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의 '익스트림 머쉰'시리즈에서 아주 흥미로운 '항공모함'다큐멘터리를 발견했다.

항공모함이란 개념이 나온 것은 20세기 초반이다. 배 위에서 비행기를 띄오보려 했고, 그 띄운 비행기가 정찰을 담당해서 승리를 올리자 이에 질세라 강대국들이 찍어내기 시작한 것이 바로 '항공모함'인 것이다. 상당히 웃긴 얘기이기도 한데, 오로지 '비행기'를 싣고 다닐 목적으로 만들어진 '배'라는 것도 어이없는 상황이지만, 그런 '배'들이 난무하던 시절이 '거함거포 주의'를 낳았단 사실도 돌이켜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어쨋거나 현재도 전 세계 바다의 왕자 랭킹 4위에 들어가는 일본은 그런 면에서 2차 세계대전을 통해 매우 유명해졌다. 진주만을 때려잡은, 그 공포의 '항공모함'에서 날아오른 제로센이 미국의 정박해 있는 함대를 '초토화' 시켜놓음으로 미국이 입은 손실이 막대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복수로, 미국 또한 100여대가 넘는 공격기로 일본의 '항공모함' 함대를 공격하려 했으나, 근접도 못한채 항모에서 날아오른 제로센에게 초토화당해버렸다. 미국이 암만 날고 기어도 천황의 자식들이 모는 '제로센'을 공중전으로 이겨낼 순 없었으니까.

그러나 이게 왠 일이던가? 구름 속에 숨어있던 미군의 1개 비행대대가 항모로 귀환하여 유류보급을 받던 일본의 제로센기들을 무시한채 항모를 집중공격하여 단 6분만에 격침시켰으니 말이다. 그렇다. 그렇게 공격받는 시간동안 '제로센'은 한대도 이륙하지 못했기에 그 미군기들은 유유히 돌아갈 수 있었다.

요기까지. 돌아보면 무언가 공통점이 있지 않은가? 그렇다. '배'든 '비행기'든 정박되거나 착륙해 있으면 '무용지물'인 것이다. 도통 전투력 0란 말인것이다.


이런 '일본의 교훈'을 통해 항공모함의 편대는 비약적 발달을 하게 된다. 흔히 얘기하는 '궁수가 활시위를 당기기 전에 궁수를 제압하라'는 교훈을 잘 적용한 사례라 할 수 있겠다. 항모에서 전투기가 이륙하기 전에 항모를 격침시키던가. 아니면 침공을 받게되면 악착같이 살아남아 항모에 남은 전투기를 모조리 이륙시키던가 말이다.

물론 말이 쉬울 뿐. 아예 죽자고 덤벼드는 '카미카제'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선 함대는 모든 공격력을 대공화기에 말아넣을 수 밖에 없었다.

요즘 현대의 항공모함 편대는 보통 항공모함 1대와, 순양함 2대, 구축함 4대, 잠수함 2대 순으로 구성이 된다. 잠수함과 구축함은 대잠작전 위주로. 순양함과 항공모함은 '대공작전'위주의 공격력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흔히 알려진 '이지스 시스템'을 위한 연계이다.

사실 함대에게 가장 위협적인 것은 공중으로 부터의 위협이다. 이는 '전투기'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함 미사일 따위의 모든 '공중으로부터의' 위협을 의미한다. 잠수함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이나, 잠수함이 어뢰 발사가능 거리까지 좁혀오려면 그 촘촘하디 촘촘한 대잠 작전 방어선을 뚫어야 하지만 전투기의 경우 수평선 너머에서 장거리 대함미사일 몇방 쏘고 돌아가버리면 그만이기에 당하는 입장에선 더욱 바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으로 돌아가서 미친척하고 비행기몰고 통째로 몰아쳐 오는 일본군을 상상해보라. 함대원들은 모든 화기를 동원해서 그 녀석이 갑판으로 떨어지지 않게 공중분해 시켜야할 생존을 위한 의무가 있는 것이 되어버린다.

물론 현대의 함정들은 그런 '대공미사일' 체계나, 골키퍼나 팰렁스 같은 최후의 저지선까지도 갖춘 뛰어난 함정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위협은 심히 두려운 것이다.


그렇기에 미국이 더욱 두려운지도 모른다. 현대 물리학의 정수는 다 끌어모아서, 추진력엔 원자력, 레이더 교란 시스템, 자체 레이더, 원자력에서 나온 스팀을 사용한 캐터펄트, 그 캐터펄트를 이용해 항모의 30노트 추진력과 합세하여 가볍게 날아오르는 전투기, 그 전투기 보다 높은 상공에서 전투기 레이더에 비치지도 않는 적을 발견해서 자동으로 데이터 링크를 시켜주는 전자장비들.....

도무지 '창'과 '방패'를 늘상 같이 가지고 있는 그들이 어찌 두렵지 않을 수 있는가? 자기들 딴엔 '자유'를 지키고 널리 '자유'를 퍼뜨리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내 눈엔 그저 두려울 뿐이다.

어쨋든, 적을 알고 나를 알면 100전 100승이니, 항공모함의 발전 역사와 전반적인 '연계'를 알고 싶다면 한번 쯤 볼만한 다큐멘터리이다.

Posted by 함장

2005/09/21 12:18 2005/09/2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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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많은 사람들이 잠수함이 가지는 전략적 우위라던가, 그에 상응하는 대안 세력이 훨씬 '큰 위력'을 가진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비밀로만 감춰져 있던 그 어떤 '군사적' 요소들 보다는 사실적 고찰이나 정보 접근에 대한 불필요적 제한들이 엮어내는 아쉬움들일 경우가 많다.

