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눈 오느라 좋지요?

전 죽을 뻔 ㅡ.ㅡ

아침에 눈 온 거 뻔히 보고도 날씨가 포근하여, 곧 녹겠지라는 마음에 바이크를 타고 시속 40킬로의 속도로 설설설....

결국 흥도동 사거리 코너에서 부드럽게 슬립.

이게 진입 3초 전에 '아 여기 분명히 넘어진다!' 감이 왔으나 브레이크 잡으면 무조건 슬립이라 살며시 돌다가 그대로 쭈욱~

아.... 타이어 미쉐린 낄 걸 ㅡ.,ㅡ

오른 쪽 핸들이 부러지고 - 부러져서 다행, 이러면 핸들은 안 돌아갔을 거예용 - 어퍼 카울, 보텀 카울 다 긁히고, 머플러 아작, 스텝이랑 조금이라도 튀어 나온 부분은 죄다 아작.

확실히 R차는 슬립을 해도 카울 덕분에 차체는 완벽히 보호 되네요.

몸은 아무런 문제 없고 등에 매달린 맥북과 5D, 엄마 백통도 무사.

이 모든 것이 빙판의 힘!

화전모터스 찾아가서 1톤 트럭타고 데리고 와서 맡겼습니다.

대략 견적이 56만원.....orz



지금 사는 집이 전세로 2,000만원입니다.

계약 딱 한달 남았습니다.

집주인이 전화하더니 '전세금 500 올려주셈'

......

내일 좀 돌아다녀 보고 집주인에게 얘기해야겠네요.

'님하 GG염'



이사 비용에, 바이크 수리비에.

꿋꿋하게 살고 싶으나, 비정규 법안 이따위로 해놓고....

암울한 겨울이 다가 옵니다.

집이야 더 작고 아늑한 방으로 옮기면 되고.

수리비 없으면 겨울 동안 바이크 수리점에 맞기면 되지만.



씨바 나라 꼬라지 하고는.

Posted by 함장

2006/11/30 18:09 2006/11/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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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별곡

정말 서울의 교통은 어이가 없네요. 어제보다 30분 늦게 나왔는데 도착은 20분 빨랐습니다. 불광동에서 국립보건원 쪽으로 가는 교차로가 하나도 안 막혔어요.

많은 사람들이 바이크를 타는 사람에게 묻습니다. 안 위험하냐고.

위험하죠. 길에 나오는 건 뭐든지 위험합니다.

자전거도 위험하고, 자동차도 위험하고, 길 가던 행인도 위험합니다. 그렇다고 바이크가 사고율이 높냐구요? 일반 자동차랑 사고율이 비슷하죠. 유별나게 높지도 않습니다.

사망률이 더 높은 건 사실이죠. 그러나 그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당연히 헬멧조차 쓰지 않은 아해들이 많아서 그런 겁니다.



사고라는 건 내가 아무리 방어운전을 해도 나게 마련입니다. 이건 차나 바이크나 자전거나 사람이나 마찬가지죠. 미친 척 뛰어드는 돌발행동에는 누구나 어쩔 수 없이 당합니다. 바이크가 고속으로 달리지 않고 시내 주행속도 지켜가며 달려도 불법 유턴하는 차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앞에 오면 요행히 피하거나 부딪힐 수 밖에 없고, 갓길 운전으로 빠져나가는 바이크의 도로교통 위반은 버스나 택시에서 내리는 승객에게 주의를 요하는 어이없는 시스템이 나오는 것은 법이 한심해서라기 보다 집행 능력이 떨어져서죠.

지인 몇 분이 바이크에 의해서 뺑소니를 당했습니다. 경찰은 당연히 이를 해결할 수 없죠. 바이크에도 등록 번호가 있지만, 아마 뺑소니를 낼 수 있는 바이크는 대부분 도난 당했을 가능성이 높고, 요즘 돌아다니는 수많은 스쿠터는 등록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죄다 미등록 차량입니다.

미등록의 경우 사고가 나면 책임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차량이라서 피해자가 받을 수 있는 보험 처리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바이크 도난은 운이 좋지 않은 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경찰들이 눈에 불을 켜고 수색할 수 있는 인력도 없거니와, 인력이 되더라도 그런 도난 류는 각 관할 별 업무 연계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으며, 단속을 하려 해도 청소년의 도난이 대부분인데다가, 달리는 폭주족들을 일일이 잡아 차대번호라도 조회하려 치면 혹여나 다치게 되어 '인권'을 비롯한 과잉 검거라고 지랄을 해댈 거라 사실상 불가능 한 겁니다.

솔직히 얘기해서, 도로 교통 위반은 - 음주 운전을 비롯한, 전 음주 운전이 살인 미수라고 생각하거든요 - 총이라도 쏘면서 잡아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법으로 의한 평화를 노리는 게 아니라 차로부터 약자인 보행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거죠.



사실 대부분의 사고는 운전자 부주의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얘기들 합니다. 그 부주의라는 것이 '타인의 규칙 위반'에 대해 적절하고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을 얘기하죠. 정말 웃기는 얘깁니다.

우리는 타인이 날 '살인하지 않을 거'라는 상호의 믿음 하에 거리를 활보합니다. 더군다나 건물 밖에 지나가는 사람이 행여나 다칠까 화분 따위를 창밖으로 던지진 않죠.

그러나 도로상에서는 전부 인간 인지능력의 한계 범주에서 싸웁니다. 보이지도 않는 구역을 보려 애쓰고, 사방팔방 눈을 돌리며 핸들을 조심스럽게 꺾는 사람들을 오늘도 많이 봅니다.

그러나 어느 새, 자신들의 한계 점을 넘어, 자신들이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만드는 그런 위험한 도박을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 번 저지르는 곳이 바로 '길'입니다.



모든 자동차가 바이크보다 안전하지도 않고, 모든 바이크가 위험한 것도 아니며, 모든 자전거가 약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보행자 우선 원칙은 깨어지지 말아야죠.



사실 규칙 지켜가며 바이크를 타다 보면 위험하게 다가오는 것은 차량이기 보다는 도로일 가능 성이 높습니다. 차와 달리 노면 상태에 따라서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것이 바이크니까요. 어떤 날은 하루에도 몇 번씩 한국 도로공사에 대한 저주를 퍼붓습니다.

그래도 가장 위험한 건. 제 숫컷으로서의 본능이죠.

지나가는 아낙네의 핫팬츠 차림이면 자연스레 고개가 ㅡ,.ㅡ

Posted by 함장

2006/09/05 08:54 2006/09/0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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