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이야기

우리 가족은 남들 다 한다는 고스톱도 칠 줄 모르고. 명절이면 아침 차례 지내고 바로 차를 타고 '절'을 찾아 다닙니다. 어머니께서 장장 30년이 넘는 불교 신자이신데다가, 뭐 아버지와 우리 형제도 그 어머니 '공덕'을 존중하면서 그렇게 다니는 거죠. 그래서 늘 차례 후엔 여기 저기 어머니 가고 싶은 절을 둘러보고, 그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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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에는 부석사를 들렸네요. 익히 아시다시피. 많이 알려진 부석사지만 사실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모르는 곳이 부석사라서 좀 긁적여볼까 합니다.

현판에 써있는 글이 '봉황산부석사'입니다. 물론 우측에서 좌측으로 읽어야죠.

봉황산은 산세가 봉황을 닮았다고 그렇게 이름 붙여져 있어요. 잠시 위치 얘기를 해보자면, 배운 사람들의 '나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의 위치는 '경북 영주 부석사'가 맞습니다.

경상북도야 틀릴 것도 없고, 과거에 행정구역의 명칭이 변경되기 전에는 '경북 영풍 부석사'로 배운 분도 있을 거예요.

경북 영주시는 제가 태어나던 1980년도에 '시'로 승격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영주읍이었죠. 어쨌든, '영주'의 첫 글자와 풍기 인삼으로 잘 알려진 '풍기'의 첫 글자가 합쳐져서 '영풍군'이라는 지명이 있고, 영주시와 영풍군이 붙어있는 거죠. 그러다가 행정구역 체계가 바뀌면서 영풍군이라는 이름과 군청이 사라지고 영주시 안으로 모두 통합되었습니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봉황산은 경북 영주시와 경북 봉화군의 경계에 위치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산이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경계부분이라는 거죠. 정확하게는 '태백산맥의 끝자락'이며, '소백산맥'의 시작은 '소백산'입니다. 그래서 부석사 일주문 - 절의 입구에 해당하는 문 - 현판에는 '태백산부석사'라고 씌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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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 올라서면 이제 유명한 '안양루'가 보입니다. 이 방향에서 보는 현판에는 '안양문'이라 써 있지만, 저길 지나쳐 올라가서 무량수전을 등지고 바라보면 '안양루'라는 현판이 붙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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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누각 아래로 난 계단이 신기해서 자주 다녔지만, 이젠 계단이 싫어서 그저 평탄한 오르막으로 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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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무량수전을 등지고 산세를 바라보면 딱 병풍이 펼쳐진 느낌인데, 이 모습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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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씨 책에도 나왔던가요? 어쨌거나 올해는 '눈'이 없어서 겨울의 아름다움은 못 느꼈지만. 그래도 약간 흐린날에 저런 다단의 산세를 볼 수 있는 경관은 드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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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그 유명한 '배흘림 기둥'입니다. 토실토실하죠? 기둥이 약간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안정감을 위해서 그랬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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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이란 현재의 글은 고려 '공민왕'이 피난와서 쓴 글입니다. 당시 공민왕은 안동까지 피난을 갔는데, 그 와중에 들려서 저 글을 남겼다네요. 좀 특이하죠? 가로로 한 줄이 아니라 세로로 두 줄을 쓴 현판은 아주 드물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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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하면 '주심포 양식'이 떠오르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지금 보는 안양루의 공포들은 '다포' 양식이죠.

'포'가 뭐냐 하면 현판 상단에 즐비하게 놓여있는 삐쭉한 뿔들의 모습입니다. 저건 나무를 깎아서 저렇게 '결합'시킨 모습인데 지붕을 받치는 완충역할도 멋지게 할 뿐더러 못 따위는 하나도 박지 않은 대단한 건축 기술이에요.

정말 우리 조상 똑똑하죠?

어쨌든 '다포'양식은 포가 저런 식으로 다닥다닥 즐비하게 붙어 있는 것을 말하고, '주심포'양식은 기둥 - 기둥 주 - 위에만 포가 놓이는 것을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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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이 바로 주심포 양식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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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흘림 기둥 위에만 포가 대들보를 받치고 있는 게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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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바로 유명한 '부석'입니다. 부석사의 이름이기도 한 이 '부석'은 '뜰 부' 자에, '돌 석' 자. 한마디로 '뜬돌'인데요.

