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T 감사해요~

2006 올블로그 Top 100 Blogger 에 선정됐다는 소식도 타인을 통해서 듣고.

감사히 여기며 배너 꼭 달아야지 생각하던 것도 어느새 반년이 훌쩍.

어제 회사에 출근했더니 소포가 와 있더군요.

블로그 칵테일 여러분들께서 손수 써주신 롤링페이퍼도 받고, 예쁜 후드T도 받았습니다.

하늘이 님, 골빈해커 님, 봄날 님, 쏭군 님, R 님, 박군 님, 홍커피 님의 소중한 글도 잘 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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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T 가 참 예쁩니다. 올 봄에 하나 걸치고 다니기 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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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뒷면에는 100분의 블로그 이름과 주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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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후드T 선물해주신 올블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려요~

더욱 알찬 새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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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장

2007/02/27 18:57 2007/02/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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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이야기

우리 가족은 남들 다 한다는 고스톱도 칠 줄 모르고. 명절이면 아침 차례 지내고 바로 차를 타고 '절'을 찾아 다닙니다. 어머니께서 장장 30년이 넘는 불교 신자이신데다가, 뭐 아버지와 우리 형제도 그 어머니 '공덕'을 존중하면서 그렇게 다니는 거죠. 그래서 늘 차례 후엔 여기 저기 어머니 가고 싶은 절을 둘러보고, 그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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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에는 부석사를 들렸네요. 익히 아시다시피. 많이 알려진 부석사지만 사실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모르는 곳이 부석사라서 좀 긁적여볼까 합니다.

현판에 써있는 글이 '봉황산부석사'입니다. 물론 우측에서 좌측으로 읽어야죠.

봉황산은 산세가 봉황을 닮았다고 그렇게 이름 붙여져 있어요. 잠시 위치 얘기를 해보자면, 배운 사람들의 '나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의 위치는 '경북 영주 부석사'가 맞습니다.

경상북도야 틀릴 것도 없고, 과거에 행정구역의 명칭이 변경되기 전에는 '경북 영풍 부석사'로 배운 분도 있을 거예요.

경북 영주시는 제가 태어나던 1980년도에 '시'로 승격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영주읍이었죠. 어쨌든, '영주'의 첫 글자와 풍기 인삼으로 잘 알려진 '풍기'의 첫 글자가 합쳐져서 '영풍군'이라는 지명이 있고, 영주시와 영풍군이 붙어있는 거죠. 그러다가 행정구역 체계가 바뀌면서 영풍군이라는 이름과 군청이 사라지고 영주시 안으로 모두 통합되었습니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봉황산은 경북 영주시와 경북 봉화군의 경계에 위치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산이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경계부분이라는 거죠. 정확하게는 '태백산맥의 끝자락'이며, '소백산맥'의 시작은 '소백산'입니다. 그래서 부석사 일주문 - 절의 입구에 해당하는 문 - 현판에는 '태백산부석사'라고 씌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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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 올라서면 이제 유명한 '안양루'가 보입니다. 이 방향에서 보는 현판에는 '안양문'이라 써 있지만, 저길 지나쳐 올라가서 무량수전을 등지고 바라보면 '안양루'라는 현판이 붙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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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누각 아래로 난 계단이 신기해서 자주 다녔지만, 이젠 계단이 싫어서 그저 평탄한 오르막으로 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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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무량수전을 등지고 산세를 바라보면 딱 병풍이 펼쳐진 느낌인데, 이 모습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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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씨 책에도 나왔던가요? 어쨌거나 올해는 '눈'이 없어서 겨울의 아름다움은 못 느꼈지만. 그래도 약간 흐린날에 저런 다단의 산세를 볼 수 있는 경관은 드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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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그 유명한 '배흘림 기둥'입니다. 토실토실하죠? 기둥이 약간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안정감을 위해서 그랬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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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이란 현재의 글은 고려 '공민왕'이 피난와서 쓴 글입니다. 당시 공민왕은 안동까지 피난을 갔는데, 그 와중에 들려서 저 글을 남겼다네요. 좀 특이하죠? 가로로 한 줄이 아니라 세로로 두 줄을 쓴 현판은 아주 드물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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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하면 '주심포 양식'이 떠오르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지금 보는 안양루의 공포들은 '다포' 양식이죠.

'포'가 뭐냐 하면 현판 상단에 즐비하게 놓여있는 삐쭉한 뿔들의 모습입니다. 저건 나무를 깎아서 저렇게 '결합'시킨 모습인데 지붕을 받치는 완충역할도 멋지게 할 뿐더러 못 따위는 하나도 박지 않은 대단한 건축 기술이에요.

