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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로그를 시작하시면서 가입형을 선택하지 않고 설치형을 택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가입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어요.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마음 먹은 게 2004년 1월이었는데 당시에 설치형 블로그는 우리나라의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무버블 타입이나 워드프레스 같은 외국 프로그램 밖에 없었죠. 메뉴부터 시작해서 설치까지 모든 게 영문으로 된데다가, 누군가 설치법을 한글로 자세히 적어 뒀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로는 아니었던 거죠. 홈페이지를 갖고 있고, HTML을 아는 사람들은 웹 호스팅에 접근해 오던 경험이 있으니 설치부터 시작하여 스킨 수정까지 편리했지만, 그 정보를 알아내기위해서 온라인 상의 발품을 팔아야 하는 곤혹스러움이란 사람을 쉽게 지치게 했거든요.

무버블 타입 사이트(http://www.movabletype.org/)의 상단 화면. 전부 영어로 이루어져 있다. 1인의 개인용은 무료이나 사후 지원이 되지 않고, 사후 지원이 되거나 다수의 사용자가 사용할 경우 유료로 사용해야 한다.

워드프레스 공식 페이지(http://www.wordpress.org/). 마찬가지로 전부 영어로 이루어진 사이트이며, 무료로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 워드프레스닷컴(http://www.wordpress.com)사이트가 있으나 이 사이트도 한국어 지원은 그저 사이트 컨텐츠를 '번역기'를 사용하여 노출시키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네이버의 블로그 서비스를 사용했죠. 당시에 네이버가 '페이퍼'라는 서비스를 해오다가 블로그로 전환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사용하면서 몇 가지 불편함이랄까?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죠
첫째로 사용하는 인터넷 주소, 즉 도메인이 네이버에 귀속되었어요. 어떤 형태로든 제가 '창작한' 글이 인터넷 상에서 포털싸이트의 검색에 수집되는데, 해당 글의 접근 경로는 네이버에 귀속된 제 아이디로 분류될 뿐이었죠. 어찌 보면 그리 신경 쓸 필요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이게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 것은 두 번째 이유와도 연동이 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저작권'이었어요. 네이버의 약관을 보면 제가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면 그 글의 저작권이 제게 100% 귀속이 되는 게 아니라 네이버에게 일부 귀속이 되는 형태죠. 그런 이유로 꽤나 많은 사용자들이 분노하며 네이버 블로그를 이탈한 기억이 있습니다.

네이버의 이용약관(http://www.naver.com/rules/service.html) 중 제4장 서비스의 이용의 저작권 부분. (2)항에서는 '회원의 별도의 허락 없이' 등록한 게시물을 '수정, 개조'할 수 있다고 나와 있으며, (4)항에서는 '타인에 의해 보관, 담기 등으로 재 게시 되거나 복제된 게시물'은 회원 탈퇴와 동시에 삭제할 수 없다고 명시되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첫 번째의 '도메인' 문제도 '네이버'라는 주소가 들어가기에 거슬리게 되는 것이었죠. 포털의 서비스에 '제 글'을 통해서 컨텐츠를 제공하고 그 보답으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한다는 게 제 관점인데 당시에는 포털이 너무 많은 '권력'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셋째로 불편했던 것은 업로드 할 수 있는 파일 용량의 제한이었어요. 네이버의 경우 2MB의 파일만 업로드가 가능했는데 당시에 동영상 컨텐츠나, 비상업적 용도의 음질 좋은 mp3 파일 따위를 업로드 하는 것은 불가능했죠.
위의 세 가지 사항이 결합되면서 조금 어렵더라도 외국의 설치형이라도 시도해 보자는 마음에 다시금 검색을 하다가, 2004년 3월에 우리나라 말로 이루어지고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태터툴즈가 등장함으로써 즐거운 마음으로 설치형을 향해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2. 설치형 블로그를 사용하시면서 느끼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우선 가장 큰 장점을 들라면 도메인을 제가 원하는 이름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블로그 주소가 되며, 포털사이트의 검색이나 그 외 검색사이트에서 제 포스트가 검색되면 나타나는 주소가 되니까요. 일종의 웹 상에서 나타내는 존재감이랄까요?
두 번째로는 언제든 제가 만든 컨텐츠들을 백업해서 옮길 수 있으며, 글의 저작권을 비롯한 모든 제반 사항이 제게 귀속된다는 점이죠. 가입형 블로그에서는 자신이 쓴 글을 백업하기 어렵거든요. 이글루스처럼 사용자가 쓴 글들을 책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있었지만, 일반 가입형들은 티스토리를 제외하고 사용자들의 '이전'을 막기 위해서 데이터를 백업해주는 서비스 자체를 실시하지 않고 있어요. 백업이 된다는 얘기는 변환해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도 되니까요.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 이글루스(http://www.egloos.com/)는 사용자들의 컨텐츠를 PDF파일이나 책으로 백업해 준다.
그리고 아마 가장 큰 장점이 되겠지만, 모양새. 즉 스킨을 자기 마음대로 디자인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100% 마음대로는 할 수 없죠. HTML과 CSS에 대한 기본 지식 정도는 있어야 형태 정도는 갖출 수 있으니까요. 그런면에서 볼 때 태터툴즈의 등장은 혁신에 가까워요. 사용자들 중에서 HTML과 CSS를 다룰 수 있는 분들이 '스킨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실질적으로 멋진 디자인들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으니까요. 해외의 블로그 툴이라면 우리나라 일반 사용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있지만, 태터툴즈의 등장으로 일반 블로그 사용자들이 정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거죠.

