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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함장의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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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 type="html">수정 자본주의자의 삶</subtitle>
  <updated>2009-10-16T14:36:30+09:00</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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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어느 오후의 감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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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함장)</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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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10-16T14:30:31+09:00</updated>
    <published>2009-10-16T14:30:31+09:00</published>
    <summary type="html">&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quot;&gt;&lt;span style=&quot;letter-spacing: 0.0px&quot;&gt;회사에 청소 일을 하시는 아주머니가 계신다. 가끔 아주머니가 일하시는 뒷모습을 볼 때면 눈시울이 붉어지곤한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 min-height: 14.0px&quot;&gt;&lt;br&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quot;&gt;&lt;span style=&quot;letter-spacing: 0.0px&quot;&gt;죽을 때까지 죽지 못해 따라오는 노동의 굴레. 더군다나 생산수단에서 철저히 소외된 도시인의 노동 굴레.&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 min-height: 14.0px&quot;&gt;&lt;br&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quot;&gt;&lt;span style=&quot;letter-spacing: 0.0px&quot;&gt;현재 나는 내 수입의 25%를 부모님께 드리고, 15%는 내 서울에서의 필수 생활비(식사와 교통 정도), 10% 정도는 문화생활비(지인을 만나는 일부터 시작해서 모든 소셜 생활비)로 쓰며 25%정도가 집세와 보험료, 인터넷 공과금 등으로 나간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 min-height: 14.0px&quot;&gt;&lt;br&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quot;&gt;&lt;span style=&quot;letter-spacing: 0.0px&quot;&gt;25% 정도가 저축 가능한 금액이나 이 또한 빚 이자에 몇 달마다 한 번씩 터지는 예상치 못한 지출에 써버리면 돈을 모으기가 여간 쉽지 않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 min-height: 14.0px&quot;&gt;&lt;br&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quot;&gt;&lt;span style=&quot;letter-spacing: 0.0px&quot;&gt;언론에서 4년제 대졸 - 그것도 in 서울 - 정규직이 받는 ‘평균 연봉’에 대해서 씨부릴 때마다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내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 min-height: 14.0px&quot;&gt;&lt;br&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quot;&gt;&lt;span style=&quot;letter-spacing: 0.0px&quot;&gt;내 어머니에게 한 달에 몇 만원을 더 보낸다고 내 부모님의 삶이 나아질까?&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 min-height: 14.0px&quot;&gt;&lt;br&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quot;&gt;&lt;span style=&quot;letter-spacing: 0.0px&quot;&gt;회사에서 청소 일을 하시는 아주머니의 뒷 모습에서 내 어머니를 느낀다. 과연 내 어머니는 내가 보내드리는 그 얼토당토 안 되는. 내 서울 거주 및 생활비의 절반을 가지고 부모님 두 분이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 min-height: 14.0px&quot;&gt;&lt;br&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quot;&gt;&lt;span style=&quot;letter-spacing: 0.0px&quot;&gt;문화생활을 포기하고 10%를 더 드릴까? 그만큼 이 복잡하고 괴물 같은 도시에서 뒤쳐지면 결국 더 수입이 줄어들어 나 뿐만 아니라 다시 부모님까지 옥죄지는 않을까?&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 min-height: 14.0px&quot;&gt;&lt;br&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quot;&gt;&lt;span style=&quot;letter-spacing: 0.0px&quot;&gt;돈이 행복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걸 우리 모두 잘 알지만.&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 min-height: 14.0px&quot;&gt;&lt;br&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quot;&gt;&lt;span style=&quot;letter-spacing: 0.0px&quot;&gt;나는 심지어 이제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시기를 지나 매월 조금씩 모을 수 있는 시기에 들어왔지만.&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 min-height: 14.0px&quot;&gt;&lt;br&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quot;&gt;&lt;span style=&quot;letter-spacing: 0.0px&quot;&gt;아직도 우리 부모님의 생활 걱정을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 min-height: 14.0px&quot;&gt;&lt;br&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quot;&gt;&lt;span style=&quot;letter-spacing: 0.0px&quot;&gt;그리고 아마, 이런 비극은 내 세대에서 끝날 것 같지 않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 min-height: 14.0px&quot;&gt;&lt;br&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quot;&gt;&lt;span style=&quot;letter-spacing: 0.0px&quot;&gt;그래서 회사 아주머니의 뒷모습에 내 어머니를 투영하는 것이고, 내 노년을 투영하는 것이고, 그리하여 슬픈 것이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 min-height: 14.0px&quot;&gt;&lt;br&gt;&lt;/p&gt;
&lt;p style=&quot;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2.0px NanumGothic&quot;&gt;&lt;span style=&quot;letter-spacing: 0.0px&quot;&gt;돈을 더 벌기 위해 악착같이 살지도 않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멍하니 앉아 세상에 당하지도 말아야겠다.&lt;/span&gt;&lt;/p&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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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10개월 만에 취업했습니다. - 가난과 직업에 대한 편견타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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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함장)</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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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07-19T18:10:38+09:00</updated>
