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패러디한 '힐러리 1984' 광고



요즘 몇 군데 애플 관련 사이트에서 애플의 20주년 광고를 패러디한 정치 광고가 올라왔다. 물론 이 영상은 3월 5일에 이미 미국에 퍼져나간 것이지만. 그 글들의 코멘트를 보면서 사람들이 몇 가지 오해하는 것도 있고 해서 저런 광고가 왜 나왔는지 썰을 풀어볼까 한다.

1984년은 애플이 '매킨토시'를 발표한 해이며, 동시에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이었고, 부통령은 1989년 레이건의 뒤를 이어 미국 대통령이 되고 걸프전을 이끌어 낸 조지 H. W. 부시였다.

각설하고.

1984년이라는 의미는 여러 가지를 갖는다. 당시 애플의 광고를 감독한 사람은 '리들리 스콧'감독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등장하는 빅 브라더를 까부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위의 영상이 패러디라는 이유로 마치 힐러리가 빅 브라더인 것처럼 묘사하며 네거티브 전술이다 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별 상관이 없다.

오히려 마지막에 1984년을 기억하라는 의미는 미국의 1984년 대선을 들여다봐야 하는 거다.

공화당의 레이건 재선을 막기 위해 민주당에서는, 월터 몬데일이라는 인물이 대통령 후보로 등장했는데, 정치에 등장하기 전에 영화배우로까지 활동한 로널드 레이건은 미국의 '여심(女心)' 또한 잡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넘어서기 위해 부통령 후보로 제랄딘 페라로라는 여성을 지목한다.

결과는 민주당의 개박살로 이어졌다.

이 선거 후 연구에 의해 '여성 유권자'중 다수가 '여성 후보'를 찍지는 않는다는 점도 발표되면서 그 후로는 미국에서 대통령, 부통령 후보에 여성 후보는 아직까지 발도 디민 적이 없다.

오바마 측 - 지지자든 뭐든 간에 - 에서 이런 패러디 광고를 UCC로 올린 이유는 바로 이거다. 공화당에 승리하면서, 여성표까지 얻겠다는 심산으로 민주당이 '힐러리'를 택하는 것은 1984년의 재현이 된다는 이야기를 던지는 거다.

그러나.

과연 그게 1984년의 재현이 될지, 암울했던 민주당의 화려한 부활이 될지는 뚜껑이 열려봐야 아는 거고.

이 광고를 통해서 우리 대선도 한번 돌아봐야 한다.

박근혜의 등장을 통해서 '우리도 여성 대통령 한 번 나와야 하지 않느냐'라는 '요상한 남녀평등주의'부터 시작해서, 심장정 의원과 한명숙 전 총리도 가세를 하는 '야릇한 삼파전'이 이루어질듯도 하다.

뭐 판도는 더 재미나겠지만.

뭐 어쨌든, UCC 때문에 정치 패러디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Posted by 함장

2007/03/21 11:28 2007/03/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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