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젊고 일도 많지 않은지라 몇달마다 한번씩 내려가보고 있는데 갈때마다 변하는 것이 무척 많습니다.
발전하고 있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평일에 고향에가면 꼭 들르는 곳이 바로 학교 입니다. 전 중학교, 고등학교를 운좋게 같은 재단의 사립학교를 나왔는데 공립학교 출신과는 달리 찾아가면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남아계셔서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보시다 시피 학교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본 건물 4층짜리 하나, 좌측 뒤편으로 기숙사 하나. 그것이 건물의 전부이죠.
학급도 제가 있을때는 한 학년에 5개 학급이 있었는데 워낙 사람이 없다보니 한 학년에 4개 학급, 한 학급에 35명정도의 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방엔 사람이 너무 없네요.

덩크를 시도하려고 골대 아래에 책상등을 가져다 놓고 점프하던 옛기억이 새롭더군요.
그리고 체육선생님의 푸슁 차징도 떠오르더군요 --)a
농구를 무척 좋아하셔서 수업시간에 자율체육인 경우 늘 우리와 함께 하셨는데.
비타500 두 박스 사들고 교무실에 올라가서 오랜만에 선생님들과 야부리좀 풀고 사는 이야기, 선생님 자녀이야기, 제 동창들의 근황, 후배들 진학현황, 지역사회 경제,문화,교육 전반에 대한 썰등을 풀어놓다가 내려왔습니다. 불행히도 교무총회가 시작되는 바람에 선생님과 탕수육에 빼갈 한잔 못하고 와버렸네요.

학교를 내려와선 후배 녀석이 차 사고를 당했다길래 병원을 찾았습니다. 네, 요 근래 Wanted와 동방신기가 잠시 다녀간 그 병원이지요. 고향엔 그렇게 '응급처치 밖에 못하는'병원도 겨우 둘 뿐이거든요.
병원의 뒷편으로 보이는 고향의 시가지 뒷편 모습입니다. 경북 영주, 풍기 인삼이 있고, 소백산이 있으며, 부석사가 있고, 희방폭포가 있으며, 소수서원이 있는, 조선시대 순흥安氏 一家가 몰살하기 전까지 최고로 번성한 유학의 도시. 그리고 현대의 중심이라면 전국에 겨우 5개뿐인 지방 철도청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곳을 잘 모릅니다. 알 수가 없죠. 워낙 작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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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고향의 지방자치단체장이 좀 '개혁'적인 분이 뽑혔는데 나름대로 이러 저러한 정책들 몇 가지를 보고 흡족했습니다. 물론 행정의 비효율성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지만요.

그래도 깔끔하게 이리저리 정돈된 재래시장 모습. 시간이 더 허락한다면 순대와 떡볶이, 파전안주에 주전자 하나가득 막걸리와 사이다를 섞어 밤새 사발을 들이키며 시장안의 웅성거림을 즐겼으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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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한 분수따위 보다 훨씬 뛰어났습니다.(그리고 시가지 중심엔 형형색색이 비춰지는 분수대가 이미 있거든요^^) 폭포 높이도 6~7미터 정도 되었구, 경관도 미려했지요.
이젠 관광지로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는. 생산이 크게 없는 고향. 이런 '경유지' 도시에 양쪽 입구에 이런 구조물을 만들었다는 것은 상당히 뛰어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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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가면 후배녀석들과 어울릴 곳은 PC방과 당구장 뿐이었습니다. PC방에서 녀석들과 워크래프트를 즐기며 시시덕 거리며 웃고 떠들고, 당구장에서 겨우 수지 120일 뿐이지만 나름대로 서로 골려가며 당구를 치는 재미또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 할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저렇게 만날 수 있는 후배가 있다는 것도 참 행복한 일일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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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인 아버지 생신. 가족들의 사진을 찍으며 아침을 보냈습니다. 이제 27개월째인 제 조카. 형보다 저를 닮아서 어딜 가면 제가 아빠인지 압니다^^
많이 아플텐데도 꿋꿋이 이겨내며, 이제 슬슬 여기저기 다니면서 일을 저지르고 다닙니다. 어머니 화장대에서 립스틱도 바르고 나오고, 불도 칠하고 나오고. 심지어 마스카라까지 하려할 땐, 온 가족이 너무나 즐겁게 웃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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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자기 생일인양 신난 조카. 우리가족의 귀여움을 독차지 한 만큼 그 행복 고이고이 간직해서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꼭 오래오래 말이죠.
그렇게. 오래간만에 내려간 고향한바퀴는 끝이났습니다.
카메라를 빌려 내려가서 여행을 했더니.
더욱 디카에 대한 욕망이 불끈 불끈 치솟네요^^
추석이 멀지 않았습니다. 다시 가족들을 만날 날을 기다리게 되네요^^

Posted by 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