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돌아와서…
구두 완성한다고 했잖아요…
이러고 있으면 어떡해요……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돌아온다고 약속했잖아요…
왜 이러고 있어요!… 말 좀 해요…
50년 동안이나 기다렸는데… 이 동생한테 뭐라고 말 좀 해요….
형 혼자 두고 오는 게 아니었는데… 형… 형……

장민호 선생

장민호 선생

장민호 선생. 올해 여든의 나이로 한국 연극계에 몸바쳐 온 인물. 이분은 캐스팅을 처음에 거절하셨다. 시나리오도 보신적 없으시고. 캐스팅이 거절되자 강제규 감독은 편지를 하나 써서 선생께 보냈다고 한다. 그 편지만으로, 선생은 편지가 마음에 든다고 캐스팅을 수락하셨다.

어떻게 그런 연기가 나오는지 참 궁금하다. 난 그동안 연기는 끼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사람을 감동 시킬 수 있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장선생의 연기는 단지 목소리만으로도 관객이 몰입될 수 있는 면모를 보여준다. 이력을 찾아보니 장선생은 지금 KBS의 전신인 서울중앙방송국의 성우 1기시다. 가슴에 와닿는 사무치는 그리움.

영화내에서 또다른 사무치는 슬픔을 주는 것은 진태(장동건)의 편지. 원래는 편지를 쓰는 장면이 있으나 편집에서 제거 되었다고 한다. 너무나 아쉽다. 배우지 못한 진태의 어머니를 향한 편지. 맞춤법이 틀린. 마치 요즘 유행하는 인터넷에서 발음나는 대로 적은 듯한. 경험 해본 사람많이 알 수 있지 않을까? 어머니의 가계부 작성 때. 그 맞춤법 틀리는 모습에 어린나이에도 코끝이 찡했던. 부모님의 악필과 틀린 문법의 가정통신답신에 학교 선생이란 작자는 내가 써온 것이라 주장하며 우리 부모의 무식함을 우회하여 비난했던. 그런 쓰레기 같은 경험을 겪지 않은자는 과연 그 편지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그걸 모르는 사람이 진석(원빈)이 진태의 멱살을 붙잡고 외치던, ‘나 대학가는 거 안볼꺼야, 형도 학교가야지’에서 그 어떤 감동을 느낄 수 있었을까?

민족의 한인 學業. 일제강점기 부터 이어져 오는 받을 수 없던 교육. 전란으로 헤어진 가족들. 분단으로 헤어진 가족들. 얼마나 가슴속 깊이 맺혀있는 민족의 한인가. 50년동안이나 기다렸는데…..

This entry was posted in Scenes and tagged , , , , . Bookmark the permalink.

9 Responses to 태극기 휘날리며

  1. 장군 says:

    음..그렇지..
    우리 한국 영화의 경쟁력은….한국역사 자체가 우리의 경쟁력이지.

  2. 장군 says:

    글고…카메라 정보 고마웠다.

  3. 리버 says:

    장동건 물올라따 ㅡㅡㅋ
    총부리 다시 깃발부대로 돌릴때…..
    인간개인이 추구하는 가치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
    느낄수 있었다……

  4. mr.dal says:

    극장에서 오열할까 걱정한 첫 영화였습니다 ㅠ.ㅠ

  5. Sodapop says:

    사실 저도 저 장면 (마지막의 그) 에서만 울었어요 -_-a
    다른 사람들은 펑펑 막 울었다는데…
    제가 감동했던 부분은 그 장면 뿐… (사람들이 나더러 메말랐데요 ㅠ_ㅜ)

  6. 상진 says:

    주위에 저만 이 영화를 안봤더군요.

  7. quietwaters says:

    저도 한번 보고싶네요

  8. only+ says:

    아..아직도 기억이 남습니다.
    마지막 부분..단 몇마디 대사에..눈물 흠뻑 흘리고 왔던..영화였어요..
    DVD타이틀 나오면 소장용으로라도 구입하고자하는 영화입니다..

  9. 함장 says:

    장군 // 그랴
    리버형 // –)b
    mr.dal // 저도 오열할 뻔 했죠.ㅠㅠ
    Sodapop // 눈물이 주르륵.ㅠㅠ
    상진 // 저런 꼭 보세요 –)b
    quietwaters // 캐나다에서 힘드시다면 DVD 구입해서라도…쿠..쿨럭 ㅠㅠ)b
    only+ // 저도 소장용 강츄 –)b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

You may use these HTML tags and attributes: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