EBS의 군사 다큐멘터리 중 하나인 이 영상물은 잠수함이 발전해온 역사의 '큰 맥'을 조금씩 더듬어 주면서 그 변화의 중심은 항상 '전쟁'이었고, '무기'로써의 잠수함을 벗어나지 못함을 일깨워준다. 역시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서인 걸까?

사실 잠수함이 개발된 목적은 애초에 그 의지가 '스텔스' 기능. 그러니까 적의 '시야'로 부터 사라진채 은밀히 접근하여 요격하고 사라지는 이론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만들어졌다. 화력이 쎄다던가, 막대한 군사력을 가진 자들은 '정공법'으로만 치고 나가도 충분하기에 당연히 이런 개발은 '단시간 내에' 적을 섬멸할 수 없는 위치의 진영. 즉 약소국이라던가, 침략받는 위치에서 해결해내지 않으면 안되는 숙제가 되어버린 셈이다.

그렇기에 그 첫 '잠수정'에는 해군도 아닌 미 육군이 탑승했으며, 그 공격의 대상은 18기 세계 최강을 달리던 영국해군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바로 미국의 독립을 이끌어 내기 위하여 벌인 '약소국 미국'의 대영제국 함대에 대한 공격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물 속에서 공격을 감행한다는 무슨 UDT의 개념의 확장자격인 이 작전은 후일 미국의 남북전쟁에서도 쓰이게 된다.

당연히 남북전쟁의 약자는 남군이었다. 그런 남군이 스스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잠수함 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북군을 견제하려 했던 성과는 후일 제 1,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의 잠수함 운용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경과 중에서도 특히나 재미난 역사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아일랜드 인들 중, 대기근으로 영국에 대한 분노를 가진채 미국으로 대 이동한 사람들 중에서 '잠수함의 아버지'가 탄생했다는 점과, 제 1차 세계대전 중 무제한 잠수함 작전으로 그 악명이 높았던 U-Boat가 독일의 패전으로 강제 개발 중지가 되었던 것을 '히틀러'가 부활시키고, 그런 독일의 기술력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잠수함'들이 도입되었다는 점을 볼때, 나치즘을 통해 '혐오'의 극을 달리는 히틀러라는 존재 덕분에 현재의 '해군력'을 갖춘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 보면 역시 여전히 '역사'라는 것이 섣불리 판단되어서는 안될 '존재했던 일'이라는 점을 각인시키게 된다.


사실 그토록 경쟁이 치열했던 영국과 독일의 잠수함 전쟁에서 비록 독일이 그렇게 '몰락'해 갈 수 밖에 없던 잠수함 인력 보급 시스템이었지만. 그토록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사람들이 축전지 외에 '원자력'을 생각지 못했다는 것. 물론 그럴 여력이 없었지만, 그런 비약의 경쟁 구도가 '영국'과 '독일'에서 '미국'과 '소비에트 연방'으로 바뀌어 나간 것은 결국 '미국'의 첫 원자력 잠수함인 '노틸러스'가 생겨남으로 인해서 변화되어 간것이다.

잠수함이 수직발사대를 통해 '탄도 미사일'에 '핵'을 실어 날려보낼 수 있다는 것. 지구 상 어디든 연결된 바다를 통해 미국 본토에서 몇 천킬로미터 떨어진 대륙에도 미국의 힘으로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직도. 재래식 잠수함은 여전히 '약자'의 무기로써 존재하고 있다. 잠수하여 항해할 수 있는 기간이 무려 6개월이나 되는 무서운 원자력 잠수함의 잠항능력을 갖추진 못했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잠망경 위치까지 부상하여 스노클을 올리고 디젤엔진에 발동을 걸어 축전지를 충전해주어야 하는 재래식 잠수함임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잠수함보다 훨씬 낮은 '소음'율을 유지하는 그 심해의 무서운 병기는 '약소국'의 바다도 지켜낼 수 있는 무서운 저력이 숨어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 핵잠수함의 무서운 '속도'와 그 오랜 '잠항'능력에 견줄바가 아니더라도, 잠수함 본연의 '은밀한' 기능쪽은 재래식 잠수함이 한수 위라는 사실을 놓치지 않는다면. 충분히 약소국가의 방어적 무기로 사용되기에 '경제적'인 무기일 수 있는 것이다.

비록 '인명'을 살상할 수 밖에 없는 무기들이지만. 강대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 약소국이 갖추어야할 작은 용기의 방패로써 손색이 없는 재래식 잠수함. 잠수함 '한대'를 잡기위해 몇십척의 전투함과 몇 대의 대잠헬기가 운용되는지, 그리고 그런 함대가 운용되어도 잠수함을 잡아낼 수 있는가에 대한 확신의 비율이 높지 않다는 점을 들 때. 이 '무서운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저력'도 꽤나 만만치 않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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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4 13:16 2005/09/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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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NBA 팬도 아니었을 뿐더러, 농구라는 종목을 경험한 것도 결국 초등학교 6학년 무렵의 그저 동네 형들을 따라하는 공놀이였을 뿐이었다. 손조차 닿지 않는 링에 걸린 그물에 행여 손가락이나 닿을까 달리고 점프하던 그 시절의 덩크에 대한 과시욕구는 일본 고교농구 수준을 NBA 수준으로 포장해버린 '슬램덩크'의 연재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슬램덩크가 인기폭발을 거치고, 손지창의 '보호안경'이 유행하면서 '마지막 승부'의 심은하 존재는 잊혀지는 설정들이 안겨준 것은 국민적인 '농구 돌풍'이었을 거다. 농구공 보다 약간 큰 아이가 농구공을 '즐겁게' 굴려대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은, 마치 박세리 이후, 골프교육이 휘몰아치는 것 이상의 열기를 서민들에게 가져다 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 흔한 속설인, 유도를 하면 키가 안크고 앉은 키만 커진다는 이야기와, 농구가 아이들을 크게 한다는 쓰잘데기 없는 설정이 슬램덩크를 통해 일파만파 커지면서 아이들은 개나 소나 농구공과 농구화를 찾아대기 시작하기도 했다. 뭐 결국 오락실에서 참 보기 드문 시점의 'NBA 농구게임'까지 등장하면서 그 국민적 분위기는 무르익어 갔었다. 요즘과는 달리 말이다.

