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가 뭔지 몰라도 이니셜D 애니메이션이 주는 감동은 남다르다, 일본에서 팔리고 있는 실제 스포츠카들을 3D로 작업하여 일반 '공도'에서 경주용 차량으로 둔갑시키는 화려함은 드리프트가 뭔지 모르던 사람들에게 '기본 상식'으로 각인시켜 버렸고, 물리상식 따윈 개나 줘버리게 만들면서 그 화려한 '심야 주행'의 세계로 사람들을 몰아갔다.
뭐 어쨋든 어처구니 없는 설정 속에서 화려함을 만끽하는 일은 각자 알아서 해야할 일이고, 그런 '괴리감' 속에서도 우리가 이 애니메이션을 즐겨찾고 하루라도 빨리 '다음회분'이 연재되길 기다리는 열광적 팬들도 많다는 점을 인지하고, 조금 딴 얘기를 해볼까 한다.
사실 레이싱에 대한 이야기 거리들이 그동안 꽤나 나왔더랬다. 우리 시대의 미남 중 한 분으로 꼽힐 나이가 되어버리신 '톰 크루즈'가 출연한 '폭풍의 질주'라던가 최근에 실베스타 스탤론 옹께서 출연해 주신 '드리븐'까지, 그 '경주'가 주는 남다른 즐거움은 아마 대부분이 느끼는 스릴일테다.

그런데 기존의 그러한 '경주' 영상들의 기본 토대는 '동일한 차량'에 의한 '기량의 승부수'였다. 타고난 천재적 감각도 중요하지만 어쨋든 그 '하드웨어'는 특출나면 특출났지 절대 '뒤쳐지'는 일은 없었기에. 그런면에서 이 '이니셜 D'가 주는 화려함 속에 뭍힌 AE86의 꼬락서니는 지금까지 '경주'를 지켜보던 우리들에게 신선하지 않으면서도 꽤나 '통쾌한' 구도의 변화를 보여준다.
생긴건 꼭 70년대 포니에다가, 그 옆에 떡 하니 붙어있는 후지와라 두부점. 괄호치고 자가용. 참 어처구니 없는 '외모'가 타쿠미와 결합하여 상상초월의 다운힐 스피드를 구사한다는 것은 시청자들 모두에게 전해주는 일종의 대리만족을 대신하고 있다.
그 누구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자신있어 하는 사람은 없으며, 스스로의 자아성찰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된 사람들이 얻는 경지의 '자기사랑'을 배제하곤 요즘 시대에 누구나 한번 쯤 '성형'의 유혹을 느끼지 않던가?
AE86이 가진 한계를 끝까지 끌어내고, 외형의 튜닝은 전혀 없이, 그 내부에서의 폭발로 다시금 자신의 한계점을 상위로 끌어올리는 모습은 마치 '인간'의 그것과도 동일시 여겨진다.

비록 애니메이션이기에, 그렇게 '겉만 보고 판단하는 것들'과 '지레 짐작하는 것들'을 쉽게 비웃을 수 있지만서도. 그럼으로 인해 우리가 얻는 '만족감'은 충분히 애니메이션을 즐길만한 시도로 여겨지지 않던가? 우리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관이 펼쳐질리 없음을 알면서도 마냥 행복해지지 않았더냔 말이다.
어쨋든. 프로젝트 D 가 가동되기 전까지의 모든 '배틀'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이니셜 D - 배틀스테이지. 전편을 몰아 볼 수 없는 직장인과 바쁘디 바쁜 수험생을 위하여. 이 액기스를 추천하는 바이다.
Posted by 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