    <published>2009-07-19T18:10:38+09:00</published>
    <summary type="html">&lt;div&gt;아시다시피, 혹은 모르시는 바와 같이.&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장장 10개월의 구직기간, 8개월의 대리운전 생활을 거치고 취업을 했습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고생이랄 것도 전혀 없는 기간이었으며, 확실히 제 지난 14년 삶 중에 가장 안 바쁘고 여우로우며, 스트레스 또한 거의 없는 한 때였습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비정규직이라는 아르바이트를 대체하는 허울 좋은 단어가 생겨난지도 벌써 몇 해가 지났습니다. 노동 착취가 갈수록 심해지고, 자본에 대한 두려움조차 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갈 길은 멀고도 험난하기만 합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14년 전, 중학교 3학년 시절에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039;공군기술고등학교&#039; 진학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담임부터 시작해서 3학년 담임 모두 뜯어 말렸습니다만. 고등학교 3년 학비나 생활비가 들지 않고, 공군 기술 하사관으로 갈 수 있으니 미래도 결정되고. 얼마나 좋겠습니까? 물론 이런 머리가 당시의 제 머리에서 나왔을 리 없습니다. 육군 전차부대 하사관을 지내신 제 아버지의 선택이었습니다. 전역하지만 않으셨다면 당시보다 훨씬 &#039;잘&#039; 살 수 있으셨기에. 자식들에게는 그런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으셨기에. 자신이 알고 있는 최선의 선택을 자식에게 부탁하셨던 겁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결국은 교장선생님의 허가 도장까지 받아낸 공군기술고등학교 지원서를 찢어버린 것은 제 손이었습니다. 저는 그 때까지 제가 무엇이 될지 몰랐고, 무엇을 원하는지도 몰랐으며, 제 미래를 그렇게 1달여의 고민으로 결정하는 것이 &#039;두려웠습니다&#039;.&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제가 선택한 인문계 진학은 예상대로 어려운 생활이 되었습니다. 집을 떠나와 시작한 독서실 자취 생활은 &#039;먹고 살기&#039; 위해 &#039;돈&#039;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절감케 하는 하루 하루였습니다. 당시 시급 1,700원으로 모은 한달 알바비 십몇만원은 독서실비 5만원과 아침, 점심으로 먹는 캡틴 매운탕, 크림빵, 우유 값으로 대부분 들어갔으니까요. 그나마 그 어린 마음에도 &#039;호프&#039; 집에서는 일하지 않겠다는 - 물론 요즘은 미성년이 일하긴 불가능합니다만 당시 사회 통념상 불문율로 허용 되었고, 제 얼굴이 이미 그 당시엔 지금과 맞먹;;; - 의지로 더 많이 돈 벌 수 있는 유혹을 이겨냈습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제 어머니께서 어릴 때부터 옷은 칼같이 세탁해서 좋은 옷은 못 입혀도 늘 단정하게 입히셨습니다. 어디가서 가난한 집 아들이라고 욕 안 먹게 하시려고 늘 깨끗하게 씻기시고, 옷이라도 깔끔하게 입혀야 한다는 의지셨더랬지요. 그래서 비록 고등학교 3년 동안 혼자 살면서도 교복은 세 벌을 물려받아 한 벌을 이틀동안 입고 빨면서 깔끔을 떨었습니다. 덕분에 한창 땀 흘리며 농구도 하고 축구도 해야 할 나이였음에도 교복 입은 채로는 땀 내는 일을 잘 안 했습니다. 더군다나 하루에 두 끼니를 컵라면에 빵우유로 때우는 제게 일터에서 땀내는 것 외에 다른 쪽 소모는 허기만 지울 뿐이었습니다. 한창 먹을 나이였으니까요.&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뭐 대충 이런 전략이 잘 먹혔는지 제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들은 다들 제가 그토록 가난한 환경에서 공부한 걸 모르고 계셨습니다. 요즘 와서야 술 마시며 옛날 얘기하다가 이런 얘길 하면 &#039;그렇게 가난했었나?&#039; 하시면서 그 때 못 도와주신 걸 아쉬워 합니다만, 저야 선생님들 도움 받을 생각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덕분에 이렇게 선생님들과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만.&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어쨌든 IMF는 저를 또 다시 &#039;군대의 길&#039;로 이끕니다. 경기가 안 좋다고 개나 소나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거랑 똑같은 것이죠. 성적이 좋아도 서울에 방은 커녕, 학비도 댈 수 없는 상황에서 사관학교 지원은 당연한 선택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저는 비로소 &#039;체념&#039;이란 걸 배웠습니다. 뭐든 안 되면 들이대면서 부러질 때까지 싸우던 제가 드디어 자본에 굴복한 첫 경험이었습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나중에 배워서 안 것이지만 전 당시에 &#039;인지부조화&#039; 과정을 겪고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 해군사관학교를 선택하면 90% 이상이 평생 해군 일을 합니다 - 길에서 그나마 &#039;잠수함 함장&#039;이란 꿈을 만들고, 그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라 스스로 주지시키며 맞대응 한 것이죠.&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그래도 마지막 반항(?)은 했습니다. 이미 IMF 때문에 어쩔 수 없이 3사관학교에 진학해 생도 과정을 밟던 형과 울고 불며 말싸움을 하며 가족들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quot;내가 지금 젤 싫은 게 뭔지 알아? 사관학교를 가야 한다는 거야!&quot; 하면서 철부지 고3 티를 낸 것이죠.&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지금도 가끔 그 때 왜 웃으면서 가족들에게 잘 된 거라고 하지 못 했을까라고 돌이켜봅니다만, 뭐 어쩌겠습니까. 남자들 군대 가기 싫은 거랑 똑같은 거죠 뭐.&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사관학교에서 2학년 때 자퇴를 결심하면서 그 때 제 삶의 방향을 정했습니다. &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quot;최소한 부모님과 내가 먹고 사는 것만 유지하면서 &#039;내가 하고싶은 일&#039;을 한다.&quot;&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군생활은 선배들과 후배들의 인정을 받을 정도로 잘했음에도 그 자체가 갖는 구조적 열악함을 이해하면서 제가 노닐 물이 아니라는 게 확신이 섰기에. 더 치열하더라도 즐겁게 하고픈 일을 해보자며 뛰쳐나왔습니다.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많이 착각하는 데 세상에 &#039;자신이 원하는 일&#039;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덤벼들 수 있는 &#039;자유&#039;가 있는 시스템과 그저 수동적으로만 받아들여야하는 &#039;폐쇄적 구조&#039;의 사회는 분명 다른 겁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저는 사관학교를 나온 이후에도 제가 &#039;무엇&#039;을 하면서 먹고 살지, 제 &#039;목표&#039;가 무엇인지 정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을 해도 잘 할 수 있다는 마음은 &#039;어떤 걸 하면 특출나게 잘 할지&#039; 모른다는 것과 같으니까요. 고졸 학력으로 3개월 계약직을 전전하면서, 함께 일한 직원들이 일 잘한다고 인정해주고, 퇴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주어도 &#039;고졸은 고졸일 뿐&#039;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깨는 것이 절대 불가능한 벽이었습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바로 이 부분이. &#039;세상엔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없다&#039;는 것입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고졸, 심지어 중졸로도 세상엔 뛰어난 일을 해낸 제 또래(?)가 몇 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 히스토리에 감춰진 &#039;가진 자본력의 차이&#039;는 그리 중요하게 부각되지 않습니다. 그저 그들이 열정이 있었고, 꿈이 있었으며, 그 꿈을 향해 &#039;굶어가며&#039; 달려들어 성공했다는 이야기 뿐입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씨바, 저런 성공스토리를 볼 때마다 &#039;대단하다&#039;고 느끼는 것보다 &#039;언론에서 또 지랄하네&#039;라고 느낄 수 있는 건 역시 살아온 배경 때문입니다. 