그런 우리들에게 '조던'은 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의자 따위를 사용하지 않으면 링에 닿을 수 조차 없는 우리였지만, 자유투 선상에서 점프하여 호쾌한 덩크를 내리꽂는 그 백만불짜리 영상은 꽤나 많은 아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며 학교에 설비된 비디오 영상시스템에 늘상 VHS테잎으로 꽂혀있던 일이기도 했다.

빨간색 유니폼과, 23번이란 숫자의 각인은 그 후로도 지속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명확한 호선을 그리며 '날았던' 것이다. 그 유명한 '나이키'의 '에어 조단' 시리즈는 결국 그 '날아가는' 조던의 모습에서 출발한 마케팅이 아니던가? 인간이 결국 스스로의 힘으로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는 시간이 3초를 넘을 수 없음에. 조던의 그 웅장한 '활공'은 비약하는 새의 모습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지 않던가?

다큐멘터리는 그런 조단의 '마지막 시즌'을 담으며,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버지의 죽음을 통한 외도와, 다시금 NBA로 복귀한 후에 승리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흔히들 조던을 '천재', '황제'라고 부르지만 나는 별로 그 단어에 동의할 수 없는 것이, NBA에 진출한 사람들은 모두 '농구의 천재'라고 볼 수 있는데다가, 조던이 행해온 시간들은 스스로 '황제'가 되어간 어처구니 없는 역사적 서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조던이 농구를 '정식'으로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의 일이다. 대부분의 부모가 자신의 자녀들이 어떤 길로 성공하길 바라며 '조기 교육'을 시키려 드는 태도에 대해 조던은 확고하게 말한다. 아이 때는 그것을 즐기도록. 사랑할 수 있도록 하게하라고.

조던 스스로 농구를 그저 즐겨오다가 '형식적'인 농구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이미 머리가 굵어질 대로 굵어진 고등학생때였다는 것을 상기시켜보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일이다. 심지어 당시의 조던은 '제대로'해내는 것 조차 없어서, 자신의 단점들이 너무도 많아 그 많은 단점을 강점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피나는 훈련을 시작한다.

그렇게 노력했던 그 이기에, 그런 위대한 업적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을 묵묵히 보여주는 영상들은 '천재' 혹은 '황제'의 위명 아래에 덮혀 있던 그의 처절하게 스스로와 투쟁한 역사를 가려놓기에 바쁘다. 그의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아버지를 추억하며 '야구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의 모습도 늘 우리 언론이든 미국 언론에선 '우스꽝스러운 사태'로 비춰지기만 했다.

그러나 그는 남들보다 일찍 야구 구장에 나가 훈련을 했고, 그 누구보다 오래 남아있으면서 피나는 수련을 했다. 자신 스스로 야구에 대해 처음부터 시작하는 자세로 말이다. 그런 피나는 수련 속에서 '플라이 볼'로 비웃던 캐스터의 웃음소리가 '홈런'으로 바뀌는 '통쾌함'으로 전달되어져 오는 모습은 그가 이루는 개개인 스스로의 능력 개선이 이끌어내는 '타인의 인식전환'에 대해 얼마나 투쟁적인지도 느껴진다.

결국 그는 NBA의 경이적인 기록들을 토해내며, 마지막 은퇴 시즌을 월드 챔피언을 거머쥔채, 승리로 장식하는 모습으로 '전설'의 퇴장을 만인앞에 자랑해낸다. 그 장시간의 '외도'를 거치면서도 스스로 '살아있음'을 팬들에게 보여준 그의 모습은 스포츠맨쉽도 아니며, 그저 순수한 한 인간의 의지를 천명한 모습이기도 하다.

내 아이에게도, 언젠가 '그런 멋진 사람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흥미롭게 얘기해 줄 수 있다는 것. 그런 사람의 플레이를 동 시대에 살면서 느낄 수 있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마치 어린아이에게 들려줄 신화와 같은 존재. 이런 존재와 우린 같은 공기를 마시고 산다는 것 만으로도 경이롭지 않은가?

Posted by 함장

2005/09/06 09:18 2005/09/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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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단연 돋보였던 캐릭터는 바로 저격수였을 것이다. 십자가에 입맞춤하며 기도문을 읊조리며 한방, 한방 조심스럽게 쏘아대는 그 모습은 모두에게 선명하게 남아있을게다. 히스토리채널 스페셜 코너중의 하나인 4부작 '저격수' 시리즈는 그런 저격수들의 역사와 활동등을 그 발전의 모습을 담으며 의미깊게 전달하고 있다.

