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운동과 함께

내 방명록에 가면 허벌살까긴가 뭔가 다이어트 사이트 광고 글이 꽤 올라 왔는데 - 알다시피 나는 악플이든 광고든 상식을 넘어선 도배만 안 하면 안 지우고 답글까지 달아준다 - 이 뭐 도대체 약으로 빼든 뭘 하든 살 빼는 건 오로지 운동과 먹는 양에 의해서만 좌우된다는 지론은 어지간한 고집도 저리가라할 정도로 고지식하게 유지한다.

2달 전에 몸이 75kg까지 불어나는 바람에 - 참고로 내 키는 176cm, 어깨가 많이 넓은 편 - 더 이상 이대로 살 수는 없다고 결심. 7년전 63kg을 떠올리며 적어도 근육량 포함 68kg 고정을 위해서 치닫고 있는 중이다.

덧붙여 스티븐 시갈의 복수무정식 몸매 관리 비법 + 건강 상식 + 건전한(?) 성생활 정착을 위해서 몇 줄 찌끄리니 많은 남성들 중 의지 있는 분께서는 따라해봄직도 좋다.

각설.

1. 스트레칭은 필수다. 이거 안 하면 운동 의미 없다. 무조건 잡고 쫙쫙 늘리되, 억수로 아프게만 하지 말라.

2. 싸이클링 15분. 5km 정도만 달려주셔도 너끈하다. 이는 순전히 웜업용이며, 적당히 땀이 나주면 된다. 절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의자의 높이를 잘 조절해야 한다. 무리가 안 가는 높이란 최대로 폈을 때 무릎이 1자가 되지 않고 아주 약간 구부린 상태. 보통 이 정도면 130~40kcal 너끈하게 날아간다.

3. 이제 무릎 위 근육이 약간 뻐근해짐을 느끼면서 러닝머신으로 간다. 없다면 그냥 운동장으로 가시라. 싸이클링으로 뻐근해진 근육을 풀어줄 겸 5분 동안 걷는다. 러닝머신이 있다면 자기 보폭에 따라 4~4.5km/h 정도의 시속으로 걷고, 운동장을 걷는다면 평상시 보다 아주 약간 빠르게 걷는 느낌으로 걷는다. 5분이 지나면 10분 동안 풀로 달린다. 달리는 속도는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10분 동안 조금도 안 지치고, 숨도 잘 조절하면서 달려야 한다는 거다. 심장이 터지도록 달리는 것도 좋지만 그건 마지막 스퍼트 때 하고 7~8분까지는 페이스 유지가 중요하다. 운동은 공포 - 혹은 귀찮음 - 가 생기면 안 된다. 그러면 꾸준히 할 의지가 안 생긴다. 분명 처음에 10분 다 못 뛰는 분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분은 처음 일주일간은 5분 걷고 5분 뛰고 5분 걷는 것을 연습하면서 뛰는 시간을 1분씩 늘려가는 것도 괜찮다.

4. 이제 30분간 땀 좀 흘렸으니 본격적으로 운동한다. 우선 내가 권하는 건 두 가지.

4-1. 앉았다 일어섰다를 한다. 다리는 11자로 어깨 넓이보다 조금 크게 벌리고, 팔은 양쪽 손으로 반대 팔의 팔꿈치를 잡는다. 앉으면서 엉덩이를 뒤로 빼고 - 뒤로 빼야 허리 강화가 된다 - 양쪽 팔은 잡은 채로 얼굴 높이까지 올린다 - 이렇게 올리면 어깨와 팔 근육에 좋다 - 쪼그려 앉아서는 안 되고 뒤로 뺀 엉덩이와 땅에 디딘 다리가 직각을 이루는 정도까지만 내려간다. 30회씩 2세트 - 1세트는 30회, 세트와 세트 사이는 원하는 만큼 쉬어도 무방하다. - 를 하면된다.

이 운동이 어디에 좋냐면, 허리 근육과 대퇴부, 종아리, 그리고 어깨 근육에 좋은데 이거 성생활에 좋다. 특히 스태미너 딸리거나, 남성 상위 자세에서 허리 움직이다가 피로를 쉬이 느끼는 분, 이거 열심히 하시면 섹스 머신 되신다. 아마 지칠 줄 모르고 흔들어댈 수 있을 거다. 섹스엔 허리와 다리 뿐만 아니라 목 근육도 필수란 건 다들 아실 거다. 모르겠다고? 그럼 함 직접 해 보든가 ㅡ.ㅡ

참고로 15초 안에 끝나는 조루시라면, 이 운동법은 5초로 줄어드는 부작용이 발생할지도 모르니 조루부터 치료하시라.