설치형 툴인 태터툴즈(http://www.tattertools.com/)의 경우 많은 스킨이 공급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스킨 공모전'도 열고 '스킨 작가 커뮤니티'가 있을 정도로 활성화 되어 있다.
더불어 파일 용량의 제한에 어느 정도 자유로운 점입니다. 각 웹호스팅 업체마다 일정량의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포털들이 제한하는 용량과는 차별되죠. 물론 DAUM의 경우에는 엄청난 크기의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만, 그건 UCC라는 개념을 아예 고유명사 쓰듯이 내세운 약간 다른 서비스니까요.
물론 설치형의 번거로움이랄까? 단점도 꽤 있죠.
첫째로 우선 '유료'인 사이버 공간의 셋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죠. 웹호스팅 업체를 골라서 일종의 입주 형태를 이루어야 하니까요. 더불어 자신만의 도메인을 사용하려면 또 '유료'로 등록해서 도메인을 사용해야 하죠. 결국 '비용'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저처럼 하루 히트 수가 1,000이 넘어가는 정도가 되면 하루 전송량도 고려를 해야합니다. 쌓이는 컨텐츠가 늘어갈수록, 하드 용량도 늘여가야 하고, 전송량 허가치도 늘려가다 보면 그 비용은 만만찮은 금액으로 돌아오죠.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건 FTP 사용법부터 시작하여 웹호스팅 서비스의 접근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이건 일반 포털 업체의 게시판이나 다름없는 가입형 블로그를 쓰던 사람들에게는 무척 어려운 첫 걸음이 되기도 하죠. 그래서 설치형으로의 전환이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태터툴즈라는 설치형 툴이 아무리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하더라도, 결국 그 설치가 제대로 되는 웹호스팅 업체를 찾고, 거기에 업로드하고. 이런 방법들이 그저 브라우저만 열어서 웹서핑을 하는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버거운 일이 될 수 있다는 점이죠.
3. 티스토리를 사용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티스토리가 다른 가입형 블로그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점이 있을까요?
티스토리가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를 하는 동안은 사실 '초대권'을 얻기가 어렵고, 지인을 통해서 구하는 것도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되어 오픈 베타 때까지 기다릴 속셈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 DAUM에서 베타 테스터를 구하길래 신청했던 것이 허락되어져서 옮기게 되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이전에 태터툴즈를 쓰면서 사용법에도 익숙했고, 티스토리가 '가입형'임에도 불구하고 테터툴즈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 그리고 태터툴즈를 만들어가고 있는 '태터 앤 컴패니'라는 회사와 DAUM이 전략적 제휴를 맺고 벌이는 서비스라는 데 호기심을 갖고 이전을 계획한 겁니다.

티스토리의 로그인 화면. 전략적 제휴가 '동등한 위치'에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는 '티스토리'라는 큼지막한 로고와 하단의 '태터툴즈 로고 & DAUM로고'가 인상적이다.
사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가입형'에서 느낀 실망감을 '설치형'을 통해서 극복한 저로서는 또 다시 '가입형'이라는 틀로 옮기기엔 약간 거리감도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클로즈드 베타가 시작되었을 때도 일단은 기다려보자는 기분이었으니까요. 그런데도 가벼운 마음으로 티스토리로 옮겨갈 수 있었던 점은 다른 가입형 블로그와 다른. 차별화 된 '합리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티스토리는 각각의 사용자에게 '2차 도메인'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개인별 블로그 주소를 달리 적용할 수 있게 해 두었죠. 이는 굳이 '사용자아이디.tistory.com'이라는 도메인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이 원하는 도메인을 구매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독립적' 기능을 부여한 겁니다. 귀속되기 싫어하는 사용자에게는 특화된 서비스가 되는 것이죠.