사실 저격수라 생각하면 무조건 '총 잘쏘는' 사람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군대를 갔다온 사람들이 부지기수인 대한민국의 실정을 볼 때, 그런 의미는 상당히 '우스운' 의미로 여겨지기 쉽다. 여기저기 '특등사수'로 인해 포상휴가들을 나온 군인들이 모두 저격수는 아니니까 말이다. 물론 저격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런 의미가 강한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다.

다큐멘터리는 총 4부작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전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미 해병 저격수가 1부, 영국의 코만도가 2부, 미 육군 저격수에 대한 이야기가 3부, 특수기관의 저격수를 4부로 다루고 있다. 영국의 코만도를 제외하면, 모두 미군의 저격수를 특급으로 쳐줄 수 밖에 없는데, 그 연유를 들어다 보려면 잠시 곁다리 상식을 짚어봐야한다.

영화 '패트리어트 : 늪 속의 여우'를 보면 멜 깁슨이 이끄는 자원군이 지속적으로 적군의 '장교'를 저격하는 장면과 적군의 장수가 '비 신사적인', 장교를 골라 죽이는 행위를 중지해줄 것을 요청하는데, 미국의 '독립전쟁' 당시에 총 꽤나 쏘는 병사들이 영국군의 장교들을 지속적으로 저격했기에 그런 일들이 발생하게 된것이다. 독립전쟁 뿐만 아니라, 남북전쟁시에도 저격수의 그런 활동을 활발했는데, 서부영화에서 늘상 봐왔듯, 권총 한자루씩, 혹은 쌍권총을 쓰든 간에, 주점 앞에서 몇 발자국 띄워진채 서로 1:1 총 대결을 벌이던 '무식한' 정정당당함을 내세우던 미국인들의 시선에 그 저격수들의 활동은 그리 반가운 존재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미국의 저격수들은 그 후로도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도 전쟁기간 중에는 무척이나 중요한 위치에 있었으나, 전쟁 종료후에는 양성되지 않는, 그런 대우를 받아왔다.

사실 저격수의 존재는 무척이나 크다, 현대전에서 저격수의 저격 범위는 800~1,800미터 이며, 그 저격 범위로 인하여 중대에서 대대급 규모의 병력이동을 지연시키거나 아예 막아버릴 수도 있는 위협을 가하기에 충분한 전력이기에, 현재는 아주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미국이 이런 저격수들을 전문적으로 양성하기 시작한 것은 베트남전 부터이다. 베트콩들이 밀림에 숨어서 지속적으로 미군을 저격해나가자, 기존의 경험에서 가져온 '저격수 잡는데는 저격수'라는 공식을 다시금 각인시키며 베트남전에 저격수들을 배치하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이 때부터 '2인 1조'라는 시스템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그 시스템은 아직까지도 유효하다.

그리고 흔히 저격수들을 보면 '부사관'들이 많은데, 톰 베린져가 주연한 영화 '스나이퍼' 와 '스나이퍼2', 그리고 그 외의 군 영화들을 보면 저격수 교관이나 특등 저격수들은 대부분 중사 또는 상사의 계급을 달고 있다. 군대에서 '부사관'이라는 계급이 가져오는 그 '위험한' 임무 때문이기도 한데, 지휘권이 있는 장교와 달리, 전선의 최 전방에서 사병들을 통괄하고 자신이 앞장서서 싸워야 하는 '경험많은' 존재가 바로 '부사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식적으로 '해병대'에서 저격수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해병대에서 져격 교육을 담당하는 '부사관'들은 모두 미 해병의 '저격수 교육과정'을 모두 수료한 군인들이다. 해병이 이런 임무를 적극적으로 담당하는 이유는 바로 그 '은밀성'에 있기도 하다.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의 실존 인물인 바실리 자이체프는 능수능란한 '은밀한 이동'을 통해 단기간에 독일군 수백명을 저격한 뛰어난 저격수이다. 당시 소련군에겐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받고, 훈장까지 받은 군인이니까 말이다.

우리 해병은 '해병수색대'를 비롯하여, 침투, 고공침투 등의 역할을 맡으며 적군에게 치명적 타격을 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치명적 타격에는 '적에 대한 정찰'도 주요 임무가 되고 있는데, 바로 그 임무를 저격수들이 맡고 있는 것이다.

은밀하게 움직이고, 그를 통해 적에게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여 정찰할 수 있는 이 능력은 '단위 부대 전투'와 다른 또 다른 전략, 전술적 승부수를 띄워주는 계기가 되게 한다.

미군이 걸프전때, 적의 군사시설을 폭격할 때에도, 스나이퍼 침투조가 근처까지 몰래 다가가서 레이저 유도빔을 폭격 건물에 지속적으로 비춰줌으로 인해 폭격을 성공적으로 유도해 낸 것도 이와같은 이유에서이다. 스나이퍼는 '저격' 뿐만이 아니라, 정찰, 폭격유도등 그 '은밀성'으로 인해서 상당히 많은 활약을 이루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은 '살인 병기'로 지탄을 받고 있다. 군대라는 것이 '억제력'으로 작용한다 하여도 그 '폭력성'으로 인해서 늘 지탄을 받고, 감시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다가, '저격수'라는 것의 존재목적 자체가 '살상'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격수들은 자신들의 한방, 한방이 결국 자신의 부대원들을 죽일 가능성을 제거시키는 일이라 믿고, 그 '살인'을 묵묵히 인정하려 드는 모습에선 내 이성은 비난을 날리고 있으나, 그들의 믿음을 뿌리째 뽑아 흔들만한 근거를 들기에 너무나 부족한 현대 국가의 '야수성'에 씁쓸한 비웃음만 나올 뿐이다.

