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오브 아너라는 것은 미군들에게 공훈에 있어서 '최고의 명예'를 의미하는 훈장이다. 미군은 우리랑 '경례'에 대한 의미가 약간 다르기 때문에 별 4개 달린 장군도 사병이 이 '메달 오브 아너'를 패용하고 있을 경우 그 사병에게 먼저 경례한다. 그들에게 권위라는 것은 '직급'이 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이룬 성과와 그 명예에 권위를 스스로 '부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EA Games에서 2002년 1월에 출시한 이 게임은 표지에 나온 인물의 얼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톰 행크스' 주연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 게임을 모태로 만들어졌다. 오마하 상륙작전 부터 시작하여 상당히 많은 수의 장면들이 영화에서 본 '낮익은' 세트들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 후로 우후죽순처럼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게임이 쇄도했으나 개인적인 소견으론 이 게임 만큼 '완벽한' 게임이 드물다고 감히 얘기해 본다.
물론 이전에도 우리나라에 FPS (1인칭 시점 액션 슈팅 게임)게임은 그리 많지 않은 인구지만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이루어져 왔다, 둠 시리즈, 울펜슈타인, 언리얼, 언리얼 토너먼트, 하프라이프 등이 그러했다. 좀더 '세밀한'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게임도 물론 등장했다, 흔히 카스라 불리는 스팀의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톰 클랜시 아저씨의 '레인보우 식스'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이 메달 오브 아너는 그리 '새로울 것' 없는 게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이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로, FPS 게임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필요하다는 '타격감'이 단연 최고다, 사운드만 리얼한 것이 아니라, 총이 나타내는 '반동'을 그래픽과 어우러져 실제 총 발사 위치와 타격 위치 마저 세밀하게 나타내주는 게임 효과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레인보우 식스 같은 게임이 총이 발사되면 '조준간'이 확장되거나 흐트러지면서 반동효과를 보이는 반면 이 게임은 '총신'이 아예 들려버리는 효과를 보여줌으로써 좀더 '리얼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둘째로, 타격 데미지의 리얼함을 들 수 있다. SMG(기관단총)로 쏜다 하더라도, 하체나 팔에 맞을 경우 즉사하지 않으며, 권총이라 하더라도 헤드샷을 날릴경우 즉사하는 세분화된 데미지 이펙트를 보여준다.
셋째로, 분대 단위 전투에서 헤드폰을 끼고 세밀하게 '음청'을 할 수 있다. 적군이 아래층인지 윗층에서 '문'을 열고 닫는 소리, 계단을 오르내리는 소리등을 거리감 있게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사운드 플레이'는 전투의 긴박감과 묘미를 더욱 살려준다.
물론 요즘 게임에서는 위와 같은 설정들이 이미 적용되고 있겠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일 뿐만 아니라, 요즘 같이 '고사양'을 탑재한 컴퓨터를 요구하지 않는다.
단촐한 그래픽일지 몰라도, FPS 게임의 깔끔한 시야확보를 도와주는 이 구성은 훨씬 더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국내에선 EA 주최의 '랜파티'가 두 차례나 열리며 호황을 이루었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확장팩 격인 '메달 오브 아너 스피어 헤드'가 '얼라이드 어썰트'와는 달리 엄청난 하드웨어 사양을 요구하는 완성도를 보이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계속 '얼라이드 어썰트'에 머무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게임 스토리도 박진감 넘치거니와 '메달 오브 아너'라는 브랜드 밸류가 더 해져, 현재 '메달 오브 아너' 시리즈는 PC 용 3가지와, PS2 용 4가지가 나와있으며, 2005년 8월 국내에는 PS2용 유로피안 어썰트 한글판이 발매되었다.
이런 많은 메달 오브 아너와, 배틀필드 1942 시리즈,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등의 FPS 게임속에서도 단연 메달 오브 아너 얼라이드 어썰트'를 꼽는 이유는 '소규모 분대 단위 전투'를 정말 재미있게 끌어낼 수 있는 형태의 완벽한 디자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온라인 게임 모드에서 전차, 전투기 등등의 탈것에 탑승하게 하는 것이 '새로운 재미'로 포장될 순 있어도, 일빵빵 소총수와 전차가 싸워야 한다는 설정은 너무 맥빠진 이야기가 되어버리지 않을까? 어느 FPS 게임클랜의 얘기를 빌리자면 '탈 것'이 나오는 게임은 망한다는 속설이 사실처럼 다가오는 이유는 '게임'이 갖추어야할 '온라인'에서의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요소를 배제하지 못하는 '게임'은 찬밥 대우를 해도 무방하다는 '게이머'의 항명이 설득력 있기 때문이다.
스페샬 포스 부터 시작하여, 온갖 FPS 물로 PC게임장이 도배가 되는 요즘. 감히 '명작'이라 생각되는 FPS를 권해본다, 쉴새없이 빠른 스피드로 움직이는 그 여느 FPS와 달리, 진짜 '전투'가 무엇인지 '예비군'들 각개전투 느낌을 되살려 보듯, 빠져보길 바란다.
Posted by 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