물론 그들의 열정도, 꿈도, 노력도 모두 존중합니다만 그들의 성공을 &#039;돈 버는 사람들&#039;로 포장해버리는, 그리고 그것을 &#039;성공의 궁극&#039;으로 만들어버리는 사회 또한 이제 서서히 &#039;편견을 깨는 것이 절대 불가능한 벽&#039;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사관학교를 그만둔 지 9년, 서울에 올라온 지 8년, 대학에 다시 들어간지 5년.&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대학 졸업학기부터 구직을 하면서 대리운전을 시작한 이유는 &#039;제가 원하는 직종에 정규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039;였습니다. 7학기까지 계속 비정규직으로 일을 해왔습니다만, 이런 목표로 인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또 다시 덤벼든 것입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이유는 딴 게 아닙니다. TV에 나오는 중3짜리 애도 &#039;커서 무엇이 되고 싶어요, 무슨 일을 할 꺼예요&#039; 라고 선언할 수 있는데, 저는 세상을 알아갈수록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채로 살아오다가 이제 조금씩 제가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고 심지어 &#039;Career path&#039;라는 걸 대충 그릴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여기서 제 삶의 방향이 이젠 더 물러서지 못 하도록 막아섭니다. &#039;최저 생계를 유지하되 하고 싶은 일을 할 것&#039;. 온갖 사회적 편견이 가득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039;서른의 대졸&#039;. 하고 싶은 일은 인터넷 업계 쪽임에도 너무 늙은 신인이 되어버리는 사회. 그저 두드리는 방법밖에 없으므로 의지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 최저 생계를 유지해야 했습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그리고 결국 작은 회사에 정규직으로 들어갔습니다. 원래 대기업은 바라지도 않았고,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곳보다 약간 규모가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었기에 그만큼 원서를 쓸 기회도 적었으나. 해오던 일을, 하고 싶던 일을 대졸 신입으로, 정규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건 무척 다행인 일입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지방 국립대를 나오고, 지방의 작은 회사에 회계 쪽으로 취업한 지 6개월 된 후배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일터가 싫다고, 비합리적인 회사가 싫다고, 그만두고 싶다고.&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아마 여느 선배라면 조금만 참고, 2~3년 경력 쌓고 그 때 옮기던가, 어떻게든 버티면서 인정받으라고 조언해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해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배가 그 직장을 박차고 나와서 또 다시 대면하게될 학력차별과 사회적 편견들이 만연한 우리 사회를 알고 있음에도. 하기 싫으면 그만두라고, 니가 원하는 직장을 찾으라는 것 밖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 후배들에게 이런 선배로 남기 위해 지금까지 버텨왔습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039;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039;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말을 &#039;기득권이 권위적으로 내리누르는 사회구조의 하부층에 있는 사람들&#039;에게 적용하는 건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이건 회사나 국가나, 모든 조직체에 당연히 적용되는 생각입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내 지인들에게 당당할 수 있게 살아가는 것. 그거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살아가려고 아둥바둥 노력하는 것이, &#039;최저생계 이상의 돈&#039;을 더 많이 벌기위해 아둥바둥 살아가는 것보다 분명히 낫다고 확신합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그토록 지지리도 가난하게 살아온 30년이 이젠 빚 2천만원 정도에 현금은 거의 없고, 월세보증금 2천만원 정도로 살아가는 또이또이한 인생입니다.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할 생각도 없고 그저 재미나게 우리 가족 안 굶고 살아가면 된다는 것을 현실화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직업? 그저 생계를 유지하면 됩니다. 그러나 기왕이면 내가 일하고 싶은 조직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면 더 좋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 결혼을 포기해야될 것 같은 사회의 &#039;또 다른 편견&#039;이 찾아옵니다만 뭐 어떻습니까?&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우리에겐 서로 자신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그리고 그런 삶이 우리를 더 나은 길로 이끈다는 믿음을 주는 &#039;지인&#039;들이 있잖습니까? 이런 유대감으로도 우린 충분히 세상의 편견을 바꿀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lt;/div&gt;&lt;div&gt;회사 합격 소식은 지난 달 제주도 놀러갔을 때 들었습니다만, 지난 주 신입사원 OJT 교육을 받고 나서 입사를 완벽하게 마음 먹었습니다.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보수적이라서 좀 심하다 싶으면 과감하게 접고 다시 또 10개월간 대리운전 생활을 하면서 구직할 생각이었습니다만, 다행히도 외부에서 경력직으로 들어와 일하는 선배 사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타 계열사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라는 것을 깨닿고 &#039;또 다른 편견&#039;을 깨게 되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그들의 이야기도 &#039;인지부조화&#039;를 최소화하기 위해 합리화한 과정의 일부겠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니까요.&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어느 회사 면접을 가든 다른 신입사원 면접자들이 제게 놀란 것은 &#039;긴장 없는 태연함&#039;이었습니다. 피식 웃을 수밖에 없지요. 제 친구들 말처럼 저런 10~20대를 보내면 왠만한 상황에선 탱자탱자입니다. ㅋㅋ&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어쨌거나 마스크나 어법 때문에 어딜가나 신입사원 취급받긴 어렵습니다만. 신입은 신입일 뿐인 겁니다. &lt;/div&gt;&lt;div&gt;&lt;br&gt;&lt;/div&gt;&lt;div&gt;7월말까지 연수원으로 들어가서 인터넷이 두절됩니다. 다들 즐거운 휴가철 되시길.&lt;/div&gt;&lt;div&gt;-----------------------------------------------------------------------------------------------------------------------&lt;/div&gt;&lt;a href=&quot;http://nongwoo.ne.kr/&quot; target=&quot;_blank&quot;&gt;농우 님&lt;/a&gt;께서 이어주신 &#039;편견타파 릴레이&#039;가 있었습니다만, 이 글로 대체를 하되 릴레이를 이어가진 않겠습니다. 릴레이를 시작하시고 이어오신 분들의 의향이 무척 훌륭하고 좋으며, 존중합니다만. 역시 글이란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에, 스스로 바통을 이어받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낳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세상의 많은 편견이 타파되길 바라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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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대리운전을 시작하시려는 분들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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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함장)</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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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02-13T14:56:18+09:00</updated>