Posted by 함장

2005/09/04 17:20 2005/09/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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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9.11 테러 이후, 물론 그 이전에도 그러하긴 했지만, 미국의 '방위 산업'에 대한 투자는 훨씬 신중하되 확장되었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이젠 '대량학살'을 기획하는 무기체계보다는 추적하여 세밀하게 골라낸 후 척살하는 방식을 택하는 완전 '킬러'들을 위한 살육 기계를 선사하려는 욕심이 우선하고 있다.

이는 '인간'이 가지는 한계로 인해서 최대한 '적'으로 부터의 공포심을 줄이고 자신들이 '피해' 받는 확율이 적어지는 방향으로 몰입해 나감으로써 전투력을 증강시키는 효과를 보려하고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제작한 이 '21세기 비밀병기'라는 다큐멘터리는 그런 면에서 '자연'이 과연 '인간들'의 전쟁에 필요한 물품들에 어떤 모델을 보여주는가를 단계별로 보여주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으로 투입된 해병들을 적의 총탄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방탄복은 무려 7Kg에 달하는 무게로 미해병을 괴롭히고 있으며, 몸 전체를 커버해 주지도 못하고 있다.

참으로 미국인들의 시각이란 지극히 자기 중심적이라 하지만, 자신들이 감행하는 공격 속에서, 스스로의 위협을 줄이고 그 반사이익으로 상대에 대한 타격력을 높이려드는 행동은 이해할 수 있지만, 자신들이 생명유지 우위를 점하기 위해 7Kg의 무게가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그 개량품을 개선하여 '전투력'을 증강시킨다는 생각은 평화주의자인 내 입장에선 코웃음 치기에 충분한 요소이다. 물론, 그런 방식으로 방패만 두텁게 하고 공격을 아니한다면 나도 충분히 동의하겠지만 말이다.

어쨋든, 탄성이 높고, 강한 섬유인 '거미줄'을 이용한다는 현재의 개발단계를 소개하면서 대량 생산을 위해 염소젖을 사용하는 '분자생물학'의 발전을 보면서 씁쓸해지는 이유는 분명 '방탄복'이라는 것이 생명을 '구하기'위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전쟁물자의 하나로 인식되는 연출을 보며 결국은 '총탄'이 발사되는 형태가 존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슬프기 때문이다.

인터뷰로 등장하는 미 해병 헬기 조종사의 이야기는 물론 이런 걱정을 현실성 있게 짚어내고 있다. '야간 장비'를 우리가 개발하지 않으면 '적'이 먼저 개발할 거라는,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없는 세계 정세에선 그런 '비효율적'인 개발경쟁을 평화주의적 입장에서 비판하기만 할 순 없는 노릇이기도 하다.

다큐는 지속적으로 인간이 자연으로 부터 얻어온 지식들을 적용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야간 장비의 보조를 위해 '비단벌레'의 10km 밖의 열을 감지하는 기관을 연구하여 열영상 혹은 열추적 기능의 방향으로 군 장비를 개량시켜나가려는 연구를 보여준다.

대학이라는 곳이 인류평화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평화'를 위해 '무력'을 사용해야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볼 때, 대학교수들의 무기산업쪽 연구개발에 대한 도덕성에 비난을 날리는 일은 쓸데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나비의 날개의 구조가 85% 이상의 '반사율'을 보이며 화려하고 현란한 색을 나타내는 점을 들며 헬기나 전차의 '위장술'에 적용시킬 수 있는 신 기술을 연구하는 것을 보면서 제 2의 물리적 스텔스 체제를 꿈꾸는 미국의 모습을 보면서, 창과 방패를 동시에 만드는, 열 영상 장비를 개발하면서, 열을 반사시키는 재질을 연구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금전'이 가지는 국력이란 것이 타국에겐 속수무책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강대함이란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위의 사진에 있는 거미줄에 달린 물방울들이 보이는 표면장력은 실제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개미' 한마리도 실제로 표면장력이 있는 물방울에 갇히게 되면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으니까 말이다. 이런 표면장력은 '탄저균'과 같은 공기중에 퍼질 수 있는 미립분자를 담아낼 수도 있으며, 담아낸 후 전기적 연동을 통해 그 성분을 분석해낼 수 있는 회로와도 연결 시킬 수 있도록 연구중에 있다.

미국이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곳곳에 '센서'를 설치하려는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기도 한 이 연구는 생화학 무기로 부터 테러가 발생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절대로 '방지'할 수는 없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감시체계'가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도달하게 되는데, 인공 근육과 바퀴벌레의 관절, 벌의 비행방법, 잠자리의 날개짓 등을 통합하여 '곤충 로봇'을 만들어 테러의 준동을 사전에 감시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 보겠다는 '연구자'들의 의도는 '인권'과도 거리가 너무나 멀어보인다.

미국이란 국가. 테러를 일으킬만한 짓을 제 3세계 국가에 '자행'하면서도, 자신들의 저지른 일들에 대한 보복을 막겠다는 신념하나로, '자국민' 보호의 일원으로 무기체계를 개량해나가는 그들. 가진 국력만큼, 연구에 대한 지원도 전폭적으로 하면서, 결국 그렇게 '창과 방패'를 만들어서 생산해낸 비용의 감당은 자국민이 아닌 타국으로부터 앗아가는 어처구니 없는 폭압자들.