자신이 원하는 도메인을 구입하고, 도메인을 티스토리 서비스를 하고 있는 DAUM 내부의 서버 IP에 연동시키면 자신만의 고유 도메인을 가입형 티스토리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설치형이 가진 대부분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FTP를 사용한 계정관리 같은 것이 없을 뿐 실제로는 설치형과 똑같다고 봐도 될 정도죠. 더불어 자신의 콘텐츠를 백업할 수 있는데, 이 파일의 형태도 XML로 이루어져 있어서 후에 '태터툴즈'나 그 외 설치형 블로그로 이전하더라도 자료를 복원하기가 편리합니다. XML 이란 언어는 거대한 문서를 구조화하는데 탁월하니까 말이죠. 물론 태터툴즈 이외의 설치형 블로그로 전환하려면 일반 사용자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긴 합니다. 프로그래머의 도움이 필요하겠죠.

티스토리의 데이터 관리 메뉴. 데이터를 백업할 경우 첨부파일을 포함할 것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묻고, 보안을 위해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한다.
그래도 스킨의 종류가 풍부하거니와 기존 태터툴즈와 같이 사용자 마음대로 스킨을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가입형을 가장한 설치형'이라는 별명을 달아주고 싶기도 합니다.
더불어 설치형 뿐만 아니라 가입형이 가진 장점을 고스란히 설치형 환경에서 느껴볼 수 있다는 점은 탁월한 강점이죠. '무제한' 용량과 '무제한' 전송량은 컨텐츠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픈 욕구를 채워주고, 심지어 DAUM과 연동한 '동영상' 서비스는 일반 설치형 블로그에서는 보통 사용자가 꿈조차 꿀 수 없는 환경이기에 더욱 티스토리의 값어치가 높아지는 겁니다.
말 그대로 블로그 서비스의 '합리적 집합체'가 바로 티스토리라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런 티스토리도 베타테스트 중이기 때문에 몇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설치형과 분명히 대조되는 단점은 내포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자주 터져나오는 WYSIWYG 에디터의 버그죠. 각각의 웹 브라우저마다 100% 동일하게 작동될 수 없는 현 상태의 문제는 사실 '설치형' 태터툴즈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런 에디터의 문제가 '재빠르게' 수정이 되지 못하는 상황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가입형의 일반사용자로서는 하루 빨리 해결되는 것을 바라는 게 당연하거든요.
이와 연동하여서 티스토리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도 문제가 됩니다. 티스토리가 기반하고 있는 '태터툴즈'가 버젼 업이 되어 배포되기 시작하여도, 티스토리에서는 보안문제부터 시작하여 가입형 서비스에서 구현할 수 있는 것을 최적화 시킨 후에 실제 시스템에 적용되어 업데이트 되기 때문에 그 시간차도 상당히 큽니다.
더불어 설치형 태터툴즈와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는 것은 바로 '플러그인' 기능의 추가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겁니다.

태터툴즈(http://www.tattertools.com/)의 플러그인 게시판. 2006년 2월 10일부터 이미 314개의 글이 올라올 정도로 활성화 되어 있다.
태터툴즈의 큰 강점 중 하나인 '플러그인'은 태터툴즈를 좀더 재미나고 알차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을 집어 넣을 수 있는 것으로써, 태터툴즈 사용자 중 웹 프로그램을 할줄 아시는 분들이 만들어서 배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티스토리에서는 이런 많은 플러그인들 중에서 인기 있고, 티스토리의 보안에 문제가 없는 기능들만 추가되며, 사용자가 직접 새로운 플러그인을 추가할 수는 없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입형 티스토리를 설치형 태터툴즈처럼 100% 즐겁게 사용할 수는 없는 것이죠.
물론 아직 티스토리는 '오픈 베타 테스트'중입니다. 문제점이나 단점들은 충분히 보완되거나 새롭게 바뀌거나, 갱신될 테죠. 분명한 것은 현재의 티스토리가 거의 획기적인 '합리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4. 마지막으로 간단히 함장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블로그 '함장의 바다(http://www.harmjang.com/)'를 3년째 운영해오고 있으며, 태터툴즈 기반의 영화 웹진 '영화진흥공화국(http://www.0jin0.com/)의 필진으로 활동 중입니다. 주로 생활 수필과 정치적 포지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블로그를 통해 자본주의 국가이자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 시민들의 건전한 자기 정체성을 돌아보자는 이야기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Posted by 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