    <published>2009-02-13T07:51:49+09:00</published>
    <summary type="html">경기가 많이 안 좋아지고, 자영업을 하시든 월급쟁이시든 수입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 - 상대적 수입이든 절대적 수입이든 - 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은 앞으로 더 심하게 지속될 것 같습니다만. 뭐 어쩌겠습니까. 국가 자체가 가지고 있던 비전이 송두리째 사라졌습니다. 이는 누굴 탓할 것 없이 순전히 아직도 &#039;한나라당&#039;을 이 땅위에 내버려 두고 있는, 그들 속에 빌붙어 먹고 사면서 - 혹은 뒷돈을 대고 있을지도 모르는 - &#039;뉴라이트&#039; 같은 단체가 생겨나게 만든, &#039;국민&#039; - 이라고 쓰고 &#039;황국신민&#039;이라고 읽습니다 - 탓입니다. 아마 &#039;시민&#039;이라면 이런 막장까지 오진 않았겠지요.
&lt;DIV&gt;&lt;BR&gt;&lt;/DIV&gt;
&lt;DIV&gt;각설하고.&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제 나이 서른에 취업을 위해 숨을 고르려 시작한 대리운전이 벌써 만 4개월이 되어갑니다. 작년 9월 경희대학교 경영학 / 신문방송학 복수전공 마지막 학기를 시작으로 구직을 한지 5개월째입니다만 - 물론 지원을 IT쪽 기획자나 경영지원 / 전략기획 / 기획 / 광고영업 쪽만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 일이 그거고 적성에도 맞거든요. - 앞으로도 꾸준히 취업이 될 것 같진 않습니다. 아마 5월이 넘어가면 그냥 판촉 영업 사원에 발을 디밀지도 모르지요. 졸업 후 한 학기가 지나가는 시점이 될 테니까요.&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어쨌거나 나이 서른에 대리운전을 하는 사람도 드물지만 대학교 졸업예정 - 다음 주 수요일에 졸업합니다 - 할 녀석이 대리운전을 하는 것도 드물 겁니다. 참고로 작년 8월까지는 학업과 함께 소프트웨어 기획과 웹 기획일을 하던, 싸구려 일꾼 - IT 쪽 일이라서 싸구려가 아니라 고졸이어서겠지요, 제 능력이 싸구려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 이었습니다. 서울에 맨손으로 올라온지 만 7년이 되었고 그 사이도 쭉 혼자 벌어먹고, 고향에 돈 부쳐주고 잘 살아왔습니다.&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이런 이야기를 미리 깔고 시작하는 이유는 대리운전을 하면서 가장 충격적으로 들은 욕, &quot;젊은 놈이 할 게 없어서 대리운전이냐?&quot;라는 욕이 또 다시 이 글에 달릴까 씁쓸해서 입니다. 물론 전 지금 제가 하는 대리운전이라는 일이 전혀 부끄럽지 않습니다.&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어쨌든 시작해보죠.&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1. 대리운전 서비스의 정의&lt;/DIV&gt;
&lt;DIV&gt;대리운전은 그냥 술취한 차주 대신 차를 운전해서 목적지까지 가는 서비스가 아닙니다. 왜 이런 얘기를 꺼내냐 하면 이글 중간에 대리운전 단가에 대해 얘기를 잠깐 할 것인데 손님에 따라 &#039;어떻게 택시비 보다 비싸냐?&#039;고 묻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정의하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음주운전을 통해 즉심으로 넘어가서 물게 되는 벌금은 100~200만원이 됩니다. 그리고 음주운전이라는 것은 미국의 어떤 주(state)에서 &#039;이급살인&#039;으로 분류될 정도로 본인을 비롯한 도로상의 다른 운전자에게 위험한 행위입니다.&lt;/DIV&gt;
&lt;DIV&gt;가장 좋은 방법은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집에 가시는 겁니다. 어떤 분들은 같이 술 마신 일행의 택시비까지 걱정하는 오지랖을 발휘해서 서울 곳곳으로 일행을 데려다주는 분도 있습니다만... 이건 돈을 아끼는 것일 수도 있지만 꽤 많은 사람의 시간을 엄청나게 비효율적인 비용으로 낭비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lt;/DIV&gt;
&lt;DIV&gt;반드시 다음 날 아침 일찍 차가 필요해서 집으로 가져가야 하실 때만 대리운전을 이용하시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아예 집이 멀어서 집에 가는 택시비보다 대리운전 비용이 싸게 먹혀, 늘 차를 가지고 나와 술을 드시고 대리운전을 이용하시는 분도 있습니다만 글쎄요... 뭐 일단 이런 분 때문에 대리운전 기사들이 먹고 사는 것일 테니 개인 시각차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lt;/DIV&gt;
&lt;DIV&gt;어쨌거나 대리운전 서비스는 &#039;음주운전으로 인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인적, 물적, 심리적피해의 사전 방지나 그 외의 운전 불가능 상황에 대해 제3자의 도움을 얻어 대처할 수 있는 일종의 보험&#039;이라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2. 일반적인 대리운전 시스템 - 광역기사&lt;/DIV&gt;
&lt;DIV&gt;대리운전은 하나의 회사 - 쉽게 얘기해서 1588-xxxx 같은 전화번호 하나 당 하나의 회사라 보면 됩니다 - 에 속한 기사들이 그 회사의 전체 수요(앞으로 편하게 콜이라 쓰겠습니다.)에 대해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건 하나의 거대 독점 회사가 나타나기 전에는 수익 창출이 아예 불가능합니다. - 물론 제가 들여다 보니 이거 충분히 소프트웨어랑 개발 기획 설계만 잘 해도 엄청난 파급력을 자랑하는 독점 벤처가 나올만 합니다만 ㅋㅋ - 몇 개의 회사 들이 연합을 하여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고 그룹 내부의 회사끼리 대리운전 콜을 공유합니다. 예를 들어 개그맨 강 모씨가 광고하는 대리운전 회사에 전화를 해서 대리기사를 부르더라도 실제로 나타나는 기사는 해당 전화번호의 기사일수도 아닐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해당 전화번호를 가진 회사에서 가입한 그룹에 속한 기사가 오는 것이죠. 그룹 당 회사 수를 보더라도 다른 회사의 기사일 확율이 훨씬 높죠.&lt;/DIV&gt;
&lt;DIV&gt;대리운전기사들을 보시면 죄다 손에 PDA나 휴대폰 1~2개 정도를 늘 들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 물론 무전기로 하는 법인도 있습니다. - &amp;nbsp;이 모바일 기기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로 서버와 통신하면서 소비자인 차주와 서비스 공급자인 대리기사 사이에서 Contact가 이루어지는 겁니다.&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harmjang.com/attach/1/1257583882.jpg&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292&quot; width=&quot;291&quot; /&gt;&lt;/div&gt;이런 시스템이라서 서비스 질에 대한 관리가 거의 안 됩니다. 무척 열악한 수준인 거죠. 손님들이 &quot;1588-xxxx는 언제나 친절한 기사를 보내주는 것 같아&quot; 혹은 &quot;1588-xxxx 얘네 안 되겠네, 뭐 이런 기사를 보내?&quot; 하시는 데 그거랑 크게 연관이 없습니다. 고객이 기사에 대한 항의를 해도 이미 그 때는 서비스를 받은 후인데다가 해당 기사가 자기 회사 소속이 아닌 그룹 내 다른 회사 소속이라면 자기 회사의 콜만 서비스 공급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할 수 있을 뿐입니다. 더불어 메이저 회사들마다 하부엔 지사들도 꽤 여럿이고 지사별로 뽑은 기사들에 대해 일일이 인적자원관리가 이루어질 수 없죠. 인적자원관리란 말 조차도 붙일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시스템 - 흔히 보는 손에 PDA와 휴대폰을 들고 다니시는 대리운전 기사분들 - 으로 대리운전 하시는 분들을 &#039;광역기사&#039;라고 합니다. 수도권 전체 어디든 &#039;자기가 원하는 곳으로&#039; 달려가는 분들입니다. 프리랜서라고 볼 수 있죠. 더불어 광역기사가 동일한 손님을 또 만날 확율은 로또 4등에 걸릴 확율보다 약간 높은 수준일 겁니다.&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3. 조금 특별한 대리운전 시스템 - 지역기사&lt;/DIV&gt;
