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로 인한 몇 가지 편견

Vex 횽이 새 바이크를 구입했다. 타고 있던 세라토를 팔고 샀으니, 어떤 사람들 - 혹은 대부분의 사람들 - 이 미쳤다고 얘기하겠지만.

뭐 어쨌든 상암 CGV에서 만나 영화 '300'을 보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마음 같아선 남산 한번 올라가서 타워 배경으로 찍었어야겠지만. 워낙 추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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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 야마하 페이저. 바이크 주제에 브레이크에 ABS 달았단다 ㅡ.ㅡ DarthVex 이미지 답게 블랙으로 완전무장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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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가격이 거의 세 배 차이가 나니 내 GT250R이랑은 뽀대가 다르다 ㅡ.ㅡ 역시 돈이 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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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LCD는 싸(?)보이는 파란 빛인데, 비싼 바이크는 LCD도 색이 다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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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라이더의 세계로 다시 돌아온 것을 환영하며.

길들이기 잘하시오.



며칠 전 신문에도 나왔던데, 이륜자동차는 사고도 많이 나고, 사망율도 높다는.

사실 이륜자동차가 위험한 것은 맞다. 4바퀴보다 2바퀴가 불안정한 건 당연한 거고, 고속 주행에서도 미세한 충격 하나만 이어져도 달나라로 가는 건 맞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건 대부분 편견이다.

첫째. 이륜자동차도 물리의 법칙에서 어긋나지 못한다. 타이어로 인한 접지력이 약해지면 넘어지는 건 당연한 거고, 대부분의 그런 상황은 노면에서 온다. 시내 도로주행의 경우 대부분의 맨홀 뚜껑이 차선의 중앙에 놓여있다. 이건 완전히 4륜 자동차 중심의 설계인데 오히려 웃긴 것은, 4륜차는 네 바퀴 중 한 바퀴가 살짝 얼거나 젖어 있는 맨홀 뚜껑에 걸쳐져도 운전에 무리가 없으나, 이륜자동차는 그 뚜껑 위에 한 바퀴만 걸쳐져도 바로 넘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복공판 - 보통 서울 시내 지하철 공사할 때 도로 위에 까는 철판 - 위에서는 완전 살얼음 걷는 기분으로 달려야 하는데, 여기서는 4륜차나 2륜차나 위험하긴 똑같다. 오히려 이륜차가 가벼워서 살얼음이 얼었을 때는 4륜차보다 사고율이 낮다.

그런데도 여전히. 타이어의 접지력만 확보된다면 이륜차가 굽이진 길을 돌기 위해서 몸체를 아무리 옆으로 뉘여도. 왠만해서는 넘어지지 않는다.


둘째. 사망률이 높은 건 순전히 법 때문이다. 며칠 전 신문에서 '안전불감증' 운운하는데, 상식적으로 고개를 주억거릴 수 있으나, 이건 정말 웃기는 소리다.

시내에 다니는 이륜자동차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헬멧을 안 쓰고 다니는 운행자는 '애들'과 좀 '커다란' 이륜차를 타고 다니시는 '어른'들로 구분된다. - 이 냥반들은 자동차 몰듯이 이륜차를 몰아서 끼어들기나 뭐 이런 걸로 사고가 생기긴 어렵다. 반면 이 분들이 사망 사고로 이어지는 건 대부분 정면 충돌이며, 대부분 4륜차의 불법 유턴으로 인해 생긴다. - 이 중 교복 입고 돌아다니는 고삐리들의 이륜차는 십중 팔구 도난 차량일 거라는데 내 월급을 걸어도 좋다. - 아는 형을 통해 구입했든, 주웠든 -

문제는 이런 애들 못 잡는 게 우리 '나약하신 짭새 나으리들'이다. 그물쳐서라도 잡으면 과잉진압이라며 나댈 거고, 이거 맘먹고 잡자니 한도 끝도 없고.

최악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풀 페이스 헬멧 - 위의 사진에 나온 머리 전체를 가리는 헬멧 - 을 쓰면 경추까지 보호가 되기 때문에 전신마비와 사망은 막을 수 있다.


현행 법률에 의하면 50cc 미만은 차량을 등록하지 않아도 된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등록'이라는 것은 관에 등록하여 '번호판'을 교부받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등록'을 한 차량은 '책임보험'에 가입하게 되어서 사고가 나더라도 피해자에게 최소한의 보상이 의무적으로 지급된다.

