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드라마 '올드 미스 다이어리'를 본 적이 없다. 원래 '실시간'으로 방영되는 드라마를 볼 '여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고, 매달 1만 7천원이 넘는 유선방송비를 지불하는 이유도 그저 주말에 OCN을 비롯한 유선 영화 채널을 보기 위한 명목일 뿐. 사실 TV를 잘 틀어놓지 않는다.

그래도 '올드 미스 다이어리'라는 이름을 익히 알고 있는 이유는, 그 드라마가 가진 매력이 너무 넘쳐 흘러서 주변 사람들 모두가 칭송하고 있기 때문이었는데, 그런 연유로 극장판이 개봉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잘 만들었다'는 평이 나를 극장으로 이끌었다.

처음보는 캐릭터들의 즐거운 이야기, 그리고 어쩌면 내게는 '당연하고도 익히 자연스러운' 이야기들은 그저 기존 사람들이 느꼈던 재미난 소감을 벗어나진 못했을 것이다. 신선하지도, 그렇다고 구닥다리도 아닌. 재미난 구성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 갈등 구조는 충분히 수작이었다.



은행 직원들이 자기들 장난에 당해 놓고서 범인인양 몰아부치고, 최부록(임현식)은 답답함을 못 이겨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라 외치고.

참으로 슬프디 슬픈 삶의 모습.

임현식의 손으로 면을 끓이고, 닭다리를 자르고. 그 모습을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나오면서 흐뭇해지는 것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면서 배우는 것은 그런 슬픈 이야기들을 딛고 일어나는 법이라는 것.

때론 지쳐 자살하기도 하지만.

죽지 못해서 사는 게 아니라, 감당할 수 없는 일도 묵묵히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모든 이의 연기가 뛰어났지만. 경찰서에서 임현식의 동작 하나 하나, 표정 하나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Posted by 함장

2007/02/09 02:49 2007/02/09 02:49
,
Response
No Trackback , 6 Comments
RSS :
http://harmjang.com/rss/response/2630602


블로그 이미지

수정 자본주의자의 삶

- 함장

Archives

Authors

  1. 함장

Calendar

«   2010/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ite Stats

Total hits:
1887212
Today:
72
Yesterday:
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