4-2. 위의 2세트가 끝나면 - 혹은 1세트 하고 이 운동 후에 1세트 하셔도 좋다 - 줄넘기를 하시면 된다. 횟수 세어가면서 하면 더욱 좋으련만, 잠깐만 해도 쉬이 100개를 넘기는 이 줄넘기를 어찌 세면서 한단 말인가. 세는 인간이 대단한 거지 ㅡ.ㅡ

시간 단위로 끊어서 하면 좋다. 3분이나 5분 - 근데 이거 개인적으로도 엄청 힘든데 5분 동안 줄넘기 하면 정말 진 빠진다. 5분은 세 세트하기 힘들다 - 씩 3세트를 해주면 된다. 1초에 2회만 해도 60초면 120회, 3분이면 360회, 3세트면 1,000회를 가뿐히 넘긴다. 안 세도 된다.

줄넘기, 이거 엄청 좋은 운동인데 - 단점도 있다 숙달되면 세트 늘려야 운동 좀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몸이 익는다. 그러나 근력 유지하는데는 이보다도 좋은 운동이 없다 - 정말 처음에 3분 동안 실수 없이 계속하면, 아마 다음 세트 시작할 엄두가 안 날 정도로 진이 빠질게다. 그리고 대부분이 이미 사이클링에 러닝머신까지 약간 다리 힘이 풀린 상태라 실수 꽤나 하면서 할테니 3분 동안 '실수 없이' 돌린다는 의지로만 해도 엄청난 운동이 된다.

더군다나 손목 스냅을 약간 이용해주면 팔목과 하완의 근육도 발달이 되는데, 요것도 즐거운(?) 성생활에 절대적 요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게다. 그러니 즐겁게 많이들 하시라.

5. 단, 위의 두 운동은 무릎 아프면 절대 하지 말라. 무릎이 조금이라도 아픈 듯 하면 자기 전에 얼음 찜질을 사흘 정도 하고 - 근육통이라 생각되면 온찜질 - 그 후로 케토톱 연고 같은 걸 발라주면 좋다.

6.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는 기본이다. 마찬가지로 자기가 버틸 수 있는 횟수로 - 추천하자면 팔굽혀펴기는 20회, 윗몸일으키기는 30회정도 - 하되, 여력이 된다면 2세트를 하라. 그러면 근육 좀 보인다. 그러나 근육을 굳이 보일 필요 없는 사람은 1세트만 해도 충분하다. 2세트 이상을 하는 사람들은 이틀에 한번 꼴로 하면 좋다. 근육의 피로도가 회복되는 시간은 48시간이라는 과학적인 연구 결과가.....

뭐 그런 거 무시하고 매일 해도 2~30대에는 괜찮다...... 지만 그래도 몸 다치기 싫으면 이틀에 한 번 꼴로 하시라.

윗몸일으키기 후에는 엎드려서 상체를 일으키는 운동도 꼭 하길 바란다. 횟수는 절반인 15회만 하면된다.

7. 이 때부터는 뭔 움직임을 하든 과하지만 않으면 다 운동이 된다. 샌드백을 두드리든 - 손목 안 부러지게 조심하시라, 손 다쳐도 안 되니 장갑하나 끼시고 - 택견을 하든, 목검을 들고 휘두르든 멋대로 하시면 된다. 농구공을 들고 슛 연습만 죠낸 해도 좋다. 지칠 때까지 하면 좋지만, 그러면 다들 힘들테니 격렬한 운동이면 5~10분 정도, 느긋한 운동이면 15분 정도 하면 좋을 게다.

8.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끝내기 스트레칭. 온몸을 다 펴주시라.

이 정도만 하면 1시간 조금 넘게 쓰면서 엄청난 운동량을 선보일 수 있다. 더불어 하루 식사량을 권장치로 지킨다면, 적절한 감량효과도 맛볼 수 있다.

허벌살까기. 이따위 꺼 다 필요 엄따.

오로지 들고 뛰는 운동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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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장

2007/05/28 22:42 2007/05/2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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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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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지겨워요.
할 말도 많고.
하고픈 이야기도 많은데.
팟캐스팅도 하고싶은데.
이놈의 시간.

일단 할 말이라도 그 때 그 때 놓치지 말고 해야겠기에.