그런데 요즘 부는 스쿠터 열풍에서 바로 이 '등록'은 제외가 된다. 패션 바이크라면서 일제 번호판을 달고 돌아다니는 그런 이륜자동차들은 의무적으로 '등록'할 필요가 없다. 이거 뒤집어서 얘기하면 이런 차량이 사람을 치거나 차량을 쳐도 가해자가 배째거나, 뺑소니를 내고 도망가도 잡을 길이 없다는 점이며, 보상 따윈 물 건너간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런 느슨한 법의 이유는 50cc 미만의 이륜자동차가 낼 수 있는 최속이 60~70km/h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하나 죽이기엔 충분한 속도라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점잖게 이륜자동차를 즐기는 사람, 생업으로 이륜자동차를 모는 사람, 겁도 없이 이륜자동차를 모는 사람.

역시 '이륜차'가 문제가 아닌. 사람의 문제다.

법의 사각을 피해서 교묘하게 노는 것은 한편으론 현명하나, 한편으론 비겁한 거다.


심지어 이륜자동차 운전하는 사람들은 사륜차와 더불어 보행자들의 경멸을 받으면서 운전을 하게 된다.

끼어들기, 인도 주행, 소음.


이런 편견 속에서 나도 이륜차를 몰면서 생긴 편견이 있다.

사륜차를 모는 사람들 중에서 '여성 운전자'가 운전을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성격 급한 사람이다. 일반 도로에서 '급주행'을 즐기는 사람일 거라는 이야기다.

여성들의 공간 감각력이 어떻든 간에 대부분의 여성 운전자들이 욕을 먹게되는 이유는 '느리거나 애매한 차선 변경'과 차간 거리와 속도 따위는 생각지도 않고 '끼어드는' 모습이다.

더 웃긴 건 그런 일이 '사고'를 불러 내려면 아마 대부분 시속 70km/h를 초과한 채로 주행하는 중이어야 할 거다. 이건 분명히 시내 도로 주행 규정 속도 위반이다.

이륜자동차 운행 중엔 운전자가 누구인지 보기가 훨씬 쉬운데, 여성 운전자들은 규정 잘 지켜가며 차분하게 운전하는 사람이 더 많은 듯 하다.


사실 개념없이 끼어드는 건 공간 감각력 문제라기보다 자신의 차가 가진 '성능'에 대한 자만 때문에 생기는 것 같다. 대부분의 화가 치밀어 오르는 끼어들기는 십중팔구 '외제차'다. 이는 외제차 모는 사람들 - 요즘 뭐 연봉만 좀 되면 몰기 때문에 계급 문제는 차치하고 - 이 자신의 차에 대한 성능을 과신하고, 이륜차를 무시하는 행동일 수 밖에 없다.

싸구려인 내 바이크도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3~4초면 된다.

순발력은 1억짜리 차 아니면 못 따라온다.

그런데 몇 천만원짜리 차가 깝죽대며 끼어들면, 비웃어 주기 전에 내 목숨이 위태롭다.


어쨌든.

이륜차 운전자들의 나태함은 강한 법으로 좀 다스렸으면,
대신에 이륜차 운전자가 약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도로 상황 좀 개선해 줬으면,
그래서 '보행자'든 '사륜차 운전자'든, '이륜차 운전자'든 걱정 좀 덜하고 살았으면.

기상청 믿고 새벽에 바이크로 출근했다가

비에 젖은 노면을 설설 기어 다녀야 하는 불쌍한 바이크 라이더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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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장

2007/03/21 14:09 2007/03/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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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울 시내에서 운전하기

    Tracked from Stand Alone Complex | ver. 8.10 2007/03/26 13:35 Delete

    함장님의 "바이크로 인한 몇가지 편견"을 보고 포스팅을 해 본다. 나는 기본적으로 바퀴 네 개 달린 물건(...)을 좋아한다. 어려서부터 카센터를 하셨던 아버지 덕분에 자동차만 보고 자랐고, 초등과 중딩 시절에 자동차 잡지에 등장하는 다양한 자동차들과 해외 레이싱 소식을 읽으며 열광했다. 자주 말하지만 당시에는 빗길의 황제, 막판 뒷치기 우주괴수 에일톤 세나가 생존해 있을때는 F1 레이싱에 피가 끓었다. 그리고 에일톤 세나가 이몰라 서킷에서 18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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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ldBoy 2007/03/21 15:45 # M/D Reply Permalink

