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다음의 소스코드를 무단복제한 것으로 의심됩니다
라는 글인데, 글 자체도 재미난 화두를 던졌지만, 그에 따르는 댓글들도 점입가경이라 잠시 다른 생각이 고개를 디밀었다.
학습이란 것은 모방에서 출발한다. 예제를 주고 따라가게 만드는 이유도 바로 그런 거다.
문제는 모방은 거기서 멈추어야 한다는 거다. 응용이 따르게 되거나, 자신만의 무언가가 들어가게 되면 그 때부터 이건 모방 수준이 아니라 슬슬 창작으로 옮겨가기 시작한다.
물론 그 경계는 상당히 모호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숙제의 해답을 베끼지 못 해 안달이 났다. 이건 국민 근성이니 뭐니가 아니라 과도하면서도 쓰잘데기 없는 교육열과 더불어 전혀 체계적이지 않으면서 과학적인 척하는 학습량의 벤치마킹이 불러온 결과다.
대학에 오면 더 가관 아니던가?
레포트를 제공하고 돈까지 받아 처먹는 사업가도 있지 아니한가?
물론 이런 경우도 있다. 예전에 어떤 블로거가 내 글투를 보면서, 내가 유빠 - 유시민 빠돌이 - 라는 이유로 유시민 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칭송(?)한 적이 있다.
죠낸 비웃었다. - 아 오해할까봐 그러는 데 그 블로거는 요즘도 여기 저기서 비웃음 많이 사는 족속이다 -
그 때까지도 난 그 흔한 유시민의 항소 이유서 한 번 정독한 적이 없었으니까.
난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 유행가를 귀에 달고 살았다. 화음이라곤 도미솔 밖에 기억 나지 않으며, 반올림을 해주는 법칙 따위 까먹은 지 오래지만 가끔 나 스스로 '창작'한 곡을 휘파람 불면서 다닌다.
그런데도 난 그 곡이 내가 '창작'한 곡인지 아니면 너무 익숙한 발라드 곡 사이에서 내가 좋아하는 멜로디와 리듬이 익숙한 채로 다시금 재정립된 건지 궁금할 때가 많다. - 아 이건 최근에 한 재즈 교수님의 강연을 듣다가 약간 스스로 오버하게 생각해서 깨닫기도 했는데, 서양 음계는 수학적으로 나뉘어진 거라서 사실 '작곡'은 음감이 필요하다기 보다 '논리'가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전문 코더도 아니거니와 곁다리 어깨 너머로 배우는 수준이지만, 기술 서적들을 자주 들춰보는 나로서는 위의 사태가 무척 마음에 안 든다.
이건 이 나라 국민들 다수의 성향도 마음에 안 들기 때문인데. 그 고작 몇 줄 안 되는 코드를 가지고 어떤 사람들은 '책'도 내고, 교육도 한다.
변수명을 어떻게 쓸지,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이나 후임이 코드를 쉽게 찾을 수 있게 주석을 어떻게 달지 고민하는 사람들.
그 '방대한' 코드를 일일이 다시 치는 건 불합리한 일이라고, 멍청한 짓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
철학의 부재는 심각한 기술의 왜곡을 낳는다. 자신이 손에 들고 있는게 핵미사일 발사 장치인지 TV 리모콘인지 판단하는 데는 지각력이 필요할 뿐이지만 그게 무엇이든 누르거나, 골라야 하는 데는 철학이 필요하다.
카피 라이트 운동이든, 카피 레프트 운동 - 저작권보다 공유에 중점 - 이든 중요한 건 그거다.
분명 Daum과 네이버는 그 그룹의 밖에서도 보이는 기업 문화의 차이가 존재한다. 개인적인 '편견'으로는 Daum에 손을 들어줄 정도로 그 차이는 내게 크다. 물론 '어떤 조직이든' 존재하는 묻어가는 이와, 악인은 존재하며 Daum이 네이버보다 '절대' 나은 점 따위는 없는 게 당연하다.
상단에 링크한 팀블로그의 캐치프레이즈 끝 말에 이런 게 붙어 있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며'.
과연. 지금까지 누가 그래 왔던가?
개그 중에 이런 문장이 있더라. '이건 아니잖아'.
그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고, 내가 이런 생각을 해보게끔 해준 것 만으로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래.
이건 아니잖아?
Posted by 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