부석사는 의상대사가 지었죠. 의상대사는 화엄종입니다. 그래서 부석사도 화엄종찰이죠.

의상대사를 사모한 선묘낭자가 절을 지을 때 용으로 변하여, 저 큰 돌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절 짓기를 방해하는 무리들을 놀래켰다고 전해져 오죠.

사람들이 저 돌이 '정말' 떠 있는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택리지에서 '새끼줄' 하나 들어갈 정도로 떠 있다고 나옵니다. 그래서 불교 청년회에서 '실'을 가지고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실이 '부석'의 아래를 관통했다고 전해져 오네요.

그렇다면 왜! 세계 8대 불가사의로 등록되지 않는 걸까요 -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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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보다 국보 등록에 한 번호 빠른. 석등입니다. 어릴 때는 밤이 되면 안에 초를 켰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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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루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무척 아름답습니다. 삼각대도 없이, 망원렌즈 하나 달랑 가져가서 예쁘게 찍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운치는 내보려고 시도해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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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4년 전에 헤어진 애인을 어머니께서는 올해 설에도 '그 아이는 진짜 며느리로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흐리십니다.

그 아이를 명절 때, 집에 데려왔을 때도 부석사에 데려왔었죠.

당시엔 종교가 기독교이던 아이라서, 법당 안에 들어서는게 '무서웠다'고 얘기하던 아이였는데.

설에 고향에 오니 3년 동안 듣지 못하던 그 아이 소식을 후배에게 듣고.

아직도 잊지 못하신 부모님을 보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어서 임용고시도 되고, 멋진 선생님으로, 그리고 행복한 천주교인으로.

그렇게 살아가야 저도 편안할 텐데요.



안양루에서 석양을 봐도.

번뇌는 잊혀지지 않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행복하기를.

Posted by 함장

2007/02/22 19:37 2007/02/2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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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던 날

언제나 그랬듯이, 고향 가는 버스에서 내려서서 사진기를 들고 혹시나 바뀐 풍경은 없는지, 익숙한 풍경은 어디로 갔는지. 그렇게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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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엄청 늘어서, 이젠 골목마다 자동차입니다. 여전히 즐비한 다방도 보이죠. 아마 전국에서 다방 등록이 제일 많은 도시일 겁니다. 영주에 테이크 아웃 커피점이 몇 군데 생기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쌍화차에 계란 동동 띄워주는 다방만 하려고요. 당구장에서 다방커피 내기도 주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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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설 대목이라고 재래시장은 아침부터 북적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어려워도 명절은 보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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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도 담배하나 꼬나 무시고 둘러보러 다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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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 아지매랑, 할매도. 어서 팔고 집에 일찍 들어가셔야 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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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정비한 옷 상가는 한산하군요. 하긴 설 연휴에 장사 잘 될 곳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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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얼마나 안 좋은 지 올라가던 건물이 몇 달째 멈춰 있다네요. 걱정 많으신 제 아버지는 저러다가 T-타워(건물 지을 때 무거운 짐 옮기는 노란색 기중기) 무너져서 사람 다칠까 걱정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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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 사람들이 어디 보증 잡힐 거나 있겠어요. 맨날 '일수' 끌어 쓰다가 재산 다 날리기 '일쑤'죠. 더불어 영주 사람들은 '가난한 선비' 근성이 있는지 왜 돈도 안되는 육군종합행정학교 이전을 바라는지. 저거 와봤자, 면회 오는 부모들 돈 쓰고 간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10년 안에 모병제로 바뀔지도 모르는 판에 왜들 저러는지 원. 공공기관만 바라보는 지방 중소도시의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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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올 봄에는 저 길 한 가득. 벚꽃이 피겠지요.

예쁘게, 예쁘게.

저 길을 걸으면 그래도 행복할 겁니다.