아무리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자연'과 닿아있는 다큐멘터리였지만, 세상의 '무기'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서로 죽이고, 죽고, 차별하고, 감시하는 세상이 끝나고 '평화적인' 세상이 오길 바라는 사람에겐 그 '자연'을 인간세상에 적용시키는 발상의 전환과 신기함 보다는 씁쓸함이 남는 그런 다큐였다.

더욱 더 '곤충 로봇'따위의 스파이로봇 개발을 반대하고 싶다.

Posted by 함장

2005/09/02 12:49 2005/09/0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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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전문 히스토리 채널에서 제작한 얼티메이트 오토스(명차열전) 시리즈는 '자동차 매니아'라면 누구나 봤을 법한 명작 중의 하나이다. 물론 현대의 그랜드 밸류를 가지고 있는 BMW나 일본의 혼다나 도요타 자동차가 등장하진 않지만 자동차의 '역사'속으로 들어가 보기엔 충분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얼티메이트 오토스는 크게 4부로 나뉘는데 개인적으로 Volume 3인 독일의 '벤츠'와 '아우디'의 전신이 되는 'Silver Arrow' 전설을 관심있게 보게 되었는데, 과연 '독일의 명차'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감탄할 만한 스토리였다.

독일의 자동차는 '히틀러'가 빠질 수가 없다. '폭스 바겐'이 독어로 Volks Wagen, 앞의 폭스는 국민을, 바겐은 웨건, 마차 즉, 국민자동차라는 개념을 만들어내며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끌게 만드는 정책을 펼치고, 그 이용을 위한 '아우토반'을 건설해내며 독일 공업화의 주도적 역할을 이루어낸 통치자였으니까 말이다.

물론 전 세계의 평화를 생각해 볼 때, 참으로 악인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지만 그가 펼친 과업이 '조명'받는 것도 분명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이젠 독일 국민을 넘어서 전 세계인이 인정하는 명차로 오기까지의 이야기를 관찰해 본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히틀러가 과연 똑똑했는가라고 생각되는가는 각자의 판단이겠지만 흔히 얘기하는 정치로 부터 국민의 관심을 돌려대고, 국민을 '비겁하게' 통합시키는 방법은 적절하게 굴려댔다. 흔히 얘기하는 3S, Sex, Screen, Sports 중에서 히틀러는 Sports, 그것도 '레이싱'이라는 스포츠에 국민적 관심사를 돌려놓고, 그 세계적인 레이싱에서 '독일'의 독주를 보여주며 1차 세계대전 패전국의 이미지를 부숴버리고 국민에게 '독일인'의 의식을 심어주려 했던 것이다.

자동차 쪽 산업을 주력으로 잡고 있던 독일이 세계적 무대를 통해 독일 국민에게 스스로의 자긍심을 심고 국민적 통합을 이루게 만드는 방법으로 '레이싱', 즉 '포뮬러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참여하는 자동차 메이커에게 국가적 '보조'를 진행하기로 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로 유명한 '다임러 벤츠'와 패전을 통해 경영난에 빠져 아우디, 데카벨, 포르히, 반데르 4개의 회사가 합병한 '아우토 유니언(후에 우리가 알고 있는 아우디가 되며, 아우디의 심볼인 동그라미 4개는 최초 합병된 4회사를 의미한다)'. 이렇게 두 개의 회사가 참여하게 되는 '경쟁' 구도는 전 세계 '포뮬러 그랑프리 대회'에 '독일 신드롬'을 낳게한다.

아우토 유니언은 병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포뮬러'에 참가할 금전적 여유가 없었으나 그들에게는 천재적 '포르쉐' 박사가 디자인한 엔진이 존재했기에 히틀러를 잘 구슬러 '지원'을 받아 포뮬러에 참가할 수 있었다.

아우토 유니언의 첫 포뮬러용 차였던 Type A는 엔진을 차의 후미에 둔다는 '독창적' 발명을 하였는데 이는 주행중에 차의 중심이 후미에 집중됨으로 인해 뒤가 밀리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오토바이를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차체의 무게 중심이 후미에 있는 데다가 그 엔진의 추진력이 전달되는 부분마저 후미에 있게되면 제동이나, 커브에서 무게 중심이 높은 부분이 '밀려나는' 슬립의 경험을 하게된다. 물론 차체에 익숙해지면 그런 무게중심의 이동도 쉽게 컨트롤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되지만 엄청난 마력을 자랑하는 '포뮬러'용 자동차에게는 상당히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어쨋든, 두 제작사가 결국 '포뮬러'에 출전하게 되면서 얻은 별명은 '실버 애로우'의 의미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아우토 유니언의 경우, 아예 차체에 '도색'을 하지 않아서 은색이었는데다가 다임러 벤츠의 경우엔 백색으로 도색을 한 경주용 차량이 750Kg 으로 경기차량 한계무게인 748Kg 보다 2Kg 이 많은 이유로 '도색'을 벗겨내어 중량테스트를 통과함으로 인해 두 대의 차량이 모두 '도색'없이 철제 색깔 그대로 '은색'을 유지한채 '최고 속도'로 1,2위를 다투게 됨으로 인하여 생겨난 별칭인 것이다.

그들이 '쏜살같이' 달려나가며 독일국민들과 세계의 '자동차 애호가'들을 열광시키며 둘의 '차량 개발 경쟁'에 대한 열의를 이끌어 낸것은 어쩌면 예측하지 않은 결과일지도 모른다.