정말 우리 조상 똑똑하죠?

어쨌든 '다포'양식은 포가 저런 식으로 다닥다닥 즐비하게 붙어 있는 것을 말하고, '주심포'양식은 기둥 - 기둥 주 - 위에만 포가 놓이는 것을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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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이 바로 주심포 양식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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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흘림 기둥 위에만 포가 대들보를 받치고 있는 게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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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바로 유명한 '부석'입니다. 부석사의 이름이기도 한 이 '부석'은 '뜰 부' 자에, '돌 석' 자. 한마디로 '뜬돌'인데요.

부석사는 의상대사가 지었죠. 의상대사는 화엄종입니다. 그래서 부석사도 화엄종찰이죠.

의상대사를 사모한 선묘낭자가 절을 지을 때 용으로 변하여, 저 큰 돌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절 짓기를 방해하는 무리들을 놀래켰다고 전해져 오죠.

사람들이 저 돌이 '정말' 떠 있는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택리지에서 '새끼줄' 하나 들어갈 정도로 떠 있다고 나옵니다. 그래서 불교 청년회에서 '실'을 가지고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실이 '부석'의 아래를 관통했다고 전해져 오네요.

그렇다면 왜! 세계 8대 불가사의로 등록되지 않는 걸까요 -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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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보다 국보 등록에 한 번호 빠른. 석등입니다. 어릴 때는 밤이 되면 안에 초를 켰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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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루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무척 아름답습니다. 삼각대도 없이, 망원렌즈 하나 달랑 가져가서 예쁘게 찍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운치는 내보려고 시도해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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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4년 전에 헤어진 애인을 어머니께서는 올해 설에도 '그 아이는 진짜 며느리로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흐리십니다.

그 아이를 명절 때, 집에 데려왔을 때도 부석사에 데려왔었죠.

당시엔 종교가 기독교이던 아이라서, 법당 안에 들어서는게 '무서웠다'고 얘기하던 아이였는데.

설에 고향에 오니 3년 동안 듣지 못하던 그 아이 소식을 후배에게 듣고.

아직도 잊지 못하신 부모님을 보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어서 임용고시도 되고, 멋진 선생님으로, 그리고 행복한 천주교인으로.

그렇게 살아가야 저도 편안할 텐데요.



안양루에서 석양을 봐도.

번뇌는 잊혀지지 않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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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장

2007/02/22 19:37 2007/02/2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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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던 날

언제나 그랬듯이, 고향 가는 버스에서 내려서서 사진기를 들고 혹시나 바뀐 풍경은 없는지, 익숙한 풍경은 어디로 갔는지. 그렇게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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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엄청 늘어서, 이젠 골목마다 자동차입니다. 여전히 즐비한 다방도 보이죠. 아마 전국에서 다방 등록이 제일 많은 도시일 겁니다. 영주에 테이크 아웃 커피점이 몇 군데 생기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쌍화차에 계란 동동 띄워주는 다방만 하려고요. 당구장에서 다방커피 내기도 주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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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설 대목이라고 재래시장은 아침부터 북적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어려워도 명절은 보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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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도 담배하나 꼬나 무시고 둘러보러 다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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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 아지매랑, 할매도. 어서 팔고 집에 일찍 들어가셔야 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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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정비한 옷 상가는 한산하군요. 하긴 설 연휴에 장사 잘 될 곳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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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얼마나 안 좋은 지 올라가던 건물이 몇 달째 멈춰 있다네요. 걱정 많으신 제 아버지는 저러다가 T-타워(건물 지을 때 무거운 짐 옮기는 노란색 기중기) 무너져서 사람 다칠까 걱정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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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 사람들이 어디 보증 잡힐 거나 있겠어요. 맨날 '일수' 끌어 쓰다가 재산 다 날리기 '일쑤'죠. 더불어 영주 사람들은 '가난한 선비' 근성이 있는지 왜 돈도 안되는 육군종합행정학교 이전을 바라는지. 저거 와봤자, 면회 오는 부모들 돈 쓰고 간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10년 안에 모병제로 바뀔지도 모르는 판에 왜들 저러는지 원. 공공기관만 바라보는 지방 중소도시의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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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올 봄에는 저 길 한 가득. 벚꽃이 피겠지요.

예쁘게, 예쁘게.