Posted by 함장

2007/02/22 00:57 2007/02/2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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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출사 벙개 - 나홀로....orz

퇴계로 들렀다가, 모임 있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남산에 올랐습니다.


해질 무렵에 올라도 사람은 무지 많더군요. 남산도 꽤나 시원한 동네거든요. 예전엔 못 보던 전망대도 하나 놓여져 있더군요.


어슴프레 노을 진 정취가 좋더이다.


연인들로 가득하고...


역시나 서울은 복잡해요. 정말 지방에서 일자리가 있다면 이런 동네는 GG 치고 싶다닌깐요.


밑에서 보니.... 목이 부러진다는 - _-)a


봉화대는 사람들이 하도 낙서를 해서 그런지 펜스를 세워 두었더군요. 불쌍한 우리 문화재들.


예쁜 커플에게 부탁해서 찍은 간만의 설정 샷.

아직 이름 안 붙인 녀석을 공개합니다. 이제 적산거리 500 킬로미터 넘겼습니다.

Posted by 함장

2006/08/02 22:28 2006/08/0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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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는 길 (3)

이제 후배 녀석들도 하나 둘 졸업을 하고 각지로 흩어져서 고향에는 취업을 준비중인 녀석들만 남아있습니다.


간만에 만나서 저녁이라도 한끼 할까 했죠


다들 근심이 많을 나이.


냉면이 싫은가?


뭐 내가 먹자고 한 건 아니니까.


고향 중앙통입니다. 영화 『짝패』에 '본전통'이라는 거리가 나오는데 청주에 조흥은행 앞이 그 이름이듯, 각 지방 도시에는 흔히 얘기하는 '명동거리'라는 아주 작은 번화가가 있죠.


상당히 보수적인 동네인데, 역시나 신세대 답게(?) 길에서 담배를 뭅니다. 뭐 원래 제가 담배를 안 피우는 데다가 후배들에게 '하지마라' 스타일로 얘기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자유롭죠.


중앙통 사이로 난전들이 즐비합니다. 돌출간판과 너저분한 전기선들. 스파이더맨이 다니긴 어렵죠.


보세 옷 가게, 난전에서 내다파는 배추, 콩, 도라지...


도무지 젊은이들이 '취업'을 하려면 어떻게든 대도시나 서울로 빠져야 하는 뼈아픈 대한민국.


그래도 하늘처럼. 희망가득 후배들의 앞날이 푸르길 빕니다.

Posted by 함장

2006/08/01 08:53 2006/08/0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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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는 길 (2)

이제 아버지 생신에도 생일 축하 노래를 손녀가 부르는 날이 왔습니다.


생일 전 날인데, 그저 생일 케이크가 먹고 싶은 녀석이 어서 빨리 불끄라고 성화여서 아버지 생일 전날에 해결해 버렸죠.


둘째 손녀는 촛불이 마냥 신기한 듯 쳐다 봅니다.


형은 자기 딸이 노래하는 모습에, 아버지에게 손녀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사실에,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얼씨구, 지 생일도 아닌데 할아버지보다 먼저 봅니다?


둘째 조카는 사진기가 신기한 듯 쳐다 봅니다.


첫째 조카도 마찬가지군요.


아버지도 오랜만에 가족이 모이니 즐거우신가봅니다.


어머니도 두 손녀의 재롱에 즐거운 듯, 하긴 재미없는 삼부자 속에서 평생을 보내셨으니.


첫째처럼, 요 녀석도 얼마전에 병원에서 큰 수술을 했죠.


그래도 둘다, 개구지게 클 겁니다.


오전이 되자, 비가 대충 그치면서 가까운 온천으로 갔습니다.


장마인데도 싱그러운 느낌도 들고.


고향다운 운치도 나고.


신선이 따로 없죠.


여름 피서지로도 딱이라니까요.

Posted by 함장

2006/08/01 08:39 2006/08/0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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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는 길 (1)


중앙고속국도가 생긴 이후로는 줄곧 동서울 터미널에서 버스만 타고 내려간다. 기차보다 무려 1시간이나 빨리 가며, 도심에 바로 접근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장마철의 터미널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천막으로 이루어진 버스 시설은 오히려 땡볕에 후덥함을 풍기기 때문에, 그나마 비오는 날 시원함은 고향길에 꽤 괜찮은 동반자다.