미투데이에 가입했답니다. 그날 그날 주저리 주저리
씨부릴 건 씨부리고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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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장

2007/05/23 13:37 2007/05/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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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에 대한 단상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미디어작문 수업 중 과제.
자유로운 주제, 자유로운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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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라는 영화가 7월에 개봉한다. 5.18을 배경으로 광주에서 벌어진, 군부독재의 민중 탄압 사건을 극화해서 만든 영화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이 땅에 ‘자유’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화두에서 5.18은 빼 놓을 수 없는 이야기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자유’의 개념과 ‘반공’의 개념을 헷갈려하는 사람이 많다. 공산주의와 사회주의가 가지는 철학 자체가 ‘자유’와 정반대되는 개념이 아닐진데, 그 ‘자유’를 제한하려는 요소 때문에 싸잡아서 비난한다. 그러나 더 웃긴 것은 ‘자유’에 대한 교육을 하면서 이 자유가 타인에게 방해가 될 경우 ‘방종’으로 치달을 수 있다며 자유의 ‘제제’가 가능하다는 선을 먼저 그어둔다. 이 얼마나 모순적인 교육인가?

자유라는 것이 가진 광범위한 의미와 그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타인의 피해라는, 마찬가지로 광범위한 의미는 분명 ‘자유’가 가지는 한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종족이 사회를 구성하면서 생기는, 서로의 마찰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이 한계는 분명히 어떤 형태로든 ‘제한’을 가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제한’이라는 것은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만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정당화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두렵다. 자유에 대한 제한이 ‘정당화’된다는 논리는 어떤 면에서든 악용될 우려가 있다. 인간이 만드는 시스템의 한계는 늘 그 악용과 선용(善用) 사이에서 저울질을 한다. 분명 ‘사회적 합의’라는 토를 달았음에도, 이것이 현실에서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는 모두가 알고 있는 숙제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인간이 가진 ‘사상’에 대한 제제를 가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사람의 사유는 자유로워야 하며, 이에 대한 방해는 불가능하다. 이는 좀 더 확장하여 이야기하자면 그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방해도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보장이 필요하다. 외적인 강압이나 육체적인 혹은 정신적인 폭력에 의해 생각을 꺾게 만든다면, 이는 인간이 가져야 하는 원천적인 ‘자유’를 빼앗는 것이다.

범법자를 가두어 육체적인 ‘자유’를 빼앗아 제제를 가하는 것에는 모두 동의하여도, 비전향 장기수나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의 육체적 제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심야에 자동차가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규칙을 어겨도 ‘지금 상황에 그건 따를 필요가 없어’라는 생각의 자유를 실제 의사로 표현한 것이다. 자기 양심의 의무냐 합리적 선택이냐에 대한 평가는 스스로 내리는 ‘자유’가 있고, 이에 대한 법적용도 탄력적이길 기대하는 것이다.

언제나 따르는 이야기,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원칙에는 우리 모두 동의한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도 책임이 필요하다. 더불어 그 표현을 받아들이는 수용자도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관으로 비판하여 받아들일 책임이 따른다.

우리 나라에서 심심하면 ‘사회적 통합’을 운운하는 분들이 걱정하는 것과 달리 그런 생각의 자유가 표현된다고 해서 사회는 선동되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도 얼마든지 많고, 그런 사람들이 어우러져 ‘우리’를 이루기 때문이다.

타인이 나와 같길 바라지 말고, 자신의 가치관이 타인과 같길 바라지 말자.

대신에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거나 무시할 수 있는, 자신의 자유로 스스로를 구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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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장

2007/05/21 14:15 2007/05/2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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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달려서 온 지난 몇 달.

딱 어제 아침.

진저리 나도록 잠도 못 자가며 밀린 일을 처리해 오기 몇 달.

겨우 끝냈습니다.

OldBoy 님의 와인파티에 찾아가서 1년 만의 회포도 풀고.

정말.

몇 달만에 찾은 여유입니다.

물론 와인 몇 잔 마시고 수다 떨다가 결국 와인파티 때문에 미룬 일을 하러 다시 출근했지만.

마음만은 여유롭네요.

금요일에 비만 안 온다면 고향에도 내려갈까 생각 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thinkfish 님께서 찍어주신 사진입니다.

요즘 보는 사람들마다 왜 그렇게 수척해졌냐고 묻는데, 사진 보니 뭐..... 쩝...... 잘 모르겠어요 =_=

간만에 좋은 분들 만나뵙고 재미나게 이야기하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역시 말이죠.

사람은 사람을 만나야 내가 사람이란 걸 느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팟과 함께 라이딩!

