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고 있으면 어떻해요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돌아온다고 약속했잖아요
왜이러고 있어요
말좀 해요
50년 동안이나 기다렸는데
이 동생한테 뭐라고 말좀해요
그때 형 혼자 두고 오는게 아니었는데.
형.... 형!!~
대한민국 영화가 이렇게나 성장했다!! 보라!!
삽시간에 이 많은 인원이 이렇게 볼 수 있는 영화가 과연 몇편이나 더 나올 것인가? 실미도가 천만을 넘긴 것은 우리의 감춰진 아픈 곳을 건드렸기 때문이라면 이 영화는 무엇으로 설명 가능한 것인가? 꽃미남 두명 때문에? 6.25라는 민족의 아픔? 도대체 무엇이 관객을 이 영화로 이끄는 것일까?
나는 영화를 꽤 많이 보는 편이고, 감동도 무척 많이 하며, 많이 울기도 하는 편이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후 말을 잊어버린듯이 아무말 하지 않고 오랫동안 여운을 느낀 경우는 드물다. 그것은 이 영화 전체가 날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다. 단 한명의 배우. 그 한명의 배우의 대사가 날 그렇게 만들었다.

어떻게 그런 연기가 나오는가. 난 그동안 연기는 끼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사람을 감동 시킬 수 있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장선생의 연기는 단지 목소리만으로도 관객이 몰입될 수 있는 면모를 보여준다. 그렇다 장선생은 지금 KBS의 전신인 서울중앙방송국의 성우 1기시다. 가슴에 와닿는 사무치는 그리움.
영화내에서 또다른 사무치는 슬픔을 주는 것은 진태(장동건)의 편지. 원래는 편지를 쓰는 장면이 있으나 편집에서 제거 되었다고 한다. 너무나 아쉽다. 배우지 못한 진태의 어머니를 향한 편지. 맞춤법이 틀린. 마치 요즘 유행하는 인터넷에서 발음나는 대로 적은 듯한. 경험 해본 사람많이 알 수 있지 않을까? 어머니의 가계부 작성 때. 그 맞춤법 틀리는 모습에 어린나이에도 코끝이 찡했던. 부모님의 악필과 틀린 문법의 가정통신답신에 학교 선생이란 작자는 내가 써온 것이라 주장하며 우리 부모의 무식함을 우회하여 비난했던. 그런 쓰레기 같은 경험을 겪지 않은자는 과연 그 편지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그걸 모르는 사람이 진석(원빈)이 진태의 멱살을 붙잡고 외치던, '나 대학가는 거 안볼꺼야, 형도 학교가야지'에서 그 어떤 감동을 느낄 수 있었을까?
민족의 한인 學業. 일제강점기 부터 이어져 오는 받을 수 없던 교육. 전란으로 헤어진 가족들. 분단으로 헤어진 가족들. 얼마나 가슴속 깊이 맺혀있는 민족의 한인가. 50년동안이나 기다렸는데.....
Posted by 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