버스 터미널 옆에서 사는 사람들은 창밖으로 보이는 유동인구를 어떻게 생각할까?



좌우로 늘어선 지명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형광등의 빛깔이 마치 고향 재래시장의 간판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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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7 21:11 2006/07/2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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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여름

지속되는 비, 그 사이 잠깐 난 햇살 사이로 찍은 사진들.











이제 슬, 일어날 때가 되었다.

Posted by 함장

2006/07/27 19:59 2006/07/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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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술 자리

얼마 전, 삼청동과 홍대를 주유하던 그 날. 사진을 이제야 업데 --;;

이건 순전히 내가 게으른..... orz

재즈바 풍경은 이러했고.





홍대 술자리 사진은

OldBoy 님


김실장 님


Aki 님




언제나 그렇듯. 문제가 된다면 말씀해 주세용~ 삭제 들어갑니다~ ^^

Posted by 함장

2006/07/24 22:41 2006/07/2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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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에 대한 작은 변명

"오빠, 사진 잘 찍나봐요?"
"아니, 찍기 시작한지 1년도 안 됐어"
"카메라 비싸 보이는데요?"
"비싼 사진기라고 잘 찍는 건 아니지"
"그럼 왜 비싼 걸 샀어요? 싼 걸로 먼저 실력부터 키우고 비싼 거 사는 게 좋지 않아요?"
"글쎄, 적용하는 것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경우엔 사진 분야에서는 내가 뛰어 놀 수 있는 가장 넓은 데서 시작하고 싶었어"
"비싼 것을 100% 사용할 수 없으면 비효율적인 소비잖아요"
"글쎄다, 사실 내게 사진기에서 필요한 기능은 아직 많지 않지만, 그 필요한 기능이 비싼 기기에만 있는 것도 사실인데다가, 궁극적으로 난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생각보다, 내가 보는 것들을 정해진 틀 안에 담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 뿐이야. 기교라던가, 아니면 뭐랄까, 전문가의 구도? 이런 거는 내가 추구할 게 아니거든. 취미도 전문적으로 가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저 '도구의 취미'로 쓰는 경우도 있지"



사실 사진의 '사'字도 모르는 내게 5D라는 물건은 분명 분에 넘치는 기기라는 걸 안다. 그러나 나는 찍고 싶고, 내 손 떨림을 보정해 줄 비싼 IS 기능 보다는, 그나마 가장 밝은 렌즈와 함께 ISO가 3200까지 올라가며 - 이러면 셔터 스피드가 어느 정도 확보 되어서 사격하듯 심호흡 하고 찍으면 그나마 선명하게 나온다 - 시원한 1:1 프레임이 필요했을 뿐이다.

350D로도 충분하지 않았냐고 물으신다면, 그렇지 않았다. 장비 병에 걸린게 아니라 그저 흔들리는 게 싫어서 밝은 렌즈로 한번에 간 거고, 그 렌즈 풀 사이즈로 쓰기 위해 1:1 프레임을 고른 거다.

미쳤다고 해도 좋다. 다만, 350D를 반년 가까이 쓰며 4,000 컷을 못 넘긴 반면, 요건 재미가 있어서 한달만에 8,000 컷을 넘어가고 있다.

내가 사진을 아는 것도, 사진기를 아는 것도 아니지만. 장비병은 없거니와, 업글 병은 더욱 없다. 『오멘』에 나왔던 니콘의 연사속도에 혀를 내둘러도, 내가 그 연사속도 쓸일 없다. 아버지께 물려 받은 수전증은 아버지의 그것을 넘어선지 오래고, 걸레가 된 망막은 선명함에 대한 목마름을 갖게 한다.

5D의 기능, 현재 100% 소화 못하고 있다. 그러면 어떠랴, 알아가는 재미로 언젠가는 100%, 5D의 운동장을 가득 돌아볼 날이 올텐데.