&lt;DIV&gt;대형 주차장을 끼고 있는 고기집이나 공영주차장 골목, 나이트클럽이나 룸싸롱, 모텔 촌 앞에서 자주 보실 수 있는, &#039;대리운전 1588-xxxx&#039; 현수막을 내걸고 있는 booth가 있습니다. 이 booth는 해당 번호를 가진 회사에서 운영하는 booth이며 그 booth가 있는 업소와 주변 업소들에 대한 대리운전 콜은 다 이곳으로 집중된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콜을 그 booth에 출근하는 지역기사들이 처리합니다. 광역기사와 달리 굳이 고생해서 휴대폰이나 PDA에 의존하지 않고 앉아서 기다리면 일정 수준의 콜이 나옴으로 인해 어느 정도 고정 수입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만 불경기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게다가 각 회사마다 지역기사는 인원을 무한하게 뽑을 수 없습니다. 광역기사는 어느 정도 많아도 상관이 없지만 지역기사는 자신들이 창출할 수 있는 콜보다 더 많을 경우 기사들이 불만을 갖고 이탈할 수도 있으며 이는 곧 자신들이 영업한 업소에 제 때 대리기사 인력을 공급하지 못 해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거래처를 놓칠 수 있는 상황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기사는 &#039;인상 좋은&#039; 사람들 위주로 어느 정도 착실하고 트러블 안 만들 사람들로 채워 넣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지역기사는 거래처가 늘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같은 손님을 여러번 만날 가능성도 높습니다.&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4. 대리운전을 시작하려면 필요한 것&lt;/DIV&gt;
&lt;DIV&gt;물론 1종 보통 면허가 필요합니다. 요즘은 스틱이 잘 없다 하더라도 - 참고로 전 2.5톤 트럭도 몹니다. - 1주일에 최소 3회 이상 스틱 차량을 만나게 됩니다.&lt;/DIV&gt;
&lt;DIV&gt;더불어 당연히 &#039;운전자 보험&#039;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 없으시다면 대리운전 회사를 통해서 대리운전자용 보험을 가입해야만 운행이 가능합니다. 보험료의 경우 1달에 60,000원 선이며 이는 당연히 사고 경력과 나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금액입니다. 참고로 최근 2년 안에 사고 경력이 있다면 불가능할 겁니다.&lt;/DIV&gt;
&lt;DIV&gt;그리고 광역기사용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 설치비(회사마다 조금씩 다를 겁니다. 15,000원 정도?)와 해당 소프트웨어 이용료 매일 500원(그래서 한달에 또 15,000원 정도 지출).&lt;/DIV&gt;
&lt;DIV&gt;그리고 당연히 휴대폰이나 PDA와 같은 무선 인터넷 기능이 가능한 휴대전화가 있어야 하며 데이터요금제도 하나 가입하셔야겠지요.&lt;/DIV&gt;
&lt;DIV&gt;위의 것만 준비되면 당장 시작은 하실 수 있습니다.&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5. 수입과 지출&lt;/DIV&gt;
&lt;DIV&gt;수입에 대한 룰은 각 회사별로 조금씩 다릅니다만 광역기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모든 &#039;공고화된 수입&#039; - 서버에 기재된 정보 - 의 20%를 회사에 떼입니다. 일종의 손님 전화를 받아서 서버에 올려준 수수료라 볼 수 있죠. 이는 &#039;선납&#039;입니다. 고로 회사에 20,000원을 선납해두면 저는 휴대폰이나 PDA를 통해 총 100,000원 어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액을 받을 수 있는 것이죠.&lt;/DIV&gt;
&lt;DIV&gt;지역기사의 경우 각 회사별로 심하게 룰이 다릅니다. 어떤 곳은 30%를 수수료로 떼는 곳도 있거니와 아예 출근해서 순번을 기다리는 비용으로 1,000원을 따로 받는 곳도 존재합니다.&lt;/DIV&gt;
&lt;DIV&gt;더군다나 이동을 늘 발로만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운행한 목적지가 외딴 곳이라던가 주택가라면 콜이 나타나는 번화가로 반드시 움직여야 하므로 하루에 일정액 이상의 교통비가 반드시 지출되게 마련입니다.&lt;/DIV&gt;
&lt;DIV&gt;그리고 가장 큰 지출은 혹여나 사고가 생겼을 상황입니다.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고객 중 상당 수가 일정 수입 이상의 부유한 계층이기 때문에 차량도 고급 기종이 많습니다. 이 크기와 컨트롤에 익숙하지 않으면 범퍼 하나 깨먹는 건 쉽습니다. 보험 적용을 하더라도 자기 부담금 2~30만원은 기본에 보험료가 올라가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6. 그래서 얼마쯤 버는가?&lt;/DIV&gt;
&lt;DIV&gt;10월 16일부터 오늘까지 수입에 대해 평균을 내어 봤습니다. 참고로 이 평균은 제가 제 미투데이(http://me2day.net/harmjang)에 기록한 그날 그날의 &#039;순수입&#039;을 토대로 구한 것이며 표본오차랑 분산까지 구해드리고 싶으나 너무 졸린 관계로 산술 평균만 보여드리겠습니다. 계산하시고픈 분은 직접 제 미투데이에 가서 &#039;대리운전&#039; Tag로 나오는 값들을 요리해보시면 됩니다.&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더불어 &quot;순수입&quot;이란?&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당일 총 매출액(손님에게 받은 현금) - 교통비 - 콜비(수수료) - 혹시나 도중에 식사를 했다면 식사비 = &quot;순수입&quot;&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이 됩니다.&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우선 10월 16일부터 오늘까지 쉬었던 날 (꽤 많이 쉬었드랬지요) 제외하고 총 순수입이 372만 800원입니다. 얼추 월 90만원 수준이죠. 수수료와 교통비를 포함한 매출로는 월 125만원 수준입니다. 평균이 이렇게 낮아진 이유는 1월 말(설 전과 설 연휴)에 거의 2주나 쉬었기 때문입니다.&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요일 평균을 보면&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월요일 = 45,090원&lt;/DIV&gt;
&lt;DIV&gt;화요일 = 58,181원&lt;/DIV&gt;
&lt;DIV&gt;수요일 = 50,253원&lt;/DIV&gt;
&lt;DIV&gt;목요일 = 50250원&lt;/DIV&gt;
&lt;DIV&gt;금요일 = 67,416원&lt;/DIV&gt;
&lt;DIV&gt;토요일 = 55,000원&lt;/DIV&gt;
&lt;DIV&gt;일요일 = 33,166원&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수준이며 1주일에 평균 218,870원의 순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 미투데이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1주일에 꼬박꼬박 20만원씩은 통장에 박고 있지요.&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7. 어떻게 해야 이만큼 버는가?&lt;/DIV&gt;
&lt;DIV&gt;이게 가장 주효합니다. 저는 참고로 지금 대리운전이 생업입니다. 낮에 하는 일은 취업 사이트를 둘러보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고,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고, 저녁 6시쯤 집을 나서서 7시쯤 지역기사가 출근하는 booth에 도착합니다.&lt;/DIV&gt;
&lt;DIV&gt;저는 10시 정도까지는 지역기사 역할을 하며 초 저녁에 나오는 고깃집들의 콜을 처리하고 10시 이후로는 광역기사로 바뀌어 PDA - 실제로는 스마트폰 - 를 들고 수도권을 누빕니다. 그리하여 새벽 1~2시 쯤엔 무조건 막차라도 타고 집에 들어옵니다. 그 이상 한다라면 매출 2만5천 정도 더 버는 대신에 첫 차를 타고 집에 와야 하기 때문이지요.&lt;/DIV&gt;
&lt;DIV&gt;지역기사는 순번만 기다려서 콜을 받아 손님을 모시면 됩니다만 &#039;묶여있는&#039; 존재이며, 광역기사는 목적지와 단가를 원하는 대로 갈 수 있는 대신에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존재입니다.&lt;/DIV&gt;
&lt;DIV&gt;휴대폰과 PDA 소프트웨어를 구동시키면 초저녁부터 9~10시까지는 수도권 총 콜 수가 채 100개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이것도 4~5개의 난립해 있는 소프트웨어마다 다릅니다. 어떤 분은 4~5개 소프트웨어를 모두 설치하고 - 각 소프트웨어마다 매달 들어가는 비용이 듭니다 - 도착하는 지역마다 가장 유력한 소프트웨어를 구동시켜 탑니다. 제 경우에는 하나의 프로그램만 구동시켜 이것에 의존합니다. 각기 장단이 있습니다만 제 경우엔 장점보다는 그냥 &#039;돈은 적당히 먹고 살 정도로만 벌면 된다&#039;는 주의라서 그런 겁니다. 평균적으로 기본 2개 정도는 설치하고 다녀서 휴대폰도 두 개씩 들고 다닙니다. PDA는 하나에 여러 개가 설치가능하니까요.&lt;/DIV&gt;
&lt;DIV&gt;초저녁에 수도권 총 콜수가 적은 이유는 실제로 적어서가 아닙니다. &#039;지역기사&#039;들이 쏟아져 나오는 콜을 모두 커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손님이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을 요청할 경우에만 &#039;지역기사&#039;를 보내지 않고 광역기사들이 처리하도록 서버에 올립니다. 그래서 초저녁에 소프트웨어에 올라오는 금액이 대부분 짭니다. 대부분의 지역기사들은 그 가격에서 5천원 정도 더 높은 가격에 &#039;빠른 서비스&#039;를 해드리는 겁니다.&lt;/DIV&gt;
&lt;DIV&gt;이런 시스템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싼 가격에 대리운전 기사를 요구하면 그건 운에 맞기는 꼴이 됩니다. 고객 가까운 데 있는 대리기사 중 그 가격에 가고 싶은 사람은 알아서 잡아가라는 것이죠. 그래서 손님이 대기하는 시간이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40분이 될 때도 있는 겁니다.&lt;/DIV&gt;
