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뭐 어이가 없는 상황
바이크가 넘어져 있었다.
자는 동안에 넘어진 모양인데 넘어짐과 동시에 경보기 꽤나 울렸을 텐데 아무도 안 돌아봤나보다. 하긴 얘기하면 자기가 그랬는 줄 알까봐 다들 무시했겠지만.
새벽이라 길에 인적도 없고,
더 웃긴 상황은 인도 위에 올려서 세워 둔 - 왜냐하면 우리 동네는 주택법 개정 전에 지어진 원룸 촌이라서 건물마다 주차장 설치 의무가 없어서 밤이 되면 도로가 주차장이 된다. 늘 신기한 거지만 이 차들이 아침만 되면 다 사라진다는 것이며, 이런 차들로 인해서 나는 도로에 주차할 생각조차 못 하고 인도에 올려둬야 한다. - 내 바이크가 그대로 넘어져 남의 차 문 옆에 바짝 붙어 있다는 것이다.
묘했다. 이거 잘못되면 저 차의 파손까지 내가 덤태기 쓰겠다.
그대로 내버려 둔 채, 112에 신고했다.
그랬더니 관할 지구대 전화를 가르쳐 주길래 지구대로 연락했다.
3분만에 출동한 경찰.
서치라이트를 비추고 촬영을 해두라 한다.

인도 깊숙히 세워뒀는데도 넘어지니 길 가에 세워둔 차에 붙어있다. 분명 저 차 흠집 났으리라.
주먹을 불끈 쥔 우리의 경찰!..... 손 시린가보다 ㅡ.ㅡ

이게 골 때린 상황인데.
바이크 도난율이 높긴 하지만 저렇게 덮어두면 도난율이 훨씬 낮아진다. 희까번쩍한 숑카도 저런 암색으로 덮여있으면 애들도 훔칠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더불어
누가 발로차서 넘어뜨릴 공산도 적어진다. 눈에 안 띄니 말이다.
그런데 왜 넘어졌냐고?
잘못 세워 두거나 바람에 넘어간 거 아니냐고?
8개월 넘게 잘 세워두던 자리에 잘못 세웠을리도 없고,
180kg의 무게로 초속 20미터 강풍이 불어도 자연스럽게 공기가 빠져나가는데?
더군다나 바람한 점 없이 맑은 날 아니던가?

이 뭐 누가 술쳐먹고 지나가다 홧김에 발로 찼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
더군다나 내가 주차할 시점에는 저 레조가 아닌 갤로퍼였단 말이지.

다행히 뒤 쪽은 별 문제가 없었는데....

우측 어퍼 카울과 거울이 개작살 났다.
습하.
이 뭐 경찰에 신고도 안 되고, 범인도 잡을 수 없고.
아침에 저 레조 차량 주인에게 전화를 했는데, 보고 전화 주겠단다.
전화 주셔도 전 뭐 암 것도 못 해주는데 워쩔까나?
암튼 정말 재수 없는 날 되겠심.
이 뭐 또 얼마나 깨지는겨 ㅡ.ㅡ
Posted by 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