허나 그런 '불같은' 경쟁도 사고를 부르니, 아우토반에서 열린 '최고속 경신대회'는 안전벨트도, 안전헬멧도, 그 어떤 보호장치도 없이 시속 400km를 넘나드는 속도로 질주하는 차량의 결과를 보여주듯, 어떤 악천후 속에서도 부동의 1위를 지키던 국민적 영웅 드라이버 한 명의 죽음으로 '과잉경쟁'을 억제하게 되는 슬픈 역사를 보여주기도 한다.

역시 인간이란 '피'를 봐야 하는걸까?

과잉되었던 독일 국민의 축제도 한 국민적 영웅의 죽음과 2차세계대전의 시작으로 마감되었지만, 그들이 전세계에서 독보적인 자동차 설계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열의와 관심을 '자동차'로 모은 히틀러의 '혀'와 그 기회를 빌어 치열한 경쟁을 해나간 제작사에 있을 것이다.

아직도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는 분명 뛰어난 명차가 아니던가?

Posted by 함장

2005/09/01 17:57 2005/09/0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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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길이가 10미터는 족히 넘는 죽은 대왕오징어를 또 발견했다. 지금까지 성체가 된 대왕오징어가 '살아서' 발견된 적이 없는데다가, 그 크기도 가히 가공할만 하고, 심해에서만 사는 '미지의 생물'로 생각되기에 공포적인 모습으로 다가온 것이 사실이다.

많이 알려진대로, 소설 '백경'에서 고래와 싸우던 그 오징어. 해저 2만리에서도 등장하는 이 '괴물'은 영화 '스피어'를 통해서도 심해에 있는 인간의 '근원적 두려움'을 표출시키며, 소나(음향 레이더)에 거대한 오징어로 표시되고, 그 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채, 거대한 오징어 알만을 보여줌으로써 그 '크기'와 관련된 공포감이 얼마나 사람을 얼어붙게 만드는가를 보여준 적도 있다.

사실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상식이 얼마나 미약한가를 뒤져보자면 영화 '코어'라는 것이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 내부 지각을 정확하게 탐사할 수 없을 뿐더러, 심해저의 지형도도 아직 완성하지 못한, 그래서 300 미터 아래에 어떤 것들이 살고 있는지 '실물'로 모두 확인조차 하지 못하는. 그런 과학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누구 말마따나, 우주로 로켓을 쏘아올릴 수 있을 지언정 심해 몇 백미터를 탐사할 수는 없는 것이 인간의 과학력이니까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KBS HD 다큐멘터리 '신비의 해저 괴물 대왕오징어'는 인류가 가진 한계를 인정하고 그 한계점을 이용하여 '인간다운' 관점으로 연구에 열정을 바치는 한 과학자를 조명해준다.

대왕오징어의 성체가 살아서 발견된 적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면, 결국 대왕오징어의 성체가 활동하는 심해 200미터에서 생의 죽음까지 완료함으로써 인간들에게 노출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는 지금까지 나타난 대왕오징어들의 사체가 죽은 후 해안가로 떠밀려 오거나, 심해에 그물을 놓는 어선들에 의해 포획되는 경우들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런 지적은 올바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과학자는 자신의 '생각'을 역발상으로 전환하여 이 대왕오징어의 '유생'을 포획하여 '키워 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춘다.

아! 얼마나 인간중심의 사고인가!

야생의 대왕오징어를 어릴 때 잡아다 키운다는 생각을 하다니!

물론 생물학을 전공한다면 자주 있는 일이겠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대왕'이라는 단어에 집착함으로 인해 그 '유생'이 몇 미리 정도의 작은 크기로 태어날 것이라는 점을 쉽게 간과하고 있는 경우를 가볍게 비웃어버릴 수 있는 과학자 다운 발상의 전환이 아니던가?

이 다큐멘터리는 결국 그 과학자의 '대왕오징어'의 유생을 잡기위한 노력을 진중하게 비춰준다.

오징어의 번식은 숫컷의 만행(?)으로 시작되는데 이리 저리 어슬렁 거리면서 마음에 드는 암컷들에게 굵은 실 같은 정자주머니를 삽입하고 도망가는 것으로 진행된다. 이후 암컷은 그 정자주머니를 보관하다가 알주머니 같은 것을 생성하며 그안에 배란을 하고 알과 함께 수정시킴으로 인해 번식이완료 되는데, 그 수많은 알 중에서 살아남는 것이 극히 적은 수로 남는 이유는 유생으로 작은 모습을 하고 있을때, 또 다른 어류들의 먹이가 되기 때문이다.

어쨋든, 그 살아있을지 죽어있을지 확실치 않은 유생들을 포획하려는 '무모한' 계획은 착착 진행되어 갔다. 대왕오징어가 수심 200미터에서 활동하는 것을 알고 있기에 수심 200미터로 그물을 깊숙히 흘려두고 끌어올리기를 몇 십회.

첫 탐사에서 결국 2 마리의 대왕오징어 유생을 발견했으나, 하나는 죽은 채로 발견되었고, 다른 한마리도 이내 죽음을 맞았다. 이로써 이제 또 다른 과제인 '유생을 어떻게 살려두는가'도 생겨나게 되고, 과학자의 험로는 계속 될 것으로 보였다.