&lt;DIV&gt;그럼 이제 적정단가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겠죠.&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8. 그럼 과연 적정단가는?&lt;/DIV&gt;
&lt;DIV&gt;사람들이 대리비용을 고민할 때 거리로 따지는 분들이 많은데 대리운전은 &#039;택시&#039; 서비스가 아닙니다. 운전자가 이동해서 손님을 모시고 목적지에 간 후에 다시 다른 손님을 탐색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 비용을 고려할 때 여러가지를 고민해야하죠.&lt;/DIV&gt;
&lt;DIV&gt;1) 출발지가 지금의 내 위치에서 가까운가? 택시 기본요금 정도를 치르고 이동해야하는가?&lt;/DIV&gt;
&lt;DIV&gt;2) 목적지에서 다음 고객을 찾아내기가 쉬운가?&lt;/DIV&gt;
&lt;DIV&gt;3) 운행하는 시간은 얼마인가?&lt;/DIV&gt;
&lt;DIV&gt;4) 운행 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번화가로 이동할 수 있는 시간대인가?&lt;/DIV&gt;
&lt;DIV&gt;최소한 위의 4가지를 고려하고 움직여야 하는 게 광역기사입니다. 지역기사도 주로 심야에 서비스하는 나이트라던가 룸싸롱의 경우엔 위의 것을 염두에 두고 단가를 책정하겠지요.&lt;/DIV&gt;
&lt;DIV&gt;위에서 밝혔다시피 사실 &#039;거리&#039;가 중요한 게 아니라 &#039;위치&#039;와 &#039;시간&#039;이 단가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겁니다. 대리기사들이 고작 5천원 더 받으려고 심야에 오지로 들어가진 않는 겁니다.&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제 경우엔 대리운전 시장의 적정단가를 시간당 7,000원 정도의 아르바이트 임금으로 봅니다. 아마 이 선이 무너지는 경우 - 물론 부업이 아니라 주업으로 하시는 분들 - 엔 주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분명 다른 일을 찾으셔야 할 겁니다. 아 그렇다고 차로 20분이면 가는 거리니까 7,000의 3분의 1인 2천3~400원에 가면 되겠네 하시는 분은 없겠지요?&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이 적정임금을 도출한 이유는 순전히 &#039;시간&#039; 때문입니다. 아무리 콜이 낮 시간대에 간간이 한 두 개 정도있다 하더라도 메인 타임은 저녁 8시부터 새벽 1시가 고작입니다. 금요일이 아니라면 1시도 벅찰 정도로 1시 이후에는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어 퇴근시간 직전대와 같은 정도의 수도권 총 콜 수를 유지합니다. 이 5시간 안에 순수입 35,000원. 즉 43,750원+교통비의 매출을 올려야 시간당 7,000원의 임금이 달성됩니다. 쉬워보이십니까?&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개그맨 강 모씨가 대리운전 라디오 광고로 부각되면서 모든 대리운전 기사의 껌이 되어버린 이유는 딴 게 아닙니다. 광고를 엄청나게 하는 대규모 업체들이 단가를 낮추다보니 말도 안 되는 단가들이 나와버립니다. 수도권 어디든 1만원대 후반이라는 가격은 대리를 처음 시작한 풋내기나, &#039;돈&#039;이 절절한 사람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선택하게되는 콜이 되어버립니다. 회사 측에서는 안 타도 그만, 타도 그만 수수료는 20%니까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리기사들에게 돌아가는 것이죠. 오히려 박리다매로 광고를 많이 하여 콜만 많이 창출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빚어진 일입니다.&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이로 인해 대리기사들은 목숨걸고 액셀 밟아 가며 하나라도 더 타려고 아우성이고 또 다시 이 피해는 손님들에게 &#039;과속 딱지&#039;, &#039;신호 위반 딱지&#039;, &#039;교통사고 위험&#039;으로 돌아갑니다. 물론 그 위반 딱지들은 해당 대리기사에게 청구하면 됩니다만 과연 성공하신 이용자분들이 계신지요?&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이를 이겨낼 수 있는 건 위의 표에 그려 놓았듯 하나 뿐입니다. 빨간 색깔 박스처럼 콜센터에서 가격을 매겨 올려놓은 걸 노란색 박스 단계에서 대리운전 기사가 &#039;거부&#039;해야하는 방법 뿐입니다. 물론 이렇게 해도 그 싼 가격에 탈 사람은 탑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여러분의 마지막 숨통마저 무너져 내릴지도 모릅니다.&lt;BR&gt;&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위에 언급한 5시간 중에 잘타면 3콜을 탈 수 있습니다. 1만원짜리 3개를 타는 날도 있고 2만5천원짜리 3콜을 타는 날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이 매일 좋을 수는 없습니다. 제 수입 금액 평균이 말해주잖습니까? 심지어 하루에 1콜 타고 집에 들어가는 날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만큼 경쟁이 심한 것이 대리운전입니다. 밤 11시 이후 버스를 이용해 보시면 탑승객 중 상당 수가 대리운전 기사라는 걸 눈여겨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9. 양아치&lt;/DIV&gt;
&lt;DIV&gt;대리운전 회사 중에 참으로 양아치짓을 하는 회사가 많습니다. 휴대폰이나 PDA 소프트웨어를 통해 콜을 선택했다가 취소하는 경우 500원씩 수수료가 떼입니다. 의례적으로 출발지부터 읽게 되어 있어 특이사항을 출발지 앞에 적어 넣습니다만 이를 도착지로 교묘히 빼내 - 예를 들어 &#039;여기사 요청&#039;이라던가 경유한다는 정보를 도착지 맨 뒤로 빼둔다던가 -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500원씩 떼이게 하는 회사부터 시작해서 한 명이 가입한 보험증 번호로 자기네 회사 모든 기사들을 다 등록하고 기사들의 보험비는 죄다 몰래 챙기는 파렴치 사장도 있었습니다.&lt;/DIV&gt;
&lt;DIV&gt;대리운전을 시작하신다면 회사도 잘 고르셔야 합니다.&lt;/DIV&gt;
&lt;DIV&gt;정말 사업을 착실히 하려는 사장인지, 자기 기사들을 얼마나 잘 챙기려 하는지.&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그리고 가장 크게 각오하셔야 하는 건 정작 스스로 본인입니다. 나이 꽤 드신 분들은 가정도 있고 자신이 먹여 살려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언제나 잘 견딥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도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 1천원에 벌벌 떨면서 스스로 양아치가 되어가는 분도 많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청춘이 투 잡으로 할 때는 잘 고려하셔야 합니다.&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전 어릴 때부터 &#039;하루 벌어 하루 먹는 것&#039;에 익숙합니다. 이것은 곧 부지런함과 이어집니다. from hand to mouth의 필수 요건은 하루만 쉬어도 삶에 데미지가 크다는 점입니다. 이는 혹시 일당을 벌어오는 부모를 둔 가정에서 자라셨다면 무척이나 잘 알 겁니다.&lt;/DIV&gt;
&lt;DIV&gt;&lt;BR&gt;&lt;BR&gt;&lt;BR&gt;&lt;/DIV&gt;
&lt;DIV&gt;밤거리, 특히 먹자 골목의 밤거리에 뿌려진 찌라시는 크게 두 종류입니다. 나이트나 대딸방, 오피스텔걸 등 유흥업과 성매매를 위한 것과 대리운전. 그 뿐입니다.&lt;/DIV&gt;
&lt;DIV&gt;&lt;BR&gt;&lt;/DIV&gt;
&lt;DIV&gt;대리운전을 시작하는 순간, 자신이 하루에 버는 돈의 몇 배, 혹은 2~3십배를 술값이나 성매매에 쓰는 사람들 속에서 조용히 거닐어야 합니다. 그걸 각오하셔야 합니다.&lt;/DIV&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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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살아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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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함장)</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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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8-12-24T00:49:34+09:00</updated>