더 좋은 기술, 더 좋은 방식이 나오면 누구나 손 대보고 싶다. 업글병도 도지겠지. 그저 내 감상용, 크게 현상할 일도 없는 그저 웹에서 1,000 픽셀을 넘지 못하는 감상용. 그 즐거움을 위해 지금의 5D는 분명 분에 넘치고 충분하다.

그래서 5D로 간 거다. 다음 업글? 나도 모른다 - _-)a

Posted by 함장

2006/06/28 01:17 2006/06/28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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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울적해서 바람이나 쐴 겸.


맥주도 땡기고


퇴근 시간에 말이죠


버스를 타는 겁니다


그리고는 어디선가 내려


무작정 걷는 거죠



가끔 골목길도 들여다 보고


건너 길도 보고




화려한 빛은 시선을 사로잡죠






색도 형형색색






밤 거리는 그래서 추억이 아름지나 봅니다.




거울보다 더 섬세하고


투명한 듯 검게 반사하는.


오고 가는 연인들 사이로



그렇게 잃어가는 거리.





기억이 부르는 날에. 밤 거리를 거닐며.


Posted by 함장

2006/06/21 05:24 2006/06/21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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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Posted by 함장

2006/06/14 11:21 2006/06/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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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경복궁 거닐기

날씨가 좋길래, 집을 나섰습니다. 비가 오고, 개어 가는 하늘 사이로 비친 푸르름은 밖으로 나오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3호선을 늘 타면서도 자주 가보지 않는 경복궁. 바이크로 청와대 옆길을 늘 달릴 때에도 외곽만 돌았지 자주 들어가진 않았죠.

사실, 이 내부도 처음 봅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플래시는 터트리면 아니되지 않나요?

지붕 너머 푸른 하늘이 꼭 고향집 담 넘어 보는 기분입니다.

처마 밑에 서서 구경도 하고,

기와 사이로 비치는 자연품이란, 실로 예술입니다.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

굴뚝 하나도 이쁘게 만드는 사람들. 그런데 과연 이런 돌멩이를 과거에도 세워 두었을까요?

비에 젖어 색이 바래져 가는 게 안타깝습니다. 아, 이건 문화재 보호나 뭐 그런 안타까움이 아니라 말 그대로 '색'에 대한 안타까움입니다. 부정적인 의미라기 보다는, 뭐랄까. 훔 설명하기 복잡하군요.

전통 공연은 좋은 데, 무선 마이크 시설이 엉망이라 당췌 알아들을 수가 없었죠. 너무 아쉬웠습니다.

처음에 뱃살 보고, 남자 분인줄 알았는데, 저 뱃살 가짭니다. 여자 분이시더군요.

내부에 있는 박물관을 둘러 봤습니다. 여기는 와 본 기억이 있는 것 같아요.

ISO를 극한으로 높여서 찍는데, 이거야 미니어쳐라서 플래시 터트려도 상관없다지만, 문화재들 앞에서 플래시 터트리는 걸 100% 제제하지 못 하고 있더군요.

미니어처 땡겨 찍는 것도 꽤나 재미있습니다 그려.

박물관에서 유일하게 눈에 거슬린 것입니다만. 원래 Earring, 그러니까 귓바퀴에 다는 장식품은 '귀고리'가 맞는 표현입니다. '걸이'는 용도로, 예를 들어 '옷걸이'는 '옷'을 거는 곳이라는 것 처럼, '귀걸이'는 '귀'를 거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고리'를 거는 곳이니 '고리걸이'로 주체와 객체가 바뀌지요.

그래서 '귀'에 거는 '고리'라는 뜻으로 '귀고리'가 맞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사전에는 '귀걸이'도 맞는 표현으로 나오는데다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예문까지 등장하죠. 더군다나 '귀걸이 안경'이라는 단어도 있는데, 안경 다리가 귀에 '걸리'기 때문이 이런 표현을 씁니다.

더불어 위의 사진에 전시된 삼국시대 '귀걸이'는 귓볼에 구멍을 내어 다는 장신구가 아니라 말 그대로 '귀'에 '거는' 장신구입니다. 그렇기에 '귀걸이'라는 표현이 일견 맞는 듯 하기도 하죠.