과학시간에 자주 봐왔던, 가설 제시, 종속 변인, 통제 변인, 변인 통제 등등의 과정을 거쳐가며 대왕오징어 유생을 찾아가고 그 생태를 연구해나가는 과학자의 의지는 눈여겨 볼만하다, 심지어 대왕오징어 유생의 죽음에 이르러 눈시울을 붉히며 자신의 험난한 연구과정에 북받치는 설움을 잠깐 내비치는 모습에선 그의 '의지'를 실감할 수도 있었다.

결국 과학자는 대왕오징어 유생을 '살려두는 데'는 실패한다. 그러나 그가 발견한 '유생'은 대왕오징어의 그것이 확실하다는 DNA 판명결과로 하나의 '업적'으로 남는다.

과학자는 한 연구에 평생을 쏟아부어도 모자라는 직업으로 알고 있다. 우리네 황우석 박사도 죽을 때까지 연구한다고 줄기세포 분야가 혁신적 완성을 거둔다는 보장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집요한' 연구와 추적이 이토록 위대해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생의 열정'을 모두 쏟아붓는 그 노고를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인간이 가져야 할 덕목 중의 하나로 부러워 할 수 있기 때문일것이다.

Posted by 함장

2005/09/01 13:03 2005/09/0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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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annel 의 익스트림 미스테리란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참 세상에는 '별난' 일도 많고, 그 속에 그 별난일에 대해 탐구하고, 그 '논리적인' 근거를 찾아 헤매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 지구촌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어릴 때 부터 무수히 들어온 버뮤다 삼각지대. 1945년 이후로도 1000여 건의 실종이 있었을 정도로 '속수무책'인 이곳은 사실 '공포'의 대상이라기 보단 '휴양지'로서 각광을 받는 곳이다. 좌측의 지도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의 휴양도시 마이애미의 남동쪽 해안인데다가, 서인도 제도의 군도(群島)들은 부자들의 휴양지가 된지 오래인 곳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 삼각지 위로 그려진 비행기와 선박들은 그곳에서 '실종'이 일어난 모습들을 담고 있으며, 그토록 많은 선박과 군함, 전투기와 민간기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그 '파편' 조각들 조차도 발견하지 못한 기이한 현상은 이야기를 전해듣는 사람들에게 오싹함을 줄만하다.

데이빗 카퍼필드가 버뮤다 삼각지에서 '사라지는' 쇼를 우리에게 보여준지도 벌써 몇 해가 지나갔지만, 여전히 지구 반대편에서 버뮤다를 지나칠 확률이 극히 적은 우리에게 이 이야기는 그저 달동네 뒷집 강아지 짖어대듯 그다지 깊이있게 와닿는 이야기가 되진 않고 신기한 이야기로 치부될 뿐이지만, 버뮤다 삼각지대와 같이 일본의 동남쪽에 있는 '악마의 바다'라는 곳이 연관지어지면서 그 두 곳이 지구에서 유일하게 나침반이 '자북'이 아닌 '진북'을 가르친다는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고등학교 한국지리 시간에 졸지 않았다면 지도를 펴고 '자북'과 '진북', '도북'의 개념을 구분할 수 있는 기본 상식을 갖추고 있을게다. 자북은 나침반이 가리키는 북쪽, 진북은 북극성이 가리키는, 정확히 북극점을 향한 북쪽, 도북은 지도의 북쪽. 횡축 메르카토르 도법에 의하여 우리나라의 도북은 서쪽과 동쪽의 위치에서 진북과 도북의 차이가 서로 상반되는 결과가 나온다.

뭐 어쨋든, 캐나다 북쪽의 천연 자력지대를 가리켜야 할 나침반의 침이 진북을 가리킨다는 것은 '과학'의 입장에서 볼때, 어처구니 없는 현상이 아니던가?

이 다큐멘터리에서 꽤나 많은 사람들이 미 해군의 군사시설이라던가, UFO, 아틀란티스 등등 관련 있을 법한 이야기를 주장하고 있다. 그 중에 그나마 '과학'에 가까운 'Micro worm-hole'에 대한 이야기는 10분의 절대시간을 잃어버린 민항기의 이야기와 맞물려 가장 솔깃해 할만한 '꺼리'가 될 수도 있었으나, 말그대로 'micro'한 크기에 민항기의 거대한 몸집을 쑤셔넣을 수는 없는 꼴이니 참으로 미스테리 하다 할 수 있지 않은가?

우리 아인슈타인 박사님의 상대성이론을 굳이 적용하지 않더라도 여러 시계 톱니 이빨이 동시에 같은 단위로 부러지지 않는한 절대시간이 10분이나 늦춰지는 경우는 우리네의 일상생활에서 생겨날 수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녹색 안개' 부터 시작하여 꽤나 많은 증언들이 '비슷한' 경우를 이야기 하고 있음은 마치 'UFO'를 본 사람들의 증언이 '비슷한'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UFO' 목격자들 중 상당수가 '접시'형태의 것을 봤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어찌되었건,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미스테리' 물 답게 꽤나 많은 주장을 소개하고는 이내 그 결론은 마치 'X-File' 처럼, 진실은 저 너머에를 외치고 조용히 클로징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현실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는 이야기는 저 멀리 '외계'에서 온 사람들의 소행보다는 인간 내면속에 본연적으로 숨겨진 '같은 종'에 대한 두려움을 인식해내듯이, '음모 이론'을 갖춘 '같은 인간'을 의심하는 형태가 되어버리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되어버리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네가 그 숱한 미국정부의 음모에 대한 헐리우드 영화들에 찌들어버려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Posted by 함장

2005/09/01 12:02 2005/09/0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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