    <published>2008-12-24T00:48:45+09:00</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동안 뜸 했었쥬?&lt;br&gt;&lt;br&gt;뭐 이차저차 바쁜 일 끝내고 연말이라도 한가한 이유는 실직 상태라서지효 ㅎㅎ&lt;br&gt;&lt;br&gt;4학년 2학기가 이제 끝났다지만 일은 쭉 해오고 있었으니까요.&lt;br&gt;&lt;br&gt;8월말로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구직을 시작했습니다만 예상했던 T.O가 공중분해되는 바람에 꼬여버렸습니다.&lt;br&gt;&lt;br&gt;뭐 어쨌든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을 시작했습니다.&lt;br&gt;&lt;br&gt;10월 중순부터 했으니 벌써 2달이 됐네요.&lt;br&gt;&lt;br&gt;Daum에 넣었던 지원서는 이리 꼬이고 저리 꼬이다가 결국엔 T.O가 동결된 듯 싶고, 1,000대 기업도 채용이 경색되어 지금 당장 뭐 어찌할 수가 없네요.&lt;br&gt;&lt;br&gt;그 사이 토익도 두 번 봐서 830점은 맞아 뒀는데.... 이거 써먹을 수나 있을런지. ㅋㅋ&lt;br&gt;&lt;br&gt;암튼.&lt;br&gt;&lt;br&gt;매일 밤마다 나가는 일이다 보니 사람 보는 게 많이 소홀해 졌습니다. 온라인 지인들도 근 2년을 못 만나다가 오늘 몇몇 분을 겨우 뵈었어요.&lt;br&gt;&lt;br&gt;낮에는 &lt;a href=&quot;http://stay.tistory.com/&quot; target=&quot;_blank&quot;&gt;올드보이&lt;/a&gt;님의 초청으로 더나무에서 퓨전 한식과 함께 와인도 마시고, 나와서 따스한 겨울 볕에 복분자 주도 걸쳤습니다.&lt;br&gt;&lt;br&gt;술도 한 잔 했겠다. 오늘 대리운전은 때려치고 미투데이 연말 파티에서도 마음 껏 마셨더랬지요. 나특한님을 처음뵙는다고 착각도 하고, ㅋㅋㅋㅋ 쎔군도, 백일몽님도, 너무 오랜만네 좋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lt;br&gt;&lt;br&gt;대학 다니면서 밤에 일하면서, 주말에도 일하면서.&lt;br&gt;&lt;br&gt;너무 많은 걸 잃지 않으려 노력했는데.&lt;br&gt;&lt;br&gt;너무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나니까 감회가 새롭네요.&lt;br&gt;&lt;br&gt;조용히 구석에 앉아 지난 걸어온 6년을 돌이켜 본 좋은 밤이었습니다.&lt;br&gt;&lt;br&gt;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만난 사람들이 지금 이순간 가장 나를 바로 서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lt;br&gt;&lt;br&gt;흔들리지 않고.&lt;br&gt;&lt;br&gt;앞으로 걸어나가야겠지요.&lt;br&gt;&lt;br&gt;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lt;br&gt;&lt;br&gt;저 건강하고 씩씩하게 살아있습니다.&lt;br&gt;&lt;br&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harmjang.com/attach/1/1283170540.jpg&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height=&quot;600&quot; width=&quot;450&quot; /&gt;&lt;/div&gt;&lt;br&gt;&lt;/div&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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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type="html">그럼 F-15K가 살상 병기지 활인 기계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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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함장)</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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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8-10-14T09:01:55+09:00</updated>
    <published>2008-10-14T08:52:00+09:00</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고등학교 시절 학교 앞 도서 대여점에서 가장 불티나게 인기 있었던 밀리터리 소설은 단연 &#039;데프콘&#039; 시리즈였다. 이 좁디 좁고 외세의 침략만 받아온 나라가 중국과 맞짱뜨고, 일본과 맞짱뜨고. 나중엔 미국 본토까지 진격한다.&lt;BR&gt;&lt;BR&gt;김구 선생을 근대의 민족 최고 지도자로 생각하던, &#039;민족주의자&#039;이던 내게 그 소설들은 질풍노도 청년의 심장을 4기통 모터바이크 엔진 피스톤 뛰듯 뛰게 만들었다.&lt;BR&gt;&lt;BR&gt;그 뿐이 아니었다. 데프콘 시리즈를 쓴 사람 중 김경진 氏와 진병관 氏는 &#039;동해&#039;라는 잠수함 전투 소설을 써내었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해군의 &#039;저력&#039;이 어디서 나와야 하는지 국민들에게 쉽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lt;BR&gt;&lt;BR&gt;&lt;BR&gt;&lt;BR&gt;고등학교 2학년 겨울, 난 보일러도 안 들어오는 자취용 독서실 TV방에서 담요 위에 시린 발을 동동 구르며 50년만에 정권 교체를 이루는 역사적 사건을 목격했다.&lt;BR&gt;&lt;BR&gt;그리고 이전 정권이 만들어낸 IMF위기 덕분에 더욱 더 추운 겨울을 보내며 고3을 맞이했다.&lt;BR&gt;&lt;BR&gt;&lt;BR&gt;&lt;BR&gt;진로 따윈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수능 400점 만점을 맞아 국립대를 들어가 4년 장학금을 받는다 하더라도 주거비와 생활비가 감당이 안 된다. 그 IMF 시기에 어디에 담보를 잡히고 어디에 돈을 빌려서 &#039;대학 따위&#039;를 간단 말인가.&lt;BR&gt;&lt;BR&gt;수능 모의고사 수학을 80점 만점에 평균 45점을 유지하는 실력으로 경찰대 시험을 봤다가 떨어졌다. 1차 시험 통과하는 게 말이 안 되는 거다.&lt;BR&gt;&lt;BR&gt;덕분에 내 고3 여름은 얇은 수학 문제집 2권과 낮잠으로 가득 채웠다. 독하게 공부하기엔 허연 여백의 검은 글씨가 너무도 눈을 아프게 하여 감는 것이 좋았다.&lt;BR&gt;&lt;BR&gt;그나마 수학의 정석 집합 부분처럼 때만 태우지 않고 2권을 끝까지 잘 푼 덕분에. 수능에서는 67점을 맞는 쾌거를 이룩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그 높은 점수를 맞고도 담임 선생에게 들은 것은 칭찬도 아니었다.&lt;BR&gt;&lt;BR&gt;&quot;사관학교 갈 늠이 점수가 이리 잘 나오면 너보다 낮은 애들이 고생하잖아 임마.&quot;&lt;BR&gt;&lt;BR&gt;그렇다. 더군다나 5공화국 시절도 아니니 &#039;육사&#039;를 나온다고 좋은 대우 받는 세상도 아니었다.&lt;BR&gt;&lt;BR&gt;&lt;BR&gt;&lt;BR&gt;내가 해군사관학교를 택한 이유는 순전히 위에 언급한 &#039;데프콘&#039; 시리즈와 &#039;동해&#039;라는 밀리터리 소설 때문이었다. 물론 IMF가 아니었다면 난 &#039;사관학교&#039;를 선택할 이유조차도 없었다.&lt;BR&gt;&lt;BR&gt;내가 조국의 미래와 안녕, 끓어오르는 애국심으로 사관학교를 택했다고? 천만의 말씀 만만의 개그다.&lt;BR&gt;&lt;BR&gt;내 학창시절의 애국심을 일깨워주는 것은 &#039;애국조회&#039;도 아니었거니와 오히려 성조기를 앞세워 &#039;미국 만세&#039;를 외치는 헐리우드 영화에 내 조국을 투영시켜 얻어낸 &#039;만들어진 애국심&#039;이었다.&lt;BR&gt;&lt;BR&gt;경찰대 입시에 떨어지자 3개 사관학교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공군은 시력 때문에 제외. 육군과 해군 중에 해군을 선택하게 만든 것이 고작 두 종류의 &#039;밀리터리 소설&#039;이었다. - 고작이란 표현을 썼음에도 난 여전히 &#039;데프콘&#039;과 &#039;동해&#039;, &#039;남해&#039;를 쓴 진병관 氏와 김경진 氏의 팬이다. 아마 내가 TV 드라마를 만든다면 이우혁 氏의 &#039;퇴마록&#039;과 함께 위의 소설들을 만들고 싶을 정도니까. -&lt;BR&gt;&lt;BR&gt;&lt;BR&gt;&lt;BR&gt;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여러분이 &#039;군대&#039;를 갈 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묻고 싶다. 긴 시간 동안 사회와 단절되어야 하며, 남들이 무언가 &#039;발전&#039;하고 있을 때 자신이 동떨어진 사회에서 기존에 살아오던 사회의 시스템에 &#039;정체&#039;되어야 한다는 걸 인식하는 순간. 그 얼마나 두려웠던가.&lt;BR&gt;&lt;BR&gt;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여러분이 &#039;첫 취업&#039;을 할 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묻고 싶다. 아무 데나 공채 자리가 날 때마다 되는 대로 꾸역 꾸역 자기소개서를, 원서를 써 넣진 않았던가? 그러면서 막상 자신이 &#039;찝찝해 하던&#039; 직장에서 덜컥 합격 고지가 들어오고 그리 내키지 않는 직장에서 첫 &#039;사회 생활&#039;을 시작하면서 앞으로 &#039;이 바닥&#039;에서 살아야하는 그 숨막히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지 않은가?