저 이렇게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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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장

2007/05/16 17:51 2007/05/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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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여성은...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미디어작문 수업 중 과제.
1시간 내에 2,000자 작성. '내가 좋아하는...'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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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는 사람들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가끔 나는 급진 여성주의자로 오해를 받는다. 그건 내가 남녀문제에 관해 자주 언급하는 것이 급진 여성주의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이야기하기 때문인데, 이도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 그들의 모든 주장에 동의하진 않기 때문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중요한 건 동일한 ‘사람’으로 인식되길 바라는 건데, 그런 면에서 여성들의 주장에 대해 얘기를 꺼내 놓으면, 어느새 나는 주위의 편견에 휩싸인다.

물론 남성인 내가 그런 여성주의 주장을 하는 것도 웃긴일일지 모른다. 주체가 아니니까 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생각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흥미롭게 생각했고, 그런 생각들은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게 좋다는 뜻을 펼치고 있다. 계속 이야기가 나와야 뭐가 변해도 변할 게 아니던가?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남성이 여성에 대한 편견이 생기는 이유는 그만큼 모르기 때문에 왜곡이 생기는 거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내가 여성들 일부의 주장에 관심을 표명하고 그 언어 중 일부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심각하게 왜곡한 시각으로 여성을 바라본다는 의미도 된다. 말 그대로 빙산의 일각을 보고 전체를 이해하려는 모순 말이다. 가끔은 인간이 가진 ‘이성(理性)’으로, 그 나머지를 유추해낼 수 있다라는 자만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타인의 시각에 내 생각이 깎여나가기 시작하고, 그 거대한 본질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하지 않은 내 모습을 발견할 때 마다, 무턱대고 이미 알고 있다고 덤벼들어 보지 못한 나머지 부분에 대한 후회가 밀려온다.

세상을 모두 바라보고픈 욕심이 있다. 그 얘기는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더불어 그 누구도 그만큼 알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꼬투리를 튼다. 이런 독선과 아집으로 가득찬 한 인간에게 찾아올 행복이 있다면 그건 바로, ‘함께’ 세상을 바라볼 반려일게다.

‘사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남성과 여성. 이 둘이 펼치는 생각 구조의 다른 이유가 사회적 환경에서 왔든, 아예 본능에서 튀어 나왔든 다른 건 사실이다. 어쩌면 이 차이마저도 부정할 수 있는 지식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눈엔 그렇게 보인다. 문제는 사람은 ‘더불어’ 살아간다는 거다. 남성끼리 살지도 못하고, 여성끼리 살지도 못하는 우리네 삶 속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하든, 같은 곳을 지향하든 ‘함께’ 살아간다는 건 분명 문제를 일으킨다.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꼭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소통’이다. 상대의 마음을 눈치로 읽어내든, 문자로 읽어내든, 그 생각을 읽어내야 이해를 시도할 수 있다. 이해는 서로가 가지고 있는 동일한 가치관 속에서 나오며, 그런 가치관의 공유를 가지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참으로 행운이다.

나는 그렇게 ‘소통’할 수 있는 여성을 만나고 싶다. 나와 동일한 가치관을 가지고, 내가 모르는 것을 일깨워주며, 나를 변화시키는., 그리고 나도 반대의 경험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사람 말이다. 이런 여성을 만날 수 있다는 건 분명 행복한 삶이라고 확신한다. 물론 우리네 삶은 우리가 원하는 마냥 흘러가진 않지만.

이런 얘기를 하면 어떤 사람들은 ‘페미니스트’를 만나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분명 나는 페미니스트 파트너를 원하는 게 아니다. 어쩌면 내가 ‘페미니스트’에 대해 잘못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권유가 오히려 적확한 지적인데도 못 알아 듣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2% 부족하다. 더군다나 ‘가치관의 공유’라는 것이 같은 흥미 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에 대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가에 따른 이야기지, 취향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여성은 얼마나 서로의 생각에 포용력을 갖고, 그에 대한 대화를 지속히 해나가는가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다. 늘씬하고, 예쁘고, 귀엽고, 애교많고. 그런 여성은 ‘바라봤을 때’의 여성이다. 난 ‘이야기하고픈’ 여성이 필요하며, 소통할 수 있는 여성이 필요하다.

같이, 사람으로서, 함께 살 사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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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4 13:59 2007/05/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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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한 5월 - 가족의 해체에 대하여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미디어작문 수업 중 과제. 1시간 내에 2,000자 작성. '5월'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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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식상하다. 5월의 여왕, 5월의 신부 등 ‘푸르름’과 더불어 온갖 미사여구가 들이붙는 5월은 그 신선함에 비해 상투적이고 식상하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까지 붙여가며 ‘가정의 달’임을 강조하고, 그 틀 안에서 생각하길 원한다. 푸르름은 수목의 성장을 이야기하고, 수목의 성장은 인간에 비견되며, 그 인간의 성장은 어버이와 스승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런 흐름은 5월 안에 전부 녹아 있으며, 이 모든 게 바로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가족 중심 주의’와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정신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든다.

