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스커버리의 '익스트림 머쉰'시리즈에서 아주 흥미로운 '항공모함'다큐멘터리를 발견했다.
항공모함이란 개념이 나온 것은 20세기 초반이다. 배 위에서 비행기를 띄오보려 했고, 그 띄운 비행기가 정찰을 담당해서 승리를 올리자 이에 질세라 강대국들이 찍어내기 시작한 것이 바로 '항공모함'인 것이다. 상당히 웃긴 얘기이기도 한데, 오로지 '비행기'를 싣고 다닐 목적으로 만들어진 '배'라는 것도 어이없는 상황이지만, 그런 '배'들이 난무하던 시절이 '거함거포 주의'를 낳았단 사실도 돌이켜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어쨋거나 현재도 전 세계 바다의 왕자 랭킹 4위에 들어가는 일본은 그런 면에서 2차 세계대전을 통해 매우 유명해졌다. 진주만을 때려잡은, 그 공포의 '항공모함'에서 날아오른 제로센이 미국의 정박해 있는 함대를 '초토화' 시켜놓음으로 미국이 입은 손실이 막대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복수로, 미국 또한 100여대가 넘는 공격기로 일본의 '항공모함' 함대를 공격하려 했으나, 근접도 못한채 항모에서 날아오른 제로센에게 초토화당해버렸다. 미국이 암만 날고 기어도 천황의 자식들이 모는 '제로센'을 공중전으로 이겨낼 순 없었으니까.
그러나 이게 왠 일이던가? 구름 속에 숨어있던 미군의 1개 비행대대가 항모로 귀환하여 유류보급을 받던 일본의 제로센기들을 무시한채 항모를 집중공격하여 단 6분만에 격침시켰으니 말이다. 그렇다. 그렇게 공격받는 시간동안 '제로센'은 한대도 이륙하지 못했기에 그 미군기들은 유유히 돌아갈 수 있었다.
요기까지. 돌아보면 무언가 공통점이 있지 않은가? 그렇다. '배'든 '비행기'든 정박되거나 착륙해 있으면 '무용지물'인 것이다. 도통 전투력 0란 말인것이다.

이런 '일본의 교훈'을 통해 항공모함의 편대는 비약적 발달을 하게 된다. 흔히 얘기하는 '궁수가 활시위를 당기기 전에 궁수를 제압하라'는 교훈을 잘 적용한 사례라 할 수 있겠다. 항모에서 전투기가 이륙하기 전에 항모를 격침시키던가. 아니면 침공을 받게되면 악착같이 살아남아 항모에 남은 전투기를 모조리 이륙시키던가 말이다.
물론 말이 쉬울 뿐. 아예 죽자고 덤벼드는 '카미카제'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선 함대는 모든 공격력을 대공화기에 말아넣을 수 밖에 없었다.
요즘 현대의 항공모함 편대는 보통 항공모함 1대와, 순양함 2대, 구축함 4대, 잠수함 2대 순으로 구성이 된다. 잠수함과 구축함은 대잠작전 위주로. 순양함과 항공모함은 '대공작전'위주의 공격력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흔히 알려진 '이지스 시스템'을 위한 연계이다.
사실 함대에게 가장 위협적인 것은 공중으로 부터의 위협이다. 이는 '전투기'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함 미사일 따위의 모든 '공중으로부터의' 위협을 의미한다. 잠수함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이나, 잠수함이 어뢰 발사가능 거리까지 좁혀오려면 그 촘촘하디 촘촘한 대잠 작전 방어선을 뚫어야 하지만 전투기의 경우 수평선 너머에서 장거리 대함미사일 몇방 쏘고 돌아가버리면 그만이기에 당하는 입장에선 더욱 바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으로 돌아가서 미친척하고 비행기몰고 통째로 몰아쳐 오는 일본군을 상상해보라. 함대원들은 모든 화기를 동원해서 그 녀석이 갑판으로 떨어지지 않게 공중분해 시켜야할 생존을 위한 의무가 있는 것이 되어버린다.
물론 현대의 함정들은 그런 '대공미사일' 체계나, 골키퍼나 팰렁스 같은 최후의 저지선까지도 갖춘 뛰어난 함정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위협은 심히 두려운 것이다.

그렇기에 미국이 더욱 두려운지도 모른다. 현대 물리학의 정수는 다 끌어모아서, 추진력엔 원자력, 레이더 교란 시스템, 자체 레이더, 원자력에서 나온 스팀을 사용한 캐터펄트, 그 캐터펄트를 이용해 항모의 30노트 추진력과 합세하여 가볍게 날아오르는 전투기, 그 전투기 보다 높은 상공에서 전투기 레이더에 비치지도 않는 적을 발견해서 자동으로 데이터 링크를 시켜주는 전자장비들.....
도무지 '창'과 '방패'를 늘상 같이 가지고 있는 그들이 어찌 두렵지 않을 수 있는가? 자기들 딴엔 '자유'를 지키고 널리 '자유'를 퍼뜨리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내 눈엔 그저 두려울 뿐이다.
어쨋든, 적을 알고 나를 알면 100전 100승이니, 항공모함의 발전 역사와 전반적인 '연계'를 알고 싶다면 한번 쯤 볼만한 다큐멘터리이다.
Posted by 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