&lt;BR&gt;&lt;BR&gt;&lt;BR&gt;&lt;BR&gt;사관학교란 그런 곳이다. 채 고등학교 졸업식도 하기 전에 &#039;가입교&#039;를 하여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입교와 동시에 4학년의 소위 임관식에 내려올 &#039;국가 원수&#039;를 맞이하려 분열 연습만 하다보면 어느 새 일상 생활은 군인이며, 꽃피는 봄이 와서 학과 수업이 시작 되더라도 취미 생활 수준이 되기 쉽다.&lt;BR&gt;&lt;BR&gt;이게 사관학교 문제일까?&lt;BR&gt;&lt;BR&gt;육군은 &#039;육사&#039;, &#039;3사&#039;, &#039;학사장교(OCS)&#039;, &#039;ROTC&#039;까지. 임관 경로가 많다보니 육사 졸업 후 의무 복무 기간 후에 잘릴 것을 대비해서 3학년 정도 되면 다른 자격증 공부하는 애들도 많았었다.&lt;BR&gt;&lt;BR&gt;공사야 &#039;Pilot&#039;이 되면 취업 걱정은 안 한다고 봤을 정도였으니 당연히 날라리도 많았겠지만. 내부야 어쨌든 외부인의 시각으로 &#039;날라리&#039;라고 폄하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개방적인 동네였다.&lt;BR&gt;&lt;BR&gt;해사는 말 그대로 군대였다. 육사나 공사는 아예 자체 캠퍼스였지만 해사는 출입구 자체도 행정학교와 56전대를 같이 쓰고 있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해사출신 90%이상이 20년 이상 근속을 하는 곳이 바로 해군이었다.&lt;BR&gt;&lt;BR&gt;이 모든 &#039;아이들&#039;이 대한민국의 &#039;주입식 교육체제&#039; 속에서 살다가 어느 새 갑자기, 막 성년이 된 나이에. 크게 룰을 어기지만 않으면 평생 직장이 될 법한 자리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lt;BR&gt;&lt;BR&gt;&lt;BR&gt;&lt;BR&gt;현재 군대를 갔다 온 대한민국 &#039;남성&#039;의 평균 취업 연령은 27~29세가 될 것이다. 이 중에 미래에 대한 고민, 자기 설계 등을 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믿고 싶다. 나도 이제 어렴풋이 그 속에 들어갈 수 있으려나 속으로 자문할 정도니까.&lt;BR&gt;&lt;BR&gt;하지만 사관생도들은 이미 20대 초반에 자신의 미래 직종이 결정되어 버린다. 물론 그 속에서도 병과가 있고 자신이 원하는 걸 지원할 수는 있지만. 지금의 우리 일반인을 돌아보라.&lt;BR&gt;&lt;BR&gt;&lt;BR&gt;&lt;BR&gt;홍세화 선생이 자신의 자녀들을 파리에서 키울 때, 중고등학생인 자녀들이 스스로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얘기하였다. 물론 지금 성장한 아이들도 그 때와 &#039;동일한&#039; 사고 과정을 거치면서 논리를 펴진 않겠지만, 어릴 때부터 학습된 논리적이고도 정연한 사고 구조는 훈련될수록 더욱 빠르고 정확해질 수 있다.&lt;BR&gt;&lt;BR&gt;&lt;BR&gt;&lt;BR&gt;나는 늘 살아가면서 &#039;계속 변하기&#039;를 원한다.&lt;BR&gt;&lt;BR&gt;어떤 사람들은 &#039;초심&#039;을 잃지 말자고 얘기하는 데 거기에 비춘다면 내 &#039;초심&#039;은 늘 &#039;깨어있는 채로 변하고 또 변하자&#039;가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늘 &#039;처음처럼 나를 지켜가는 것&#039;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는 것 같다.&lt;BR&gt;&lt;BR&gt;당장에 나를 보면 그렇다. 가장 처음에 언급했던 &#039;민족주의자&#039;던 내가 현재는 &#039;민족주의자&#039;들을 혐오하고, 심지어 &#039;국가주의자&#039;들까지도 혐오한다. 그러나 나는 &#039;애국자&#039;다. 내가 가진 경제력으로 이 나라를 벗어나서 이러한 삶을 누리기란 어렵기 때문에 나는 이 나라가 &#039;건전한 방향&#039;으로 잘 되길 바라므로, 나는 애국자다.&lt;BR&gt;&lt;BR&gt;내가 알고 있는 것이 옳다거나 내가 믿는 바가 절대적이라는 생각 자체가 글러먹은 거다. 얼마나 인간의 &#039;이성&#039;에 합치하는가와 같은 &#039;원칙&#039;조차 없는 맹신은 썩을대로 썩은 종교와 무엇이 다르던가. 사람을 잡아먹는 것은 대부분 아집이다.&lt;BR&gt;&lt;BR&gt;&lt;BR&gt;&lt;BR&gt;고작&amp;nbsp; 몇 년의 시간 동안 나는 국가를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인간에서 벗어나 &#039;사람답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039;이 뭔지 고민하는 인간에 이르렀다. 그리고 난 아직 20대다.&lt;BR&gt;&lt;BR&gt;내가 해사를 떠날 때 4중대 훈육관님이 이런 얘기를 해주었다. 어쩌면 사관학교를 나와 줄곧 군에만 있던 훈육관님 자신이야말로 &#039;온실 속의 화초&#039;처럼 살아온 것인지도 모른다고.&lt;BR&gt;&lt;BR&gt;어느 해사 동기생의 결혼식 날 만났던 동기는 내가 사관학교를 때려칠 때 같이 때려쳤어야 했다고 괴로워하고 있었다.&lt;BR&gt;&lt;BR&gt;어떤 해사 동기생은 오늘도 국가의 안녕을 위해 늘 &#039;패기에 찬 이정재&#039;처럼 열심히 살고 있다.&lt;BR&gt;&lt;BR&gt;우린 스무 살에 그토록 함께 뒹굴며, 전우애를 외치며 이 나라의 &#039;A few good men&#039;이 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엔 스스로가 가진 직장에 대해 만족하거나 괴로워하는 &#039;똑같은 사람&#039;이 되어 있다.&lt;BR&gt;&lt;BR&gt;&lt;BR&gt;&lt;BR&gt;조선일보에서 2004년에 언급되고 그 뒤에 동아일보에서 근래에 &#039;재탕&#039;을 해먹은 &#039;2004년 육사 가입교 생도 34%가 미국을 주적으로 생각한다&#039;는 칼럼은 내가 봐도 역겹다.&lt;BR&gt;&lt;BR&gt;그 가입교 생도들이 현재의 4학년일텐데, 이들이 저 생각을 사관학교 4년의 커리큘럼을 통해 바꾸었으리라고 생각지 않는다. 이는 저 질문에 &#039;잘린 부분&#039;이 &#039;미래의 주적&#039;이든 &#039;현재의 주적&#039;이든 간에 현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가장 안도할 수 있는 부분이다.&lt;BR&gt;&lt;BR&gt;더군다나 나랑 내기해도 좋은데 저 생도들이 저 질문에 저렇게 답한 이유는 &#039;전교조&#039; 교사는 커녕 내가 위에 언급한 &#039;데프콘&#039; 때문이라는 게 더 설득력 있다. - 참고로 &#039;데프콘&#039;의 저자이자 &#039;동해&#039;, &#039;남해&#039;의 저자인 진병관 氏와 김경진 氏는 해군의 초대로 내 동기들 4학년 원양 실습 때 함께 동행 취재가 허락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lt;BR&gt;&lt;BR&gt;&lt;BR&gt;&lt;BR&gt;모든 건 교육과 사회의 시스템 문제다. 초등교육과 중등교육 과정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039;생각&#039;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지. 이 아이들이 &#039;대학&#039;을 갈지, 아니면 성인이 되면서 바로 &#039;취업전선&#039;에 뛰어들지 고민할 수 있는 여건이 없다.&lt;BR&gt;&lt;BR&gt;그 뿐인가? 학력 인플레가 만든 &#039;대학=취업학원&#039; 시스템은 이 사회 전체를 갉아 먹으며 대한민국호를 침몰시키고 있다.&lt;BR&gt;&lt;BR&gt;그나마 재수에, 삼수, 거기에 해외 어학 연수, 군대, 졸업하면 서른인 대학생이 늘어가는 데도 이 나라의 취업 문제는 해결의 기미가 안 보인다. 경제 인구에 편입되는 것이 늦어질수록 나라는 약체로 굳어져만 간다.&lt;BR&gt;&lt;BR&gt;&lt;BR&gt;&lt;BR&gt;그런 여건에서. 공사 4학년이면 고작 스물 셋, 재수에 삼수를 했다 해도 스물 다섯.&lt;BR&gt;&lt;BR&gt;그 나이에 군대와 같은 커리큘럼에서. F-15K가 살인 기계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 그렇게 &#039;깨어 있을 수 있다는 것&#039;에서 희망을 보는 건 나 뿐인가?&lt;BR&gt;&lt;BR&gt;오히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똥인지 된장인지 뭣도 모르고 진보와 보수조차 구분하지 않은 채로 살아가는 청년들이 더욱 늘어가는 세상에서.&lt;BR&gt;&lt;BR&gt;엉뚱한 데서 튀어나온 희망이 더 우울하게 느껴지는 것도 나 뿐인가?&lt;BR&gt;&lt;BR&gt;&lt;BR&gt;&lt;BR&gt;F-15K가 전쟁을 억제하여 &#039;활인&#039;을 하는 게 아니다.&lt;BR&gt;&lt;BR&gt;평화에 대한 의지를 가진 &#039;진정한 정치력&#039;이 &#039;활인&#039;의 가능성을 열어준다.&lt;BR&gt;&lt;BR&gt;그리고 그 진정한 정치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건 &#039;깨어있는 시민&#039;만이 할 수 있다.&lt;BR&gt;&lt;BR&gt;&lt;BR&gt;&lt;BR&gt;저런 &#039;위대한 생도&#039;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더욱 더 키우지 못 하고 퇴출시킨 꼰대들을 보니 앞으로도 갈 길은 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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