소파 방정환이 만든 어린이날은 우리 나라에서 그 의미가 빛 바랜지 오래다. 더 이상 노동으로 내몰리는 아이도 없으며, 일반 가정에서는 365일 어린이 날과 다를 게 없다. 아이들은 자신이 자라는 가정의 경제 여력에 따라 누리고 싶은 물질적 풍요를 마음껏 누릴 수도 있으며, 애지중지 키우는 자녀에게 부모가 육체적 핍박을 가했다간 처벌 받을 수 있다. 아이는 늘 보호받아야 하고, 교육 받아야 한다고 여기며, 사회 구성원이 될 인재로 키우기 위해 국가에서 노력한다. 그러나 아직도 사회에는 가정 내 아동 폭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아이의 인권이 무시되는 처사도 비일비재 하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에 귀 기울이지 않은 채, ‘아이들은 자라나는 새싹이며, 보호되고, 존중되어야 합니다’는 명분으로 ‘아이들의 천국’을 이야기하는 어린이날은 빛 바랜지 오래다.

어버이날은 또 어떤가?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이 ‘효도’하는 거라 여기는 건 이해할 수 있겠다. 인간이란 종족이 기념일에 대해 의식을 치루어야 한다는 특유의 집착일 수 있으니까. 5월만 되면 여기저기 펄럭이는 유명 가수의 ‘디너쇼’ 홍보 현수막과, 부모님을 위한 여행 패키지 상품 등, 자본주의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기념일 특수’를 넘치도록 만날 수 있다. 부모와 같이 사는 가족이든, 떨어져 사는 가족이든, 명절과 더불어 부모의 생일, 어버이 날이 되면 ‘돈’으로 때우기 일쑤다. 현대인이 얼마나 바빠진 건지, 부모와 같이 사는 사람도 밥상에서 마주하기 어려우며, 떨어져 사는 사람들도 1년에 몇 번 만나기 어렵다. 그런 ‘가족’이 서로의 연대감을 존속하기 위해 돈이든 선물이든 주고 받으며 기념하는 행위를 어떻게 봐야 하는 걸까? 연대감은 서로가 대화하고 생각을 공유하면서 이어나가는 것이 아니었던가? 이렇게라도 가족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얼까?

지독하게 바쁜 사회가 되다 보니, 이젠 만 2~3세 아동도 교육은 부모가 아닌 다른 ‘스승’에게서 받는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민주주의 교육은 모토로 하고 있으면서, 실제로 가르치는 것은 체제의 ‘유지’를 꾀하는 동일한 교육과 지식의 전달이 주가 된다. 더군다나 교육을 할 수 있는 위치가 기득권이 되다 보니, 교육의 수용자 입장에 있는 학생은 스승의 눈치를 보게되고, 심하면 부모가 나서서 촌지를 쥐어 준다. 자신의 아이가 차별을 받을까 두려워 학교에 개입하려 들고, 이게 또 경쟁으로 이어져 추태까지 나타난다.

핵가족화 되는 현상을 우려하던 교육 시스템은 오히려 이를 역이용하며 미취학 아동의 교육권까지 부모로부터 앗아가며 가족의 분열을 가속화했다. 더불어 개개인의 마음 속에 ‘남들이 하니까’, ‘남들에게 뒤쳐지면 안 되니까’라는 경쟁 의식은 내 아이에게 더 나은 교육 과정을 거치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 내 부모에게 더 나은 선물을 해야겠다는 욕심을 불러 일으켰다. 자녀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주고 싶다는 욕심을 이용해 촌지를 바라는 교사도 결국 부모의 길을 걷고, 가족의 한 구성원을 이룬다.

이런 모순 덩어리의 사회는 결국 식상한 5월을 만들어냈다. 어린이가 등하교 길에 위험한 차도로 내몰리고, 늙은 부모는 명절과 생일, 어버이날에 혹여나 자식들이 찾아올까 기다리며, 다수의 교사들이 스승의 날에 촌지를 받을까 두려워 스트레스를 받는다.

왜 인간이란 존재는 그런 자신들의 모순점을 극복하기 위한 존재론적 고민을 하는 기념일 대신에, 오직 단 하루라도 그 날만큼은 ‘가면’을 쓰고 살아가려는 기념일을 만들고 의의를 두는 건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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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장

2007/05/07 13:40 2007/05/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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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과 '근로자의 날

우린 아직.

노동시간 8시간 '실질적' 준수조차 얻어내지 못했다.

노동자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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