하지만 축약으로 해도 목적격 조사를 없애는, 그러니까 '옷을 걸다'에서 옷걸이가 되는 것과 달리 '귀에 걸다'를 '귀걸이'로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죠. 의미가 완전 달라지니까요. 그리고 겨울철에 귀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 쓰는 귀마개도 '귀걸이'라 부르는데, 이는 귀'를' 보호하기 위해 쓰는 '걸개'라는 의미죠.

따라서 아무리 귀에 끼우는 고리가 아닌 '거는' 장신구라도, '귀고리'가 맞는 표현일 겁니다. 뭐 국어 전공 안 했기 때문에 이런 주장은 개쪽일 수도 있지만. 밑에 영어로 버젓이 'Earring'이라 써두고, 아이들도 자주 찾는 박물관에 '귀걸이'라고 턱하니 써둔 것을 보니, 저 조차도 헷갈리니까요.

박물관 밖으로 나오니 하늘이 시커멓게 바뀌었더군요. 또 비가 올 모양이더이다.

왜 다들 귀는 저렇게 큼지막 한 건지.

배화여대 쪽으로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이쁜 비틀이 지나가길래 번호판 안 보이게 사알짝 찍어주는 센스!

맛난 분식점이 문 닫았길래, 정동극장 앞까지 와서 스파게티를 먹었습니다. 역시나 주말 나들이는 즐겁다니까요.

Posted by 함장

2006/05/31 05:25 2006/05/31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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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Photo & Image 관람기

아이즈횽이 표가 남는다 하여 주말 오전 띵까띵까 코엑스로 갔습니다. 뭐 휴일이라고 걍 쉬러 간 거죵

우선 니콘부터 돌아 봤습니다.

망원은 늘 피노키오 같다니까요. 사진으로 구라치는 --)b

이즈횽 손도 장난 아니게 큰데. 역시 세로그립 달린 바디란 --)b

메모리만 뽑아주면, 원하는 사진 2장을 인화해주는 서비스도 하더군요. 덕분에 이쁜 사진 뽑았습니다.

캐논으로 가는 길에 삼성 부스가 있더군요. 삼성은 Honda motocycle과 연계하여 치장을 했습니다. 삼성 사진은 아래쪽에.

캐논은 접사용 미니어처를 마련해 뒀습니다. 더불어 마음에 드는 사진을 엽서 용지에 인쇄해주고 있었죠. 바디가 캐논이라서 선만 꼽고 바로 인쇄가 되는 것을 보고 스냅사진 출력용으로 하나 구매할까 고려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가장 예쁜 언냐들이 있는 삼성 부스로 갑니다.

일부러 S는 가렸습니다. 암성 --;

두 분이서 등을 맞대고 있어서 머리가 자꾸 나타나 일단 촬영을 멈췄습니다.

뒤에 보이는 파란색이 600RR, 빨간색은 파블 ㅠㅠ)b 아~ 꿈의 R차여~

예의상 CBR 로고를 찍어 줍니다.

이 언냐 참 착한 것이 사진기 들이댔더니, 같이 찍어주는 포즈를!

귀여웠음둥 --)b

이 언냐는 좀 색다른 분위기가 --)b

어쨌든 이쁨

다음은 시그마 섹션으로 갔습니다. 언니의 의상 색깔이 멋졌죠.

더군다나 이 언니는 포즈가 다양했어요

사진찍는 재미를 주는 모델이었습니다.

부스 안으로 들어가서 시그마 망원 렌즈를 마운트 하고 이 모델 등 뒤에서 그냥 들이대고 있었습니다만. 어느새 돌아보더니 포즈를 취해주더군요. 저 꽤나 멀리 있었는데.

어쨌든, 너무 착한 마음씨에 반해씀둥 --)b

그렇게 돌아보고 왔습니다.

삼성은 촌스럽게 렌즈에 파란 줄을 돌렸더군요 - _-)a 그래도 캐논 빨간 줄이 이쁜데 -  _-)a

둘러보고 밥 사준 봐익히 업뽜 넘흐 감사용

Posted by 함장

2006/05/30 14:35 2006/05/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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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자본주의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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