    전 어릴때 박흥용씨 만화에 나오는 바이크이야기들을 너무 재미나게 읽은 덕분에 바이크만 보면 그 만화들이 생각납니다. 만화광장이라는 잡지에 단편으로 실렸던 EXIT에서의 바이크 모습은 환상적이였고, 마지막장면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도 하군요. 빗길의 수막현상과 커브길에서의 안전운전등등... 스피드보다는 자유를 느끼는 머신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걸맞는 라이더의 모습은 부럽기도 하구요. 엉덩이가 이쁜 라이더로 거듭나시길.

    1. 함장 2007/03/22 10:58 # M/D Permalink

      오오, 어디 구해서 볼 수 있다면 봐야겠네요 --)b

  2. Vex 2007/03/21 21:59 # M/D Reply Permalink

    이제서야 올리다니!! 사진은 여기서 가져가마..
    GT250의 제로백은 5초쯤 걸리지 않남?

    글고 장갑하나 새로 장만할까 고민 중이다 -_-
    시밤!! 밤엔 조낸 손시려 ㅠ.ㅠ
    글구 치사하게 태그를 GT250R만 걸다니;;

    암튼 안전운전합쉐~

    1. 함장 2007/03/22 10:59 # M/D Permalink

      잘 길들이면 제로백 4초 쯤은 식은 죽 먹기. 장갑 거 쫌 참지? 다음 주면 밤에도 그리 손 안 시릴텐데 ㅡ.ㅡ

  3. 컴ⓣing 2007/03/21 22:46 # M/D Reply Permalink

    제 바이크에 대한 편견은 2000년에 생겼습니다..
    바로 친구를 잃어서입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바이크를 모르는 친구였는데.. 그 친구의 친구와 함께 타고 가다가 택시에 기스가 났었나봅니다. 택시가 따라왔고.. 그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는 것이였습니다.. 후..
    그리고 또 하나.. 바로 한밤중의 폭주족.. 그들때문에 사고가 한번 날뻔 했습니다. 제가 운전할 때였는데..

    그 두 사건만 아녔음 지금처럼 바이크가 증오스럽진 않았을 겁니다. 저의 이 생각이 고쳐질 수 있을지 이제는 노력을 해봐야겠습니다..

    1. 함장 2007/03/22 10:59 # M/D Permalink

      폭주족은 법으로.

  4. 형이야 2007/03/21 23:56 # M/D Reply Permalink

    진정한 LCD으 간지는 아방이의 푸른색이쥐 ㅋㅋㅋ

    1. 함장 2007/03/22 10:59 # M/D Permalink

      근데 나 횽 아방이 함도 못 타봐쓰요 ㅡ.ㅡ

  5. 고추맨 2007/03/22 11:06 # M/D Reply Permalink

    님하..베꾸냥의 괴기사진말고 야불깔꼼시런 사진도 좀 올려줄때가 되지않아쏘? 흥..바쁘다고 핑계만데구~~

    1. 함장 2007/03/22 11:38 # M/D Permalink

      내, 오늘 올리고 말게쏘!!!

  6. she-devil 2007/03/25 00:35 # M/D Reply Permalink

    날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더욱 힘차게 날아다니시겠군용 =ㅂ=)/
    언제나 안전운전 >_<;)bbb

    1. 함장 2007/03/26 09:07 # M/D Permalink

      안-_-전~

  7. mummy 2007/03/28 13:25 # M/D Reply Permalink

    길거리에 안전모라도 뿌리고 싶어요...안쓰고 돌아다니는 애들보면 정말 확 쥐어박아서 안전모라도...

    1. 함장 2007/03/29 18:15 # M/D Permalink

      켜켜켜

  8. guybrush 2007/04/12 00:30 # M/D Reply Permalink

    글 내용은 많이 공감이 되네요.^^
    근데 경찰을 짭새라고 표현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1. 함장 2007/04/12 18:52 # M/D Permalink

      짭새는 일부러 쓴 거예용, 그래서 작은 따옴표까지 붙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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