저 길을 걸으면 그래도 행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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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장

2007/02/22 00:57 2007/02/2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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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스틸러가 주연한, '아동용'으로 겨울 극장을 강타한 이 영화는 상당히 재미난 구석이 있다. 공룡 뼈가 살아서 돌아다닌다거나 미니어처들이 살아 숨쉬는 것이 재미난 것이 아니라, 벤 스틸러가 처해진 상황을 재미있게 표현한 구성에 놀라움을 느끼며 박수를 쳤으니 말이다.

상황은 이렇다. 벤 스틸러가 창업에 실패하고, 이혼을 겪고, 집세까지 밀리자 자신의 애를 키우기 위해 생각지도 않은 박물관 야간 경비를 맡는다는 얘기다. 이전에 박물관 경비를 서던 노인 셋이 박물관의 '예산 삭감' 때문에 잘리고, 튼튼한 - 혹은 멍청하게 착한 - 젊은이 하나로 야간 경비를 세운다는 스토리부터 범상찮다. 그리고 결정적인 사건. 이 세 노인이 벤 스틸러에게 던져준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매뉴얼'!!

그렇다. 경비에 무슨 매뉴얼이 필요하겠느냐마는. 여긴 꼭 필요하다. 왜냐? '살아 있는' 박물관이지 않은가?

그런데 우리의 멍청한 벤 스틸러는 이 '매뉴얼'을 잃어버리고 자기 자신 만의 노하우를 개발하여 박물관을 이끌어간다는 뻔하디 뻔한(?) 내용이 분명함에도. 무릎을 탁 치는 재미가 숨어있다.




그럼 잠시, 영화를 벗어나 보자.

미국이란 나라는 '매뉴얼', 그러니까 작업자의 '매뉴얼'이 무척 잘 발달된 나라다. 물론 그 외의 매뉴얼도 뛰어나지만.

이런 문화가 어디서부터 발단했는가 쫓아 올라가 보면 우리의 극악무도하고 쓰레기 같은 인간성과 함께 자신의 변호를 위해 최악의 개구라를 펼치고도 당당히 '업계' 및 '경영학계'의 지존으로 지금까지 군림하고 계신 테일러 슨상을 만날 수 있다.

이 냥반은 베들레햄 제철소에서 일할 때부터 십장들이 할 일 같은 것을 적어 둔 매뉴얼 같은 것을 만들어서 돌리기 시작했는데, 이게 어떤 의미냐 하면.

첫째, 사람들이 노동에서 자기 창의성을 말살하게 내버려둔다.

예를 들어 한 숙련공이 자기가 하는 방식이 가장 쉽고, 어찌보면 재미나고, 어찌보면 게으름피기 쉬운 방식으로 몸에 익어, 그것을 '전수' 해줄 때도 그 요령을 전수해주는 것과 달리.

매뉴얼이라는 것은 가장 업무를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하나의 특징있는 개성을 각각 갖추고 있는 인간에게 개량화된 잣대를 대고, 거기에서 '우량종'을 골라내어 움직이게 만드는 도량형과도 같은 것이다.

둘째, 매뉴얼은 철저하게 기존의 것을 보호하고(보수적이고) 변화를 억제한다.

매뉴얼대로(흔히 얘기하는 FM. 이것도 웃긴다 'FM'대로 하라는 표현을 쓰는데 FM 자체가 '매뉴얼을 따르라'는 얘긴데, 그냥 'FM해' 라고 쓰면 되는데 말이다. 이래서 외국어 혼용은 자제해야 되는 거다.) 따르면 아무 손해가 일어나지 않는 풍조는, 인간이란 존재의 특성을 완전 개무시하고 하나의 기계 부품 정도로 전락시키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매뉴얼은 소통이 '단절'된 상황에서는 정말 멋드러지게 필요한 '기록'이다. 그러나 그것이 '불시의 상황'이 아닌.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환경이라면 글쎄. 너무나 억울한 삶 아닌가?



매뉴얼을 통해서 '옛 것'(박물관)을 그대로 '가두어' 두면서 살다가 이젠 아예 그것을 '팔아' 또 다시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늙은이들과, 그 '옛 것'을 물려받아 매뉴얼 따윈 잃어 버리고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 '옛 것'과 진정으로 함께 숨쉬는 축복의 날을 만들어 내는 이야기.

조화란 이런 게 아닌가?

엄숙한 척, 그러면서도 속은 탐욕으로 가득찬, 보수를 넘어서 기득권을 수호하는 것 보다.

오히려 과거와 그렇게 '소통'하면서 현재의 우리를 '축제처럼' 사랑하고 살아가게 만드는 것.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던가?



자본주의가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을 잃어버리면 쓰겠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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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함장

2007/02/12 19:44 2007/02/1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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